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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똑~~같다 !

지하철할머니 조회수 : 2,384
작성일 : 2012-02-11 18:16:39

올해 8살이 된 딸 아이와 함께 오늘 오후 4시쯤 지하철을 탔어요..

오전 9시에 나갔다가 볼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였기에 피곤하기도 했지요.

약 45분 정도 타야하는 행선이였고.. 아이는 다리가 아프다며 칭얼거리다

20분 쯤 지나자 노약자석에 앉으신 노 부부께서 아이를 이끌어 앉히시고 내렸습니다.

우리가 내리기 서너 정거장쯤 노 할머니께서 타셨어요.

아이 앞에 서시건 아니고.. 내리는 문 쪽에 서 계셨지요

딸아이가 몸이 좀 쑤셨는지 앉았다 일어났다 했나봐요

아이 앞에 서계셨던 60대 초반의 화장을 매우 진하게 한 할머니가 그러는 거에요

" 앉지도 않으면서 저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해야지 어쩜 그러고 있냐 ! "

그 말을 듣는 순간.. 순발력이 없는 저는 저 할머니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아니..아이가 앉아있을 수 있지 왜 저러나... 하는데

" 엄마도 똑~~같다 " 하는 거에요

순간 기분이 팍 상했죠

어디가서 아니다싶으면 속엣말 해야 직성이 풀리는 .. 그런 양반 같았는데

처음본 젊은 사람에게 충고를 하려면 그런 힐난을 해서야 먹히겠습니까?

저요.. 벙쪄있는 아이 앞에서 그 분에게 한마디 해봤자 좋은 소리 오가지 않겠다 싶어 꾹 참았네요

더불어.. 아.. 우리아이가 이젠 다 컸구나

전요 정말로 우리 아이가 누구에게 양보만 받아왔지 이제 노약자에게 양보를 해야 하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어요

예비초등이니 속좁은 할머니에겐 대놓고 면박을 당해도 되는 나이가 됬나봐요 ㅎㅎ

이제 대중교통을 타면..

나이드신 분께 양보를 해야할 수도 있다고 가르쳐야겠네요

근데 쫌아까 화장 요란뻑쩍지근하게 형형색색으로 하신 할머니..

그런 분께도 해야하는지..솔직히 좀 의문입니다..

IP : 61.75.xxx.15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1 6:18 PM (59.29.xxx.180)

    화장진하게 한 할머니가 본인에게 자리양보하란 거 아니라
    다른 노할머님께 양보했으면 한 거 아니었나요?

    양보를 받았다면 양보를 하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 ㅇㅇ
    '12.2.11 6:20 PM (211.237.xxx.51)

    요즘 보통 초등학생은 노약자석에 앉진 않더라고요.
    60대 초반도 그렇고요...
    65세 이상은 되어야 노약자 소리 할수 있죠..
    요즘 워낙 아이들 발육도 좋고 노인분들도 정정하셔서...

  • 3. brams
    '12.2.11 6:24 PM (110.10.xxx.34)

    노약자석을 우리나라에서는 흔히들 노인석으로 인식하고 있죠. 그래서 그 할머니 입장에서는 당연한 요구이신것 같습니다. 그곳은 엄연히 노인들을 위한 좌석이라고 사회적 약속이 형성되어 있으니까요.
    아이가 노약자석이 아니라 일반좌석에 앉았으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을 상황이긴 하지만요^^
    기분 나쁘셨겠지만 아이에게 그 점을 잘 설명해주세요

  • 4. 원글자
    '12.2.11 6:29 PM (61.75.xxx.159)

    그러니까요.. 우리애가 이젠 양보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 양보를 해야하는 나이가 됐드라구요

  • 5. 지천명
    '12.2.11 6:54 PM (61.74.xxx.219)

    저는 우리나라의 노인공경 (장유유서 전통에 의거한)이 조금 지나친 방향으로 흐를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화장 진하게 한 할머니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멀리 계신 다른 노인을 핑계로 아직 어린아이나 그 부모를 비난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이 몸이 불편하면 아이가 일어섰다 앉았다 했을 때 본인이 자리 양보를 받을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자기가 알지도 못하는 분을 내세워 남을 비난하는 권리는 없다는 것이지요
    제가 아는 노인분들 중 노약자석 가까이 있으면 부담주는 것 같아 싫다고 멀리 계시는 분도 봤거든요
    문쪽에 계시는 할머니도 그런 생각이실수 있거든요

  • 6. ........
    '12.2.11 6:55 PM (61.83.xxx.126)

    화장진하게 한 할머니가 본인에게 자리양보하란 거 아니라
    다른 노할머님께 양보했으면 한 거 아니었나요?

    양보를 받았다면 양보를 하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2222222222

  • 7. 8282
    '12.2.11 7:07 PM (110.171.xxx.66)

    아무리 뜻이 좋아도 방법이 그르면, 그건 폭력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의의와 방법 이 두가지가 같이 병행되어야지요. 아무리 양보를 권한다하더라도, 또한 좋은 뜻이였다 하더라도..
    저런 말투..엄마도 똑같다!! 같은 말투가 타당한지요?
    자기가 아닌 타인에 대한 선의라 할지라도 저런식으로 표현하면 안되지요.

  • 8. 나무
    '12.2.11 7:23 PM (220.85.xxx.38)

    화장 진한 할머니가 얘야 저기 저 할머니한테 양보하는 건 어떨까? 하고 조용히 얘기했어도 기분좋게 네~~~ 했을텐데요

    우리는 말하는 방법을 정말 정말 몰라요
    특히 자기와 반하는 행동을 했다 싶은 사람한테는 버럭 소리부터 지르는데 정말 윗분 말씀처럼 폭력과 다르지 않지요

  • 9. 원글이
    '12.2.11 7:46 PM (110.70.xxx.231)

    아이에게 이제 양보의 미덕을 가르칠 나이가 되었구나 실감한 하루였는데 그걸 느낀 계기가 좀 거칠었다는게 문제였죠.

    요즘아이들 참 예민해서 다루기 어렵거든요
    어른이란 이유로 함부로 가르치면 지도 못해요
    나이가 들수록 젊잖게 살아야겠다 생각도 든 하루였네요

    손녀에게 말하듯, 딸에게 말하듯 기왕 가르칠바에 조근조근 말씀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겠죠

  • 10. 교육
    '12.2.11 8:39 PM (118.222.xxx.175)

    글 읽다보면 가끔 안타까울때가 많은데요
    요즘 젊으신분들은 다 교육을 충분히 받은세대지만
    노인분들 세대는 교육받은 것이라곤 일하는것과
    효도 하는것 밖엔 없는세대 입니다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통해서 세련되어진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대화하는 방법도 모르죠
    그래서 구세대와 신세대간의 갈등도 그리 심한것 아닐까요?

    옳진 않지만 약간의 이해심을 발휘해주시면 좋겠네요

  • 11. 128 222님
    '12.2.11 9:12 PM (110.70.xxx.231)

    적어주신 글 읽고 마음이 풀렸습니다
    저도 내가 낳은 자식에게도 조곤조곤 말하기가 힘들긴해요
    따스한 조언 잘 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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