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소리에 전화를 받아보니
"여기는 속초경찰서인데 ***씨 맞습니까?" 하더라구요.
딱! 피싱이구나! 감이와서 확 끊어버릴까 하다가
시간도 널널하겠다, 한번 받아보자 싶어 친절하게 응대해줬습니다.
여기 계시판의 내용과 동일하게
금융사기사건에 연루, 어쩌구, 대포통장 어쩌구.... 하면서
예상 시나리오대로 대본을 읽더군요ㅠ
조선족 말투에, 어눌한 한국말, 숫자도 제대로 못읽어요ㅠ
중간중간 "어머!" "어떻해요!" "세상에!" 이럼서 추임새 넣어주며 계속 듣고있었죠.
근데 이 남자가 너무 말을 못하니까 옆에서 뭐라뭐라 코치를 하나봐요.
옆에서 웅얼웅얼 소리나더니 "어... 에... 그럼, 네이트 하시냐고 하는데요?"
아... 얘 뭐래니....
그래서 제가 옆에 사람 바꿔달라니까 "네~" 그러면서 해맑게 바꿔주더군요.
이번에 바꾼 남자는 한국말을 좀더 매끄럽게 했지만 역시... 그쪽 말투는 그대로고요.
근데 말도 너무 느리고,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너무 답답해서 "도대체 너희 본론은 언제 나오는거니?"하고 물어볼뻔 했다능...
점점 지겨워져서 "근데 뭐 하나만 여쭤볼께요. 이렇게 사기전화해서 건수 올리면 얼마나 받아요?"
하고 물어봤더니 툭 끊어버리네요 -_-;;
아우... 나 물어볼 것 많았는데 왜 끊어버리니... 나쁜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