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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트라우마..극복..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남에게 베푸는 호의 조회수 : 3,772
작성일 : 2012-02-10 14:14:06

초등학교 3학년때인가였어요.

동네 친구동생인데요...쌍둥이였죠

저보다 한두살 어린 친구들이었구요

어느날 그친구 부모님이 어디를 가셔서, 그아이들 둘이 하룻밤을 지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무섭다고, 하면서 걱정도 하구요.

저녁에 잘 지내고 있는지..전화 해달라고 해서..알겠다고...철석같이 약속도 했구요.

그렇게 저희집인가, 동네에서 놀다가, 저녁무렵에 헤어졌는데

전 그친구들이 걱정되고, 안쓰럽고, 무섭지는않을지 ....저도 어린마음에 신경이 많이 쓰였던거 같아요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 계속 생각이 나고 신경이 쓰여서, 한번 전화 해서 있기 괜찮니..잘있니 물어보고

얼마후에 또 전화 해서 챙겨주고,,,,그리고 세번째 전화를 걸었는데...

그아이들이 확 짜증을 내더라구요.   '왜 자꾸 전화 하느냐'는 식으로 귀찮은 말투나 짜증섞인 목소리와

나를 비웃는 듯한 말투루 투덜거리며 짜증을 내더라구요..

그 순간 제 순수하고 걱정스럽고 내일같이 생각한 내 마음이 짓밟혀지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내가 너무 오지랖(어른이 되서야 생각난 단어이고..그 나이에...오지랖이 넓었는지 아닌지..그런생각은 못했고

정말 내동생같고 마음짠하고, 내일같이 생각했는데..)이 넓었던건지...ㅠㅠ

얼떨떨하게 전화를 끊고 나서.....지금생각해도 좀 충격을 받았던거 같아요..

그후로는 좀...상대방이 다 내마음같지는 않구나...생각이 들었고

나의 선심과 호의를 베푸는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나 줄일이 있어도..또는 인사말이나 문자를 건네야할때도,

선뜻 내가 과연 이정도선이 적당한건지..너무 오버하는건 아닌지....상대방이 내 진심을 몰라주고

너무 오바한다고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지..아니면 내가 좀 너무 덜 표현하면, 저사람 굉장히 이기적이고

선심을 베풀줄 모른다고 나란 사람을 깍쟁이로 볼꺼 같기도 해서..

어떤 선심, 호의, 선물, 인사말....등등 할때..너무너무너무 고민이 되고, 어려웁네요.

어느정도 선으로 해야한다는 법이 없는한...내 마음이 그정도면, 내가 느끼는 정도 표현하고 싶은데

그게 상대방에게는 부담이 될수도 있고, 그래서 저를 멀리할수도 있고

그렇다고 너무 그런것들을 아끼면, 사람이 정이 없이 느껴져서...또 거리감이 생기고....ㅠㅠ

내가 진심이면, 그게 통한다고 생각했는데..딱히 그러지 않은게..지금 40평생 살아오면서....깨닫게 [되네요

특히..어린날...그 경험이...지금까지도...너무 내 마음이 짓밟힌거 같은 느낌이 창피하고, 자신감 없어지고

뒤통수 맞은거 같은..그 느낌때문에...어린이 된 지금까지.....또 주변에 나와 같은 학부모 엄마들 대할때도

좀 힘들어요..

이런 트라우마....어찌 깨면 좋을까요?

참....초3때의 경험을 읽으실때....어른인 감정으로 읽지 말아주시고...본인이 초3 아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봐주세요

어른인 지금 읽으면..너무 오지랖이 넓었네..이렇게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10살 아이의 진심어리고 따듯한 마음, 친동생 아닌데도 내 일같은 마음......의 어린아이를 봐주세요...

IP : 1.231.xxx.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들이
    '12.2.10 2:23 PM (116.37.xxx.214)

    너무 어렸기 때문에 전화 부탁한 것도 잊고
    부모님 없이 오랫만에 늦게까지 잠 안자고 놀 거리를 찾아
    신나게 놀고 있었나보네요.
    전 당해도 당해도 계속 다 보여주고 다가가는 모태 오지라퍼라서
    원글님 같은 트라우마는 없지만
    반대로 사람들때문에 상처를 많이 입었거든요.
    근데 그것도 나이가 드니...
    상처로 생각하지 않고
    내가 줄때(물건이던 관심이던) 행복했었다는 것에만 중심을 둬요.
    전 반대로 원글님 같은 트라우마가 있었다면
    조금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 2. 왼손잡이
    '12.2.10 2:31 PM (180.230.xxx.137)

    원글님의 글을 읽고 걍 지나치지 못해서 어쭙지 않은 한말씀 올리려구요.

    먼저, 원글님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어찌해라, 맞다, 틀리다 라는 식의 답은 내려드릴 수 없음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이건 저 뿐만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내릴 수 없는 문제거든요. 님이 해결해야 되고 님이 안고 가야 될 문제입니다. 안타깝게도.

    음.....대신 위로와 격려는 해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살이 절반이 사람살이라도 할 정도로 대인관계가 중요하죠.
    그 중요한 문제에서 위와 같은 경험을 하셨다면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 상처를 긴긴 세월 가슴에 담아두고 살았을 님의 마음은 또 얼마나 멍이 들었을까요?
    많이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히 한말씀드리자면,

    님...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10살짜리 꼬마애에게 얘기해주고 싶어요. "얘야~ 니 잘못이 아니란다." 이 한마디는 꼭!!

    상대방에게 악의를 가지고 하신 건가요? 상대방에게 못된 마음을 품고 계신건가요?? 아니잖아요.

    근데요.

    그런 바라지 않았던 아니, 생각지도 않았던 상대방의 반응에 대처하는 방법같은 거요. 저는 잘 몰라요.
    아니, 알아도 말씀드릴 수 없어요. 그건 다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각각 살아온 인생이나 과거 경험을 통해서 각자 만들어야 하는 자기만의 지도니까요.

    하지만, 님께서 왜 그런 문제로 힘들어하는지 이유는 좀 말씀드릴 수 있어요.
    님은 남이 혹시나 받을지도 모르는 '상처'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님이 받았던, 또는 받고 있는 상처에 대해서는 둔감하시다는 거죠.
    다시 말씀드려서,
    타인과 교류에 있어서 나를 보고 남을 보는게 아니라 남을 먼저 살펴요. 왜 그럴까요??
    "내"가 없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나"라는 사람안에 "내"가 없으니 자꾸 시선이 밖으로 돌려지는 거죠.

    상처받은 내면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 돌보지 않고 밖으로 돌려 혹시 나때문에 받지 않을까 하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온 에너지를 다 쏟고 있는 겁니다. 그 에너지를 나를 위해서 쓴다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물론, 이게 말은 쉽지요.
    근데 거기까지 가는 길은 참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가야만 진짜 나를 위한 인생, 나를 위한 관계를 맺으면서 인생살이 할 수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짧은 글로 제 의견을 다 피력하려고 하니
    참 힘드네요..^^

    힘 내시고, 꼭 님께서 님 안에 있는 10살의 또다른 나에게 위로의 손을 내밀어 보듬어 주시고 안아주세요.
    님은 옳습니다.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지나친 호의와 배려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 이런 사례 무수하게 많지요..

  • 3. 당연히
    '12.2.10 2:39 PM (115.140.xxx.84)

    원글님 따뜻한 마음 잘 알아요. 당연히 잘못 아니구요....하지만 ........

    지나친 호의와 배려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 이런 사례 무수하게 많지요222222222222
    제가 그 쌍둥이들 입장이였어도 지나치다는 생각했을 거에요. 좀 오버됐다는생각이...죄송...

    마음이 꽤나 여리신분같습니다...

  • 4. 왼손잡이
    '12.2.10 2:53 PM (180.230.xxx.137)

    아~~ 이런..

    당연히님...

    지나친 호의와 배려가 문제이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역효과도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지나친 호의와 배려가 있으니 역효과는 정당한 거다 라는 식의 공식은 잔혹합니다.

    역효과에 대한 각각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그 양식이 다르니 그게 문제라면 문제겠지요.

    원글님의 경우,

    그걸 '상처'로 받아들입니다. 그것도 스스로 '트라우마'라고 느낄 정도로.
    즉, 그때 그 사건으로 그 시절에 고착되어버린거지요.
    그럴 경우 그걸 역효과를 한 사람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단죄(?)를 호의와 배려를 베푼 사람이 독박쓰듯 써버립니다.

    보통의 경우,
    이렇게 되면 우습게도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넘겨버립니다.
    자아 강도가 강하신 분들은.
    "그래, 알았어. 안하면 될꺼아냐, 언제는 니가 해달라며 안할께" 하고 넘겨버립니다.
    근데 원글님은 그때 이게 안된거지요.
    지금도 그러신거구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원글님의 행동에 대해서 "오버"다. "잘했다"라는 평가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 벌어진 사건(?)을 두고 원글님의 정서패턴이 어떻게 움직였는가를 스스로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말씀드린겁니다. 그건 누가 대신 해줄 수 없는 것이니 힘들더라도 꼭 해보시라는 거였구요.

    오해 없으시길...

    트라우마,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원글님의 상태로 보아 트라우마라고 보일 정도로 극심하지는 않으니 일단 안심하셔도 되구요.

    트라우마의 가장 확실한 극복은 바로 "직면"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고통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직면하라는 요구는 정말 잔혹하죠.

    그래서 트라우마를 겪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게 그 고통의 기억을 꺼내놓을 수 있도록 '신뢰감'과 '안정감'을 제공해드리는 겁니다. 그러한 분위기가 대상자에게 익숙해지면 그제서야 꺼내놓을수 있는 힘이 생기는거죠. 꺼내놓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반이상은 왔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글님은 이런 곳을 통해서라도 꺼내놓은 신것은 정말 대단한 용기이시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제 돌보시고, 피하지마시고 맞서보시길 바랄뿐입니다.

  • 5. 우리아이친구도
    '12.2.10 3:14 PM (115.140.xxx.84)

    보면 똑같은사안을 걔만유독 달리 .
    깊이들어가 해석해요
    처음엔안쓰러웠는데 반복되니 참 ‥

    툭툭털어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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