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넴대로 제가 밴댕이 속인가 봅니다..
그러니 벌써 5년도 훨씬 넘은 옛일이 지금도 생각나는거 보면요.
저희 정말 오래 연애하고 결혼했답니다.
전 백만원으로 시작한 월급 차곡차곡 모아 결혼 전까지 최소 6천(펀드 포함이라) 모아뒀었고..
신랑은 저보다 늦게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도중에 자취를 하는 바람에 말 그대로 그냥 그때그때 월급으로 결혼비용 충당했고요. 월급이 많지도 않았는데 그때그때 월급으로 충당했다고 하면 잘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정말 그랫어요.
그게 가능햇던 이유가..
지방이라 전세가 정말 싼편이었고.. 그중에서도 돈에 맞춰 집을 구하니라 정말 기억조차 하기 싫은 낡은 3천 짜리 전세도 제돈으로 구했거든요.
전세 제돈... 가구,가전 등 보통 여자들이 해가는 혼수도 제가..
예물도 빼먹지 않고 했고.. 일명 스드메 이런 비용도 반반, 신행 비용도 반반, 식장 비용도 반반.
신랑은 정말로 스드메 비용 반, 신행비용 반, 식장 비용 반, 제 예물 이정도 수준만..
그리고 시댁서 천만원 보태주셨답니다..
그당시 시댁서 천만원 보태주신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근데 머 나중에 그 비슷한 금액 받아가셧으니-.-
예단도.. 이불반상기 필요없다 하셔서 저희 냉장고보다 더 좋은 등급 냉장고 사드리고.
솔직히 이런 상황이니 예단 필요없다 하시거나.. 거의 전액 돌려주실 줄 알았답니다.
근데 5백 드렷더니 따로 먼저 준비해 두신것도 아니고
제가 예단 넣어드린 봉투에서 돈빼서 그봉투에 다시 담아 딱 2백 주시네요 ㅠㅠ
예물도.. 사실 제가 생략하자 그랫었는데 시댁에서 꼭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시댁서 꼭 해야 한다고 하니.. 귀금속 욕심없는 저도(평소에 귀걸이 목걸이 안하고 다니거든요) 살짝 기대가 되더라고요. 결혼반지에 대한 로망이죠..
시부모님과 함께 금은방을 가서.. 신랑에겐 등급높은 3부 다이아와 순금팔찌, 반지, 목걸이 해주고..
전 어머님이 끼시던 5부 다이아에 링만 바꿔 받고 백금? 백금 귀걸이 목걸이 팔찌 이렇게 받았네요.
의미는 있겠지만.. 5부 다이아 인증서도 없고.. 금은방에서도 5부이긴 하지만 등급 이런거 확인 못한다 하더라고요.
다만 계속 다이아는 맞다고만..
암턴 그당시 제 예물보다 신랑 예물값이 두배 정도 더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결혼준비 하면서 정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친정에는 차마 이런 사실 제대로 말도 못하고.. 엄마 맘아파 하실까바 대충 얼버무리고 집도 시댁서 얻어 줬다 했고요.
친정 엄마는 제가 말 그대로 '3천짜리' 집에서 시작한다는거에 대해 정말 속상해 하셧거든요..
솔직히 결혼 당시 어린 나이는 아니었지만..
워낙 어렸을때 만난 남자라.. 헤어지거나 다른 남자와 결혼은 생각도 못해보고..
무조건 신랑이랑 결혼해야 하는줄 알았던 바보였거든요..
결혼 준비는 시작이었고..
휴.. 지금의 시댁은 폭탄.. 시한 폭탄이거든요.. 경제적으로요..
우리 애가 시댁에 유일한 손주인데.. 애낳고선 어머님도 아버님도 참 잘해주세요.
그전엔 갈등도 많았지만요..
오늘처럼.. 신랑 통해 시댁 경제적인 문제 듣게 되면..
내가 왜 이런 바보같은 결혼을 햇나 너무너무 후회되네요..
제가 결정하고 제가 선택한 일이니.. 누굴 원망하겠습니까만..
아이고.. 이렇게 살줄 알았나요.. ㅠㅠ
애낳고 형편없이 약해진 주량탓으로..
맥주 한캔의 힘을 빌어 여기 신세 한탄 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