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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봉 도사 편지글 중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네요

지나 조회수 : 1,687
작성일 : 2012-02-10 00:46:28

봉도사님의 이번 편지글 중에서 저는 다음의 부분이 가장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른 바 진보진영 매체와 인사들에게 한 말씀 드려야겠네요.

노무현대통령님 죽음으로 몰아갈 때, 한명숙 대표 금품수수 관련 재판 때, 곽노현 교육감 사태 때 당신들은 늘 똑같은 입장과 자세를 취했습니다.

김어준총수는 이렇게 말했죠. “진보는 우리 진영까지도 비판할 정도로 도덕적이다. 우리 진영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라고요.

저는 한 발 더 나아가겠습니다. 저는 비겁하고 치졸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작 보수진영의 강자하고 붙여야 할 때는 당신들은 꼬랑지 내리고 골방에 숨어있었죠. 이번 사건에 광분하고 ‘기사를 써대는’ 분들에게 묻습니다.

당신들이 언제 한 번 제대로 MB정권과 맞서 싸우는 삼국카페를 제대로 보도한 적 있었나요.


불모지, 아무도 MB와 맞서지 않고 숨죽여 있을 때 깃발 들고 나선 ‘나꼼수’에 대해서 잘 한다며 어깨 두드려주는 기사를 써 본적 있나요? 정봉주는 나꼼수 하지 않았으면 구속되지 않았겠지요.

정봉주는 어떤 이유로 왜 구속되었는지? 그리고 왜 석방되어야 하는지 제대로 한 번 보도한 적 있었나요?

그런데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신이 났습니다. 비겁한 짓이죠.


정작 자기가 써야할 기사를 피하고. 우리 내부를 조지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비겁함 저변에는 당신들의 진정한 심리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진보진영의 담론은 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헤게모니적 발상,

내가 권력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진정한 마초이즘적 우월주의의 발상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보기에 나꼼수는 ‘허접한 것’ 이겠지요.

언론인도 아니면서 언론인 척 하는 김어준, 마이너 언론인인데 날뛰는 것이 고마운 주진우, 정치평론이나 하지 김용민, 마지막으로 초선 국회의원과 낙선한 주제에 인터넷 대통령으로 칭송받는 정봉주, 그리고 이들에 대한 ‘영웅적 열광’ ! 이 모든 것이, 이들에 담론적 이니셔티브를 뺏긴 것과 어우러지면서 당신들의 우월적 심리를 불편하게 했겠지요.


 이 모든 것이 한 표적으로 모였으니 얼마나 고마운 상황이었겠습니까?
1타 4피의 천재일우의 기회로 봤던 것이지요.
그래서 ‘진보의 인사’인 당신들의 조급한 팬대는 춤을 춘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나꼼수’가 지위를 잃는다 해도 당신들은 절대로 그 자리에 서지 못합니다.
당신들은 걸어야 할 ‘목숨’이 아까운 분들이고 설사 건다고 해도 거는 ‘시늉’ ‘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총구를 우리에게 향한 그 어설픈 ‘총질’을 중지해주기 바랍니다.
부부싸움을 하는, 친구간 우정싸움을 하는, 이념 전쟁을 하는 우리끼리 다투다 우리끼리 정리할테니 말이죠

...................

경향이 비키니 건을 1면에 두 번이나 올렸다는 글을 보고 이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기자들은 손 보고 싶은 부분이 생기면 기다립니다. 팩트를요...
절대로 팩트를 스스로 만들어 내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다리죠. 기다리다 보면 기회가 오거든요
그러다가 따악 기회가 오면, 그게 아무리 작은 씨앗이라도 열심히 키워내기 시작합니다.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접목도 하고...
걸만한 고리만 생기면 그때부터는 누워서 떡 먹기 입니다.

비키니 사태 이후 전개 과정...어째 느낌이 이상하던 차였는데
봉도사가 편지글 첫 머리에서 지목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언론사들이 이런 비난을, 시각을 예상 하지 않고 그랬을까요?
저는 그들이 충분히 예상하였으며, 그 정도는 감내 하겠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올렸을 것이라는데에 1000원 겁니다.
그까이꺼,
공평무사한 언론사라는 타이틀을 얻는데,
헤게모니를 계속 쥐고 가는 데, 그 정도 비난은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시사인이라는, 재정도 어려운 주간잡지의 기자 한 명이
몇년째 계속 어마 어마한 특종을 쏟아내고 있지요.
주진우 기자는 물론 명민하고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언론고시를 통과한 방송사와 일간지들의 수 많은 기자들, 그들도 매우 뛰어난 동량들입니다.
그들에게는 그런 정보가 가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왜 주 기자는 시사인 보다 훨씬 규모가 큰 언론사에 소속된 그들보다
언제나 자주 훨씬 더 많이 소스를 찾아내고 특종을 터트릴까요?

봉 도사의 지적질은 당연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했던 진보매체의 기자들,
죽음의 길로 등 떠 밀었던 기자들,
지금 월급쟁이-권력자의 포지션으로 지내는지
국민-시민의 인간적인 삶을 되찾아 줄 동지로서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지
스스로들 한번 진지하게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공평무사라는 명분을 앞세우면서 속으로는 실리를 취하는 뱃속들이라고 더이상 오해하기 싫거든요.
IP : 211.196.xxx.19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ㅋ
    '12.2.10 12:54 AM (188.22.xxx.15)

    인테넷 대통령 ㅋㅋㅋㅋ 이건 옥중 깔대기?
    우리 봉도사님 깔대기 아직도 건재하니 다행이네요
    홧팅!!!!!!!!
    덕분에 나꼼수에 슬그머니 수저올리려던 잡쓰레기 떨어져나갔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죠

  • 2. ..
    '12.2.10 1:11 AM (116.39.xxx.119)

    봉도사 글 참 잘쓰죠?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구나...착한 사람이구나 현명한 사람이구나...이런 생각 갖으면 편지 읽었네요
    경향,한겨레등 소위 진보라는 사람들..진짜 반성해야해요.
    한쪽 다리는 기득권에 걸친채 거들먹거리는거 다 보이거든요........
    그러면서 우리 힘들다, 도와달라....불쌍한척하니 그 이중적인 모습에 질리는거죠
    그들 스스로 깨치지 않는한 방법이 없을듯하기도 하고 답답하네요

  • 3. skylark
    '12.2.10 1:31 AM (210.183.xxx.70)

    옥중 깔대기에 빵 터집니다. ㅋㅋㅋ

  • 4. 나거티브
    '12.2.10 1:33 AM (118.46.xxx.91)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경계가 도덕성에 있다는 인식이 장애물이 되는 것 같아요.
    나는 진보지만, 같은 진보도 도덕성에 흠결이 있거나 그럴 소지가 있다면 가차없다.
    이게 진보다!

    정통성없는 군사정권이 오래 정치권력을 장악하고,
    진보=빨갱이 덧칠로 사람도 잡아죽이는 폭력 앞에
    나는 진보다라고 하기 보다 나는 도덕적이라고 외치면서 만들어진 갑옷 같은 것 같아요.

    그 갑옷을 둘러쓰고 열심히 싸웠던 사람들에게 빚진 것이 많지만,
    이제 정치를 보는 시각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보수/진보
    그걸 가르는 경계는 정치, 사회, 경제, 인간, 국가, 민족, 나의 삶을 스스로 어떻게 보는가
    입장을 스스로 정리해 내는 방향으로 조금씩 조금씩 더디지만 이동하기 시작하겠죠.

  • 5. 에휴..
    '12.2.10 6:47 AM (180.148.xxx.7)

    그냥 편들어 주지 않으니까 서운하다 투덜대는 정도로 밖에 안들리는군요. 우리는 지금 이렇게 모든걸 걸고 이명박과 싸우고 있는데 니들은 아무것도 안하면서 우리 질투하냐? 딱 그정도 인데요? 니들 노무현도 비판했지? 니들이 노무현 죽인거야. 근데그건 봉도사의 개인적 의견이고. 전 동의 못합니다.같은논리라면 경향이나 한겨레 기자들도 할말 많을겁니다. 심지어는 악마기자도 노무현대통령에대해 부정적인 기사들 많이 썼던거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삼국까페 성명서 1면보도는 것이 지금 진보진영의 첨예한 이슈이기에 그랬던겁니다. 우리가 서운해 하는 진보매채의 '같은편'에 대한 비판은 욕먹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생각합니다. 서운한마음 만큼 그건 그들나름의 '역할'에 충실한 거라 생각하구요. 비판은 언론의 본 기능입니다. 상대가 누구든 말이죠. 우리는 그걸보고 판단할 뿐이구요.

  • 6. 왼손잡이
    '12.2.10 7:40 AM (180.230.xxx.137)

    참다참다...한말씀 드려야 겠습니다.
    비키니 사건, 10,26부정선거(디도스 공격), 정봉주 구속 등등.
    나꼼수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요즘.
    그냥 무념하게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 전개가 순간순간 다른 양상으로 수많은 말들이 일거에 쏟아져 나왔던 덕분에 쉽게 제 스스로도 정리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지켜보면서
    이번 기회에 모든 정황들이며 의견들을 한발 떼어놓고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여기저기에서 올라오는 글들 되도록이면 빠짐없이 다 챙겨서 숙독하고 정독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제 입장이 정리가 되더군요.

    먼저, 윗님.
    편들어 주지 않으니까 서운하다 투덜대는 정도....
    주기자도 노무현을 비판한 기사를 냈다.......

    다른 건 다 치자하고라도
    진보는 도덕성에 목숨을 겁니다. 도덕성에 금이 가는 순간 그 생명력은 잃는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수꼴보수는 '진보=청렴'이라는 공식을 딱 만들어 놓고 무슨 집이 얼마짜리냐는 둥, 비행기 좌석을 무엇을 탔다는 둥, 핸드백이 얼마짜리라는 둥의 기사를 쏟아내는 겁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한나라당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득권 보수여러분들 이런 걸로 기사쓰자면 백과사전 한질 나와도 부족한데도 말입니다. 형평성에 안맞는거죠. 보수들은 청렴하지 않아도, 도덕적이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근데 문제는 조중동은 원래 그렇다치고 흔히 진보 언론이라고 하는 놈들도 똑같이 보수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으로 이 형평성이 어긋난 기사를 써댑니다. 이걸 말하고 싶은 거였습니다. 봉도사는.
    주기자도 써댔습니다. 노무현에게... 그런데 그때는 그게 어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 몰랐을겁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딱 10년 이였습니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잃어버린 10년. 그동안 소위 언론의 양심을 지킨다고 한 짓거리들이 결국 저들의 수작에 놀아난 것 밖에 안된 거라는 걸 그들은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놓고 배웠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를 보면 그들은 아직도 그대로 입니다. 곽감 사건이 일어났을때 김어준이 얘기했습니다. '비겁하고 치졸한 형태'라고. 그들은 두려워서 싸워보지도 않고 곽감을 죽이고 수습하려고만 한다고. 주진우같은 기자는 이명박이 대통령을 해도, 노무현이 대통령을 해도 감시하고 아닌 건 아니다고 얘기할겁니다. 형평성에 맞게 말이죠.

    비키니 사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여쭙고 싶습니다.
    그들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과를 하는 건 옳은 걸까요?
    그럼 그 사과는 누구를 위한 건가요?
    시야를 돌려서 고소왕 강모 전의원의 예전의 여성 비하 발언의 수위가 작금의 나꼼수 비키니 사태보다 덜 성희롱적이였나요? 그래서 그분 지금도 보수진영의 응원을 힘에 업고 박원순 시장 아들의 말도 안되는 병역비리 가지고 보수진영의 투사역할을 하고 있나요?

    비판은 언론의 본 기능이라는 말씀. 백번 공감합니다.
    그러나, 그 비판의 잣대가 들이대는 곳과 들이 댈때 보여줄 수치는 어느 순간, 어떤 상황에서도 공명정대해야 겠죠. 바늘은 바늘로. 봉은 봉으로. 즉, 침소봉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참 웃기죠. 그들은 그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봉이여도 침입니다. 그러나, 약자의 잘못은 침이여도 봉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원래 그런 놈들이라고 치고.
    그 놀음에 이쪽도 맞장구를 잘 쳐주고 있죠. 왜?? 곽감이나 노무현같은 경우는 진보진영 전체에 불똥이 튈까봐 쫄아서... 이번 나꼼수사태는 그동안 빼앗긴 주도권을 찾아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아서..
    진보는 분열로 망합니다.
    그 분열의 씨앗은...내가 잘했네, 니가 잘못했네로 시작해서 난 너를 인정할 수 없으니 이만 사라져 줘야 겠네로 끝납니다.

    진보가 분열로 망한다고 하니,
    진중권씨가 트윗에 그러더군요. 언제쩍 얘기하고 있냐고...
    역사가 거짓말한 적 있던가요? 반복되지 않았던 적 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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