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체력이 약해 직장일에 허덕였습니다.
간간이 영화도 보고 소설책도 읽고 불교책도 읽고 했지만(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나름 도움은 마니 됐어요)
요새 체력이 좀 좋아지고 집에 TV도 고장나서 독서에 관심이 가더군요.
근데 읽어야 할 책,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겁니다.
저는 나름 그 동안 책을 안 읽은 건 아닌데...제가 너무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과라서 제 동기들도 책 잘 안 읽어요. 특히 인문학 서적요.
국사책에서 배운 거(부정적 역사관, 식민사관)을 극복하고자
조선전기의 유교 통치 질서 로 인해 동시대의 유럽과 비교해 볼 때,
사무라이의 칼에 벌벌 떤 일본과 비교해 볼 때,
전쟁이 잦았던 중국과 비교해 볼 때,
조선사회가 폭력과 비교적 거리가 멀었고
평화로왔으며(전쟁횟수가 적은 편에 속합니다)
백성을 존중하는 나라였다는 책도 읽고 있는데...
조선이 얼마나 백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였는지 아십니까? 물론 그 시대 기준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참모습도 제대로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근현대사(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 분단, 현대사 쪽은 무겁다고 기피해서 더 무식하고)
그렇다고 세계사, 유럽사를 제대로 아느냐? 그것도 아니고
경제 기본 상식도 잘 모르고
요새 수능 수험생들이 기본 읽는 세계 고전들도 안 읽은 게 즐비하고
논어, 장자, 맹자 하나도 읽지 않았고
그렇다고 외국어 하나라도 하느냐? 영어회화는 중학영어 수준, 일어, 중국어 뭐 다 못하고.....
정말 무식한 거 같아요.
근데 생각해 보니 이건 저 혼자만의 문제는 아닌 듯도 싶어요.
문과 쪽 분들은 사유하는 철학, 사상 책도 읽는 것 같은데,
이과 쪽, 특히 공대나 이런 쪽은 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학력고사였고
인문학 책과는 담쌓았었거든요.
나름 중상위권 대학 졸업한 제가 이렇다는 건,
한국사회가 조금 문제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토론 자체가 잘 안 되는 사회분위기, 자기 주장, 자기가 속한 측의 주장만 고집하는 분위기도
독서와 사유, 합리적인 토론이 활발하지 않은 데 원인이 있겠지요.
이제라도 열심히 동양 사상 쪽과 동양 역사, 한국 역사, 근현대사 , 인문학 책 읽어
무식을 면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