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때인가였어요.
동네 친구동생인데요...쌍둥이였죠
저보다 한두살 어린 친구들이었구요
어느날 그친구 부모님이 어디를 가셔서, 그아이들 둘이 하룻밤을 지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무섭다고, 하면서 걱정도 하구요.
저녁에 잘 지내고 있는지..전화 해달라고 해서..알겠다고...철석같이 약속도 했구요.
그렇게 저희집인가, 동네에서 놀다가, 저녁무렵에 헤어졌는데
전 그친구들이 걱정되고, 안쓰럽고, 무섭지는않을지 ....저도 어린마음에 신경이 많이 쓰였던거 같아요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 계속 생각이 나고 신경이 쓰여서, 한번 전화 해서 있기 괜찮니..잘있니 물어보고
얼마후에 또 전화 해서 챙겨주고,,,,그리고 세번째 전화를 걸었는데...
그아이들이 확 짜증을 내더라구요. '왜 자꾸 전화 하느냐'는 식으로 귀찮은 말투나 짜증섞인 목소리와
나를 비웃는 듯한 말투루 투덜거리며 짜증을 내더라구요..
그 순간 제 순수하고 걱정스럽고 내일같이 생각한 내 마음이 짓밟혀지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내가 너무 오지랖(어른이 되서야 생각난 단어이고..그 나이에...오지랖이 넓었는지 아닌지..그런생각은 못했고
정말 내동생같고 마음짠하고, 내일같이 생각했는데..)이 넓었던건지...ㅠㅠ
얼떨떨하게 전화를 끊고 나서.....지금생각해도 좀 충격을 받았던거 같아요..
그후로는 좀...상대방이 다 내마음같지는 않구나...생각이 들었고
나의 선심과 호의를 베푸는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나 줄일이 있어도..또는 인사말이나 문자를 건네야할때도,
선뜻 내가 과연 이정도선이 적당한건지..너무 오버하는건 아닌지....상대방이 내 진심을 몰라주고
너무 오바한다고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지..아니면 내가 좀 너무 덜 표현하면, 저사람 굉장히 이기적이고
선심을 베풀줄 모른다고 나란 사람을 깍쟁이로 볼꺼 같기도 해서..
어떤 선심, 호의, 선물, 인사말....등등 할때..너무너무너무 고민이 되고, 어려웁네요.
어느정도 선으로 해야한다는 법이 없는한...내 마음이 그정도면, 내가 느끼는 정도 표현하고 싶은데
그게 상대방에게는 부담이 될수도 있고, 그래서 저를 멀리할수도 있고
그렇다고 너무 그런것들을 아끼면, 사람이 정이 없이 느껴져서...또 거리감이 생기고....ㅠㅠ
내가 진심이면, 그게 통한다고 생각했는데..딱히 그러지 않은게..지금 40평생 살아오면서....깨닫게 [되네요
특히..어린날...그 경험이...지금까지도...너무 내 마음이 짓밟힌거 같은 느낌이 창피하고, 자신감 없어지고
뒤통수 맞은거 같은..그 느낌때문에...어린이 된 지금까지.....또 주변에 나와 같은 학부모 엄마들 대할때도
좀 힘들어요..
이런 트라우마....어찌 깨면 좋을까요?
참....초3때의 경험을 읽으실때....어른인 감정으로 읽지 말아주시고...본인이 초3 아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봐주세요
어른인 지금 읽으면..너무 오지랖이 넓었네..이렇게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10살 아이의 진심어리고 따듯한 마음, 친동생 아닌데도 내 일같은 마음......의 어린아이를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