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 간다고 했다가 감금 당하신 친정어머니

... 조회수 : 1,793
작성일 : 2012-02-10 09:29:34
아래 글 읽다 보니, 저희 친정어머니의 한이 생각나네요.
제가 여러 번 이 글을 올리고 싶었으나, 어쨌든 혈육중 한 분의 이야기라 제 얼굴에 침뱉기가 아닐까 망설였는데, 오늘은 꼭 하고 싶네요.

저희 친정어머니는 부모도 아닌 오빠가 대학 못 가게 반대해서 못 가셨던 경우입니다.
평생 한이셨고요.

부모도 가만히 있는데, 오빠가 왜 그랬느냐...
저희 외갓댁이 형편 어려운 댁도 아니었고 부자셨습니다.

이유인즉슨...그당시 명문대생이던 외삼촌이 나중에 자기 것 될 재산 축낸다면서 못 가게 하셨다네요. 
그러면서, 지금 경리 내 보내고, 부모님 업장에서 주문전화나 받으라고...

대처의 유명여고 다니는 것도 그렇게 눈에 쌍심지를 켜고 싫어하셨는데...
대학까지 간다 하니까, 난리난리 부리시다가...
친정어머니께서 그래도 시험보러 간다니, 아예 그 날 가지 못하게 문에 못질을 해서 감금해 버리셨다고...ㅜ.ㅜ

정말 자식들 잘 키워야 하는 것이요...
저희 외할머니께서 외삼촌에게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답니다.
이 재산, 다 누구 거겠니? 다 니거다...

그야말로 해 달라는 거 다 해주면서, 오냐오냐...
그러니, 모두가 다 내 아래다...이런 유아적 어른으로 자라고 마셨죠.

당시는 명문대 나오면 일자리가 기다리던 시절이었답니다.
그런데, 성정이 그러시니, 외삼촌은 어디 가서든 못 견디셨나 봐요.

월급쟁이 못해 먹겠다 하시면서 외갓댁 뭉치돈 끌어다가 서울에 큰 상점도 열어보고, 사업도 벌여보고 하셨지만, 하는 족족 망했죠.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고자세니 잘 될 리가 있었겠어요?

돈보고 시집오려는 여자들도 많았지만, 여자도 까다롭게 고르시니, 결혼도 아주 늦으셨어요.
그런데, 고르고 고른 여자 분이 저희 외숙모가 되셨는데, 최악의 여자를 선택하시게 됩니다.

그 외숙모란 분...이중얼굴에, 완전히 사악하기 그지 없으셨어요.
전 그런 분과 결혼한 거 외삼촌 벌받으신 거라 생각합니다.

외조부모님들 돌아가시고 나서 재산도 모두 빼앗다시피 혼자 독차지하려고, 강제적 완력으로 협박해서 도장찍게 하는 등...
그 과정에서도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얼마나 큰 상처를 입으셨는지 모릅니다.

맨날 오빠가 무서워 벌벌 떨면서 억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평소엔 동생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관심도 없다가 필요하실 때만 연락하셨는데, 전화만 받고도 친정어머니께서 며칠씩 앓아 누우실 정도였으니, 그 트라우마가 짐작되고도 남았지요.

그러던 어느날 인연 끊기로 결심하셨고, 한바탕 죽을 힘을 다해 뒤집고, 왕래 안 하신지 이십여년이 가까워 오네요.

그런데, 이즈음 계속 연락을 해 오신답니다.
모르는 전화번호라 아무 생각없이 받으셨는데 외삼촌이라 도로 끊으려 하시려는데...
"그 때 내가 너 대학 못 보내 미안하다...대학만 보냈다면, 니가 명민해서 뭘 해도 했을 텐데..." 하시더랍니다.

그 소리 들어도...저희 친정어머니 마음이 싸늘하더랍니다.
속으로 '니가 뭔데 날 대학을 보내니? 니가 내 부모니? 부모재산은 다 니 거라 생각한 거 맞구나...' 읊조리시면서 말없이 전화를 끊으셨답니다.

풍문에 들으니, 물려받은 그 많은 재산 다 날리시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신다고 해요.
돈 떨어지니 외숙모는 떠나고요.

그런데, 건너건너 들으니, 제 외사촌들이 결혼들을 하게 되나 봐요.
뿐 아니라, 동생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또다른 일이 생겼다고도 하고요.

그 이후로 수십통의 문자가 날아와서 보지도 않고 삭제하시고 수신거부해 놓으셨습니다.
IP : 111.118.xxx.14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이
    '12.2.10 9:49 AM (111.118.xxx.141)

    그런데요...
    참 피가 뭔지...

    그렇게 사신다는 소리 듣고 나니 죄 받았다, 자업자득이다...해야 하는데...
    저희 어머니도 에휴에휴...하시면서 전혀 그런 마음이 아니신 것 같고, 저도 마음이 아주 이상하네요.
    그 넘의 피가 뭔지...에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7536 콩국수 한그릇 먹고 2키로 쪘어요. 다이어터 11:55:20 30
1607535 깐밤을 냉동시켜도 될까요? 3 ㅈㅈ 11:47:43 82
1607534 기도 해주세요 10 ... 11:46:26 236
1607533 저녁에 뭐하실겁니까. 2 ... 11:44:57 206
1607532 자동차세 오늘내려고 하니 7 게으름 11:43:36 340
1607531 군대 면회갔던 엄마들 조심하세요. 4 몰카범 11:43:35 881
1607530 서울 48평형 언저리 관리비 얼마나오나요 3 uf 11:40:40 351
1607529 육시당창하게 라는 말 아세요? 6 11:39:48 260
1607528 저녁에 찜닭 사다 먹어야 겠네요. 1 ㅎㅎㅎ 11:38:46 243
1607527 지금 실내온도 31도인데 1 왜죠 11:38:45 271
1607526 낮과 밤이 다른 그녀(드라마) 4 ㅇㅇ 11:37:31 404
1607525 데이비드 김, 한인타운 최초 한인 하원의원 되도록 지지 호소 1 light7.. 11:28:02 265
1607524 아이가 카투사 지원하려고 14 123 11:26:12 688
1607523 떡볶이집이 없어진게 이리 서운한일인지 9 11:25:34 672
1607522 안영미 돌잔치 보면 참 다양하게 사는것 같아요 16 00 11:22:29 2,070
1607521 전 삼시세끼 산촌편 볼때 은근 스트레스 받았어요 ㅎ 6 0011 11:22:19 878
1607520 드릉드릉이 뭐예요? 19 @@ 11:19:28 1,151
1607519 야구 키움팬 계세요? 1 ........ 11:13:31 175
1607518 뇨끼 맛이 어떤거에요? 7 궁금 11:12:40 463
1607517 매월 1일이면 가슴 뭉클한 핸드폰 데이타 선물이 들어옵니다. .. 7 참 자잘하고.. 11:10:39 473
1607516 씀씀이가 중요한 듯 해요 31 ... 11:06:38 2,005
1607515 미달이 결혼했네요. 의찬이가 축사 7 .... 11:04:30 1,546
1607514 민원 제기로 협박 받고 있습니다. 11 신문고 11:04:22 1,307
1607513 브루네 가습기 처분할까요? 브루네 11:02:56 70
1607512 캐쥬얼한 와이드팬츠를 샀는데요 3 현소 11:02:47 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