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살이 된 딸 아이와 함께 오늘 오후 4시쯤 지하철을 탔어요..
오전 9시에 나갔다가 볼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였기에 피곤하기도 했지요.
약 45분 정도 타야하는 행선이였고.. 아이는 다리가 아프다며 칭얼거리다
20분 쯤 지나자 노약자석에 앉으신 노 부부께서 아이를 이끌어 앉히시고 내렸습니다.
우리가 내리기 서너 정거장쯤 노 할머니께서 타셨어요.
아이 앞에 서시건 아니고.. 내리는 문 쪽에 서 계셨지요
딸아이가 몸이 좀 쑤셨는지 앉았다 일어났다 했나봐요
아이 앞에 서계셨던 60대 초반의 화장을 매우 진하게 한 할머니가 그러는 거에요
" 앉지도 않으면서 저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해야지 어쩜 그러고 있냐 ! "
그 말을 듣는 순간.. 순발력이 없는 저는 저 할머니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아니..아이가 앉아있을 수 있지 왜 저러나... 하는데
" 엄마도 똑~~같다 " 하는 거에요
순간 기분이 팍 상했죠
어디가서 아니다싶으면 속엣말 해야 직성이 풀리는 .. 그런 양반 같았는데
처음본 젊은 사람에게 충고를 하려면 그런 힐난을 해서야 먹히겠습니까?
저요.. 벙쪄있는 아이 앞에서 그 분에게 한마디 해봤자 좋은 소리 오가지 않겠다 싶어 꾹 참았네요
더불어.. 아.. 우리아이가 이젠 다 컸구나
전요 정말로 우리 아이가 누구에게 양보만 받아왔지 이제 노약자에게 양보를 해야 하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어요
예비초등이니 속좁은 할머니에겐 대놓고 면박을 당해도 되는 나이가 됬나봐요 ㅎㅎ
이제 대중교통을 타면..
나이드신 분께 양보를 해야할 수도 있다고 가르쳐야겠네요
근데 쫌아까 화장 요란뻑쩍지근하게 형형색색으로 하신 할머니..
그런 분께도 해야하는지..솔직히 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