야심한 시각에 아들 자랑 좀 할께요.
우선 말을 정말 잘하고, 밥을 잘먹어요.
요즘 잘 하는 말은요.
장난감 찾으면서 '딱지 어디갔지? 딱지 어디 놔뒀노?'
미역국 한숟갈 먹고는 "왜 이래 뜨겁노? 아~ 이제 안뜨겁네"
"아빠 회사 갔지~ 형아(사촌) 유치원갔지~"
"엄마 기차놀이하자~ 컴퓨터 하지마!"
자동차 놀이하고 있는데 어디 갈데가 있어서 빨리 나가자고 하니까, "잠깐만 주차하고"
귤까서 저한테 주면서 "우리 갈라 먹자~"
뭐 먹다가 흘리니까 혼자서 "아! 몬산다"하면서 휴지로 닦아서 휴지통에 넣어요.
아침에 인터폰 올려서 누구냐 물어서 이모라고 가르쳐주니까 "택배 아저씨 아니고?"라고 반문.
또 혼자서 디딤대에 걸터앉아서 책도 읽어요.
"와~ 빵 기차다~ 빵 기차를 탔어요~ 와~ 맛있겠다~" 중얼중얼~
아침에 눈뜨자마자 배두드리면서 "배고파, 밥주세요" 이래요. - 이렇게 말한지 석달도 더 넘었음.
그래서 제가 잠이 안깨서 "응~"하고 자꾸 대답만 하니까
"계속 응!응! 하지 말라고!!" 이러는거 있죠? 자다가 넘 웃겨 죽는줄 알았음.
김치 너무 사랑해서, 부엌에서 김치 써는 소리만 나도 귀신같이 나타나서 김치 달라고 해요.
김치냉장고에서 금방 꺼내서 써는 김치 맛있는 줄은 어찌 아는지... 한 번 얻어먹고도 계속 달라고 옴.
오늘은 심지어 김치 접시에 담아서 거실 탁자위에 올려놓고 틈틈이 먹으면서 놀았어요.
또 어떤 날은 제가 먹다 남긴 밥 식탁위에 뒀는데, 잠깐 다른 일 하다 보니, 싹싹 긁어먹고 놔뒀더라구요.
아침 눈뜨자마자 밥줘야 해서, 항상 밥을 저녁에 미리 해놓는답니다.
지금 울아들 베스트 반찬 중에 하나인 시래기지짐 한냄비 끓여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