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곱살 딸 동정심 많고 눈물이 많아요

꼬마마녀 조회수 : 980
작성일 : 2012-02-11 00:34:47


7살 딸아이가 있는데
아주 어렸을때부터 가족중에 누가 울면 따라 울고
드라마나 만화에 주인공들이 울면 따라울곤 했는데
어렸을땐 그런 아이들 더러 있다고 생각해서 저러다 말겠지 하고 생각했죠
지금도 애니메이션은 잘 못 봐요 얼마전에 토토로 보여줬는데 너무 울고 슬퍼해서;;;
그런데 점점 좀 심해지는데 가족중에 누가 다치기만 해도 울고 지나가다가 조금만 슬픈 상황을 봐도 울고
역에서 노숙하는 사람들 보면 꼭 이천원이라도 주려고 해요. 저는 가까이 잘 못가게 하는데 (술 취한 사람도 많고 길가는 사람한테 이유없이 행패부리는 사람도 많아서요) 꼭 가서 돈 드리고 오고
백화점 가서 매장 들어갔다가 구경하고 나오면(아이쇼핑 좋아하거든요.... ㅜ.ㅠ) 매장 직원이 허탈했을거 아니야 하면서 하도 저한테 뭐라고 해서
요즘은 야예 살곳 아니면 못 들어갈 정도에요
이건 동정심이랑은 좀 다른거지만 그만큼 남 기분을 엄청 맞춰주고요. 다른 사람 비위에 거슬리거나 민폐 끼칠까봐 무척 조심해서 행동하는게 눈에 보여요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한테 팔찌 풀어주고 가방도 벗어 주고 사탕같은거 간식 넣어다니는데
자기보다 어린 아기한테 다 나눠줘요
유희왕 카드 -_-; 참 좋아하는데 한팩씩 가끔 사주면 동네 남자아이들한테 다 나눠주고 자긴 없어요.
슬플때는 기분이 울적하다며 클래식 노래 틀어놓고 눈물 뚝뚝 (남편이랑 저랑 뒤에서 웃었습니다 ㅋㅋㅋ)
동화책 읽어주면 눈물폭풍.... ㅠ_ㅠ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많이 우는거같아요.. 슬픈 동화책은 표지를 보거나 삽화 한장면만 봐도 결말이 생각나서 슬프다고 해요
인형 사주면 '엄마 집에 있는 인형들이 내가 새 인형만 너무 이뻐하고 좋아하면 슬플거 아니야.' 이러면서 엉엉 웁니다
저희 엄마는 여자가 마음이 여려야 좋은거라며 이뻐해 하시는데요
남편이 어릴때 좀 유약하고 순한 스타일이었는데(지금은 반대죠) 이런 아이 모습들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유치원에서도 이렇게 배려 잘하고 양보 잘하고 친구 위하는 아이 처음 본다고 남편에게 말했다던데 그닥 좋은 말로 안 들렸다더라고요
물론 착하면 좋기야 하지만 남에게 휘둘리기도 쉽고 자기 주장도 못 내세우고 그런 소심하기만한 아이로 자랄까봐 걱정된대요
근데 그 얘기에는 저도 살짝 공감돼요. 다른 집 아이들은 예닐곱살에도 영리하고 자기 계산할줄아는 아이들 많던데....
어떻게 키우는게 좋을지... 비슷한 성향 아이들 키워보신 분이 계시면 조언 해주세요













IP : 112.145.xxx.14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2.11 12:43 AM (61.101.xxx.219)

    기본 심성으로 보면 좋은거에요. 저런 마음은 타고나는 거거든요. 가르쳐서 되는게 아닙니다. 사람이 겉은 바뀌어도 속은 잘 안바뀌잖아요. 어른이 되어도 선한 마음 가지고 있을 겁니다. 전 좋게 보는데요. 부모를 닮은거죠.

    세상이 각박해서 약삭빠르고, 자기만 위할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결코 좋은거 아닌것 같아요. 결국 세상살기 흉흉하잖아요...

    저도 봐서 아는데, 부모가 마음이 곱지 못한 사람들이면 자식도 마찬가지로 아주 어릴때부터 성격 못된 아이인게 딱 티가 나더군요.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겠지만, 아무리 공부잘하고 똑똑해도 차갑고 이기적인 성격가진 애들은 하나도 안부럽던걸요...

    다만 소심한건 고쳐주세요. 동정심 많고 눈물 많은거야 뭐 딱히 고칠만한건 아니구요.
    소심한건 바깥활동 많이 하게 하고 애들 모임같은데 꾸준히 데리고 다니시면서 아이들 캠프에도 다니시구요. 요즘에도 아람단, 걸스카웃 그런거 있나요 ㅎㅎ 그런거 꼭 하게 하세요...

    운동도 시키시구, 웅변 같은것도 좋죠 ,,, 제가 살아보니 소심한건 별로 안좋은것 같아요. 그것만 좀 활달하게 개선해주세요...

  • 2. ㅁㅁㅁ
    '12.2.11 12:48 AM (218.52.xxx.33)

    음... 제가 그랬어요. 눈물 뚝뚝, 불쌍한 사람 보면 뭐라도 줘야하고.
    친구들에게는 안그랬네요. 도시락 못싸온 친구 몫까지 싸달라고 해서 엄마가 싸주기는 했지만, 장난감이나 제 사랑하는 보물들을 나눠주지는 않았어요. 그게 좀 다르고, 제가 님 따님보다 15%정도 덜 했나봐요.
    그런데, 크면서 덜하게 됐어요.
    학교 다니면서 만나게 된 친구들이 저보다 더 착하고 더 순하고 자기 의견이 없는 아이들이어서 제가 그 아이들 이끌어줘야 해서 제 의견대로 살았거든요.
    타고난걸 바꾸는 방법은 모르겠는데, 주위 환경에 따라서 바뀌기도 하니까 .. 너무 걱정은 마세요.
    저는 님 따님과는 반대로 남의 기분을 잘 읽지 못했어요.
    그런줄도 모르고 살다 아기 낳고나서 알게 되고는 아기 감정 읽어보려고 의식적으로 연습하고 노력해야 했어요.
    나는 알고 싶지만, 알 수가 없는 그 것... 그걸 잘 알고 있으니, 정서공감능력 잘 키워주세요.
    그게 님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남의 이목을 너무 살피는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요.
    슈퍼내니도 그렇고, 우아달에서도 남에게 늘 맞춰주기만 하는 아이 얘기도 나왔었는데,
    혹시 그 해결법이 뭐였는지 .. 제 딸 얘기는 아니라 기억이 안나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5557 지금 파주 8.9도 일산 9.1도 ㅜㅜ 2 ..... 04:00:30 121
1635556 에효...전쟁 시작됐네요. 이란 미사일 200발 발사.... 3 ㅇㅇㅇ 03:22:55 727
1635555 무상 속의 찬란함 메이 03:21:15 141
1635554 인덕션 냄비 어떤거 사용중이신가요 1 인덕션 02:49:43 86
1635553 기숙사 남매가 가 있는데 아들이 더 보고파요 3 02:10:40 886
1635552 6.25참전용사와 인사 나누는 김건희 여사 2 ... 02:09:44 632
1635551 초6 아들의 연두색 반티가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8 라나 02:07:33 394
1635550 개 키우시는 분들.... 1 필독 02:04:02 320
1635549 초등저학년이 늦게자요 ㄱㅇ 02:03:54 158
1635548 장윤정 아들 영어 못한다느니 그글 지웠네요? 3 추잡스럽다 01:39:59 1,432
1635547 아까 허리가 내려앉는듯 아프더니 지금 돌아눕지도 못해요ㅠ 3 ........ 01:28:06 688
1635546 홍명보와 김판곤이 69년 동갑이네요 lllll 01:26:47 238
1635545 전립선비대증..심하면...전립선암도 생기나요? fa 01:25:20 141
1635544 50대 후반 날씬 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안 먹어야 8 RTRT 01:13:50 1,926
1635543 커피 마시면 감정이 요동을 쳐요 3 절망 01:11:41 603
1635542 의료붕괴되서 자동으로 민영화 하려고 하는건가요? 5 ㅇㅇ 01:11:00 590
1635541 알쓸신잡보다 나쏠이 재밌는건 나이 들어서일까요 13 ,... 01:00:56 966
1635540 53세 명품 가방 미우미우 어때요 16 ㅇㅇ 01:00:26 1,515
1635539 날씨가 갑자기 이래도 되는겁니까 5 날씨가 01:00:20 1,289
1635538 덱스.침착맨.탁재훈 1 ㅇㅇ 00:59:15 697
1635537 화장실 문 안쪽 아래면에 필름지가 들떴는데요 멍멍멍 00:58:09 208
1635536 일 벌이는 성격인 저 땜에 못 살겠어요 2 ㅠㅠ 00:48:02 793
1635535 국군의 날 행사가 4 .... 00:36:54 872
1635534 "한의사 추가교육해 공공의료 의사로 투입" 제.. 18 ㅇㅇ 00:34:44 1,441
1635533 피부 건조하신 분들께 또 다시 추천 6 ... 00:29:51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