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어떤 업체에서 비디오폰 수리한다는 공고가 붙었어요.
15년 된 아파트라 보니 여기저기 수리할데가 많아요.
전화를 했더니 기사가 와서 고치다가 상태가 더 안좋아졌어요.
별 다른 고장은 없고 단지 경비실과 연결이 안된다는 건데..
경비실과 연결선이 안좋았는지 못고치고 그냥 갔어요.
못고쳤으니 수리비 안받고 그냥 간다는 기사 불러서
손에 오천원을 쥐어주네요.
우리도 그리 여유있는 집은 아니거든요
굳이 안줘도 되는데...
남편말이 이 추운 날 그 기사가 얇은 바지를 입었대요.
지하도를 건너다가 불쌍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쥐어줍니다.
천원 지폐 한 장을요.
정작 본인은 어쩌다 깜빡하고 교통카드 안갖고 외출해서
환승을 못하면 버스요금 아깝다며 몇 정거장 걸어들어 오면서 말이예요.
그런 남편 덕분에 남의 집에 돈 꾸러 안다니고
말 잘듣는 착한 아들 딸하고 마음 편하게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살고 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