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회식자리에서 생긴 일.... (3)

주사일까? 조회수 : 1,144
작성일 : 2012-02-10 08:17:32

 

어제 일이 좀 있었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었던 팀원 중에 공대출신 합리적이면서 저돌적인 여직원이 한 사람 있었어요.

저보다 반 년 정도 선입사한 선배죠.

그 분이 직원들에게(그 현장을 못 본 사람들에게)

그 날의 일을 생중계처럼 알리며

그냥 묵과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부팀장이 이런 게 하루 이틀이 아닌데,

왜 그 꼴을 계속 봐 줘야 하냐고..........의견을 규합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내민 무기가

회식 보이코트.

예요.

주사가 있다고 부팀장을 자를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죠, 그 사람도 가장인데)

그렇다고 그냥 그 주사를 감수하고 괴로울 수도 없으니,

회식을 할 때 부팀장은 열외시키지 않으면 팀원이 참석을 안 하겠다는 거죠.

팀장님 답변을 안 하면 팀장도 보이코트 시켜버리겠다고 협박(?)을 했어요.

팀장님은 쟤도 반성을 할 테니까.....라고 하셨지만

굳이 꼭 참석시켜야 한다고도 안 하셨어요.

 

 

근데, 이번 일로 저는 두 번 마음을 다쳤어요.

부팀장님의 주사로 인한 폭언에 직접적 피해를 입었고,

그 수습 과정에서도 아무 것도 하지 못 하고

망신만 더 산 것 같아서

마음이 내내 너무 무겁고 힘드네요.

 

 

 

 

 

 

 

IP : 180.182.xxx.2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2.2.10 9:47 AM (150.150.xxx.114)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도 술자리보이콧을 하자고 하니..당연히 마음이 무겁죠..
    원글님이 힘드시다면, 굳이 나서서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되요.
    옆분들이 알아서 다 원글님 편인거잖아요. 다들 힘들어하고 있던 차에 당찬그선배분이 총대를 맨 것 같네요

    물론,, 내 얘기가 돌고도니.. 그게 더 싫으신 마음도 이해해요. 잊고싶은데, 사람들이 자꾸 얘기하고..
    그런얘길듣고 그냥있었어..헐.. 이렇게 보는 분들도 있죠?.. 원글님 성격과 성향을 잘모르시는 분들이 본인이 겪지 않은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것에 상처받으실거 없어요. 막상 그 상황이 닥쳤을때 대부분은 머리가 하얘져서 아무말 못하고 띵~하고 있을 사람들이예요.

    저는 원글님이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된다고 봐요.다만, 내 얘기가 오르는게 싫다면, 그 당찬선배에게 가서
    그냥욕했다는 사실만 얘기하고, 내얘기는 그만해달라고 살짝 얘기하세요. 내가 너무 힘들다고, 아직 정신적인 충격에서 안벗어났으니 빨리 잊어버리게 도와달라고... 이런 얘기도 못할 정도는 아니시길 바래요..

    그리고 앞으론 맘에 없는 행동 하지마세요. 지난번글에서 부팀장님께 사과했을 때 한 얘기 '술자리에서한거 기억안난다고 하면 되지뭘 그러세요'인가요? 원글님 마음상태는 그때 그게 아니었잖아요. 사과하는거 받아줄 상태가 아니면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예요. 어떤 액션을 취하기 어려우면 그냥 침묵이..차라리 나아요.

    원글님 글 보고 제 친구가 생각나서... 저까지 속상한 마음에 주절주절 글 남깁니다.

  • 2. chucachuca
    '12.2.10 10:09 AM (223.26.xxx.26)

    나만 아니면 돼..... 그런 무관심보다 나은거 같은데요.
    그런 주사가 상습적인 사람이니, 그냥.. 파리가 전봇대에 와서 부딪힌거다.. 생각하시고
    충격에서 벗어나시길 바래요..

  • 3. .......
    '12.2.11 1:48 AM (112.145.xxx.188)

    네.. 그 여직원분이 총대 매고 나서주셨네요.. 한 두번이 아닌 일이며 솔직히 이건 주사(?)라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잖아요. 인격모독을 했다면 그런 가벼운 사과쯤으로는.. 그냥 형식적으로 나 원래 주사 있는 사람이라고...하는게.. 더 화가나요 저는....

    일단은 잠자코 계시다가 혹여 사람들 중 누군가가 그 일에 대해서 묻는다면..
    지금도 아직 충격에 휩싸여있다는 걸 조금이나마 어필하세요....

    나쁜놈.... 계속 글 올려주세요... 힘내시구요..

  • 4. 원글이
    '12.2.12 3:09 AM (180.182.xxx.236)

    사흘이 지옥같았어요.
    어떻게 업무를 처리했는지도 모르게 항상 줄타기하는 심정이었어요.
    부팀장은 그런 팀원들의 공격(?) 때문인지 저한테 호랑이앞의 토끼처럼 구는데,
    그것도 불편하고 (업무상 제가 부팀장과 조율할 일이 제일 많아서 많이 마주쳐야 돼요)
    이 사람이 이렇게 반성하고 있는데 내가 먼저 어떻게든 풀어줘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어요.

    어제 다른 팀 부팀장님이 퇴근하는 저를 붙잡더라구요.
    밥 사 줄 테니 먹고 가라고.... (아...아마도 회사 전체에 소문이 돌았나 봐요)
    어색스럽게 웃으며 괜찮아요, 볼 일이 있어서 들어가 봐야 해요....라고 거절했는데,
    **한테 당한 얘기 들었어. (쥐구멍 찾고 싶었어요) 우리 다 뭐라고 했어. 아무리 술 먹고 한 얘기라도 그런 말 들으면 쉽게 안 잊혀지지. 어떡하냐, 딱해서... 이러네요.
    전 또 바보처럼 허둥대며 빨리 그 자리를 모면하려고 지어지지 않는 웃음을 띄며 인사하고 나왔어요.

    그리고 제 회사 컴퓨터 창 하단에 한 문구를 넣어 놨어요.
    술의 힘을 빌어야만 말할 수 있는 비겁한 사람의 말을 멸시해도 된다................
    그 말을 날마다 곱씹으며 마음 다친 걸 극복하려고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17 가족명의로 아파트구입을 해야해요..조언부탁드려요.(간절) 14 로사리오 2012/02/10 1,423
68216 로봇청소기 2 상큼이 2012/02/10 875
68215 시사영어 시키시는 분 3 이제는 학부.. 2012/02/10 1,347
68214 생전 처음으로 적금을 탔어요. 5 제가요 2012/02/10 1,372
68213 컴퓨터 잘아시는 분 봐주세요 .. 2012/02/10 442
68212 시어머니에게 제가 먼저 연락 드려야 할까요? 17 어떻게해야하.. 2012/02/10 2,938
68211 요즘 초등학교 우등상 없나요 3 0 2012/02/10 2,412
68210 ↓↓↓(아줌마들 좀 솔직해집시다..) 152.149.xxx.11.. 8 나거티브 2012/02/10 1,314
68209 예비초4 영어 집에서 할수있나요? 1 아침햇살 2012/02/10 640
68208 봉주 5회 버스 7 Gray 2012/02/10 1,110
68207 집이 마루바닥이신 분들 혹시 발뒤꿈치 안아프나요? 4 뒤꿈치 2012/02/10 2,940
68206 불펜이라는데 애들 가관도 아니네요 21 토실토실몽 2012/02/10 3,851
68205 대학 간다고 했다가 감금 당하신 친정어머니 2 ... 2012/02/10 1,802
68204 호떡 빵순이 한가인 45 으허허 2012/02/10 12,113
68203 2월 10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2/10 400
68202 셜록 시즌2 결말 관련해서 괜찮은 해석글이 있어서 가져 왔어요!.. 4 셜록 2012/02/10 5,290
68201 광주광산구 월계동 3 날개 2012/02/10 849
68200 큰가방만 메고 다니다가 작은거 들고 오니 가벼워서 좋네요. 1 직장맘 2012/02/10 860
68199 김어준의 울분 16 slr링크 2012/02/10 3,381
68198 간경화.. 치료법이 없다는데.. 3 .. 2012/02/10 5,471
68197 대형마트 CEO들 1개월치 매출감소 ‘어찌할꼬’ 꼬꼬댁꼬꼬 2012/02/10 528
68196 소상공인 카드결제 거부 확산 ‘대란’ 오나 1 꼬꼬댁꼬꼬 2012/02/10 500
68195 아이가 체력이 많이 딸리나봐요... 7 아카시아 2012/02/10 1,234
68194 발산역근처 음식점 추천부탁해요. 11 gks 2012/02/10 2,484
68193 이사업체 질문 2012/02/10 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