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3 올라가는 아들때문에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것과 불안감, 친구들과 원만하지 않은 것때문에
얼마전 종합병원에서 심리 검사를 했고 약물치료와 놀이치료 병행을 권유받았습니다.
방학내내 친구들과 한번도 어울리지 않더니.. 놀 친구가 없다고도 하고 같이 놀기 싫다고도 합니다.
자기는 집에서 놀고 싶은데 애들은 밖에서 놀기를 원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는 애들은 싫어한다고..
혼자서 블럭가지고 놉니다.
오늘 여동생 친구가 놀러오니 자기 맘대로 놀이를 정하더니 아이들을 쫓아다니면서
당기고, 쓰러뜨리고 마치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휩쓸고 다녔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저는 내내 아슬아슬하고 속이 타들어가는 것 습니다.
너보다 어린 아이들이니 힘조절하면서 적당히 놀으라고..
상대방이 싫어하면 하지 말라고 몇번을 말해도 제어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동생 친구가 가니 아~ 재밌었다. 합니다.
한참을 얘기했습니다.
네가 그렇게 행동하면 앞으로 네 주변엔 아무도 없을 거라고..
동생들이 싫어하고 엄마가 그렇게 네 이름 부르는 것도 너를 쫓아다니면서 하지 말라고 한것도
전혀 귀에 들리지 않았느냐고.
제발 친구들과 놀이터에 나가서 그렇게 놀으라고..엄마는 너가 너무너무 걱정이다. 등등...
오늘 아침에 약을 안 먹어서 그런거냐? 고 까지 했네요... 이말은 하지 말아야 하는 건데..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 그래 재밌었구나. 그런데 다음부터는 애들이 싫어하면 하지마. 이렇게 가볍게 넘어가야하는지..
오늘처럼 아이뒤를 따라다니며 하지말라 하고..
붙들고 앉아서 너의 이런저런 행동이 나중에 이러저러하게 되니 그렇게 하면 안된다.
나중에 이렇게 된다 부터 시작해서 입장 바꿔 어떤 형이 너한테 그렇게 하면 너는 어떻겠니? 등등 까지
구구절절 얘기하는게 맞는 건지...
안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으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어쩌고 하는데 저는 이런 상황이 오면 아이를
붙들고 앉아서 30분도 넘게 잔소리 합니다.
신나게 놀아야 되는데 그게 안되니까 저렇게 발산을 하는 것인지. 누구를 만나기가 두렵습니다.
약물치료를 정녕 해야만 하는 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