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훌쩍 자라버린 내 새끼

미안해 정말 조회수 : 2,677
작성일 : 2012-02-13 12:49:38

12월 말일생이니까 아직 이세상 경험은 만 8년인 내 새끼..

이혼부모를 둔 지 6개월이 지났네요..

 

면접교섭권인지 뭔지 주말마다 1박을 하러와서는 잠만 자가다는 아빠...

 

아이아빠가 왔다가는 주말만되면 짜증왕이 되버리는 엄마,,

 

그래도 아이는 아직도 우리 가족이 다 모였네하면서 온종일 종알종알

 

어제 애비라는 사람 가고 나서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실수로 아이 손을 밟았습니다.(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요..그만..

왜 손을 거기에 놓았냐고..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고 정신 어디에 놓고 다니냐...등등..

 

입으로 말은 나오는데, 머리속에서는 내가 왜 이런 생트집을,,,,

그러나 말은 이미 나와버리고..

 

내가 울어버리니 아니도 놀라 덩달아 울고...

 

그러면서

엄마 나는 괜찮으니까 엄마 실컷울어..

속 시원해질때까지 울어..

잠이 안와? 그러면 우리 텔레비젼 좀 보다가 잘까?

이렇게 내 새끼가 저를 위로합니다.

 

이제 8년밖에 이 세상 경험을 안한 아이가요..

 

언제 이렇게 커버렸는지, 속이 차버렸는지..

 

아직 투정부리고, 실컷 웃고 그럴 나이에..

 

나와 내새끼를 이리 만든 사람들에게 퍼붓지 못한 욕들만 내 머리속에 꽉차고..

퍼붓고 싶어 퍼붓고 싶어 하면서 잠못드는 밤은 계속 되고...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좋은 것만 보여주고 듣게하고 가지게 해줘도 모자라는데..

이렇게 훌쩍 커버리게하고..

 

82에서 자주 하는 말..

이 또한 지나가리니...

 

정말 얼른 눈감았다 뜨면 시간이 휙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둘을 생각하면 한번의 웃음으로 잊어버릴수 있게..

 

이제 더 이상 아이에게 이런 그늘진 엄마 모습 보이면 안되겠다 싶어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억지로라도 웃고

억지로라도 먹고

억기로라도 자고

 

정말 세상 살이 즐거운 엄마 모습 보여주고 싶습니다.

보란듯이...

 

 

IP : 211.236.xxx.14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3 1:10 PM (14.47.xxx.160)

    그럼요..
    분명 이 또한 지나갑니다...
    아직 시간이 얼마 지나지않아 님께서도 마음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아이가 의젓하니 든든하시겠어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 2. ...
    '12.2.13 1:12 PM (59.9.xxx.109)

    저도 눈물이 핑 도네요 .
    잘 이겨내시고 씩씩하게 지내세요.
    아이 많이 안아주시고요 ....
    님 ! 억지로가아닌 정말로 즐거운 엄마되실거예요 ............

  • 3. 놀란토끼
    '12.2.13 1:17 PM (220.71.xxx.143)

    힘내세요...
    분명히 다 잘되실꺼예요!!

  • 4. ***
    '12.2.13 1:27 PM (124.63.xxx.7)

    원글님
    힘 내세요
    힘든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세원이 있을꺼예요
    원글님 그리고 의젓한 꼬맹이 행복하길 빌어 드릴께요

  • 5. 화이팅!
    '12.2.13 1:33 PM (123.111.xxx.244)

    님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큰 재산인 속깊은 아이가 있는부자인데
    뭐가 걱정이세요.
    열심히 사시면 행복만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 6. ...
    '12.2.13 2:28 PM (220.120.xxx.92)

    제가 정신과 의사도 아니면서 이런말 하기 뭣하지만, 님이 좀 우울증이 있으신거 아닌가 싶어요..
    아이 손을 밟았으면 미안하다고 해야되는데 왜 손을 거기다 놓았냐고 화를 내고 혼을 내셨다고 하니까요..
    몇년전의 제 모습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남편과 시월드들에게 속에 울화가 차서 분출할 데가 없었거든요..
    결국 제일 만만한 아이한테 가더라구요..
    이러면 안돼 하면서도.....
    경제상황이 어떠신지 모르겠는데, 크게 무리가 안된다면 치료를 받아보셨으면 좋겠어요..
    꼭 정신과가 아니더라도 상담실이라도요..
    아이가 엄마를 위로해주니 무척 기특하고 고맙지만, 사실 그게 그 또래 아이들의 모습은 아니에요..
    아이도 속으로 상처가 많은게 아닌지 싶네요..
    저희애가 그랬거든요..
    아이와 저 상담실 다니면서 많이 치유됐고 좋아졌어요.
    제 글이 불쾌하셨다면 죄송한데요...저의 옛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에 적었어요...

  • 7. ...
    '12.2.13 2:43 PM (112.155.xxx.72)

    면접권이면 아버지가 아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엄마 집에 와서 잔다는 거는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그러면 엄마가 너무 힘들텐데요.
    너무 자기 자신을 괴롭히면서 사시는 것 같아요.

  • 8. 아빠가
    '12.2.13 2:54 PM (130.214.xxx.253)

    데리고 가야지 왜 엄마집에 와서 자나요? 그럼 식사도 원글님이 차려 주시나요?

  • 9. 토닥토닥...
    '12.2.13 3:46 PM (59.16.xxx.104)

    원글님 힘드시겠어요
    아이도 참 힘들텐데 엄마생각 하는것 좀 보세요
    아이앞에서 힘들더라도 이혼한 남편을 미워하는
    감정같은것 보이지 않도록 하세요
    그래도 사랑하는 아이의 끊을수 없는 아빠잖아요
    제친구도 비슷한 입장인데 어린딸과 아주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어요
    그누구보다 밝고 당당하게 말이죠
    그래서인지 둘다 아주 보기좋아요
    원글님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958 26짜리 후라이팬 작나요? 2 333 2012/02/14 564
69957 한미FTA 발효중단과 국민투표를 요구합시다 9 아고라서명 2012/02/14 550
69956 초등학부모들과 나이들어서까지 친분유지 되나요? 6 학부모 2012/02/14 2,165
69955 금니 뽑은 후 금은? 9 ... 2012/02/14 2,115
69954 공주블라인드나 공주소품... 해피원이 2012/02/14 636
69953 재계약 관련 문의드려요~ 3 질문드려요 2012/02/14 651
69952 5,7세 딸들 스스로정리할 서랍 뭐 있을까요? 해피해피 2012/02/14 327
69951 한명숙 "한미 FTA 흔들림 없이 추진" 3 항문숙 2012/02/14 955
69950 뿔난 MB, "한미FTA 폐기? 국격 떨어뜨리는 일!&.. 6 기막혀 2012/02/14 846
69949 요즘은 공부 잘하는 애들이 얼굴도 예쁜거 같아요 15 ... 2012/02/14 7,508
69948 요즘 졸업증명서 떼려면 학교로 직접 가야하나요? 8 출신대학 2012/02/14 1,469
69947 외부학생도 AP 시험 볼수있는 장소 있으면 알려주세요. 1 pianop.. 2012/02/14 748
69946 서승 교수, <월간조선> 허위보도에 승소 샬랄라 2012/02/14 451
69945 빛과그림자 3 .. 2012/02/14 1,498
69944 스와브로스키 귀걸이 샤워할 때 마다 빼세요?? 4 0000 2012/02/14 3,088
69943 어쩌다가....... 스마트폰 2012/02/14 396
69942 세타필 로션 얼굴에 발라도 괜찮나요? 5 오예 2012/02/14 11,531
69941 사랑이 식어가는것처럼 슬픈게 있을까요? 6 아파요 2012/02/14 2,977
69940 애들태우고 다닐려는데 좋은 차 추천해주세요 4 베스트드라이.. 2012/02/14 1,095
69939 커피 생두 구울 때 발생하는 껍질+윤기 질문 5 pianop.. 2012/02/14 1,703
69938 합천 해인사 주변.. 8 여행 2012/02/14 3,017
69937 카드사용액이 엄청난데 세금공제 0원이래요 14 ?? 2012/02/14 3,451
69936 한번 남편복이 없는 사람은 계속 다른사람을 만나도 똑같은가봐요... 6 글쎄... 2012/02/14 4,993
69935 맛있다는 집,가서 맛잇었던 적 한번도 없어요 ㅠㅠ 2 .. 2012/02/14 854
69934 한미 FTA 체결 이후..한국의 명줄 쥔 카길의 음모..!!! .. 4 ㅡ,.ㅡ 2012/02/14 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