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찌질한 제가 부끄럽습니다

털어버려야 하는데 조회수 : 2,046
작성일 : 2012-02-08 01:54:26

어떤 이유때문에 모이는(모여야만 하는) 4~5명의 그룹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명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비 정규직이지만 알바보다는 안정적),

한 달 전 쯤 그 사람에게 정말 제 뒤통수를 얻어맞는것 같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데 팀장이 1년간 같이 할 사람으로 저를 선택했죠.

제가 가진 경력이나 실력 등이 그 일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전 처음으로 안정된 1년을 보장받은거죠.

 

 

그 사람은 이미 다른 일(이 프로젝트의 능력을 요구하진 않지만, 사람 상대해야 해서 좀 더 신경쓰이고 힘든 일)

을 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미 1년 보장되어있고, 받는 돈은 저나 그사람이나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제가 자리 잡은걸 시기, 질투합니다.

속 좁은 사람이니 배 아픈거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 이해되는데, 

문제는 그 사람이 지나치게 욕심을 내서 제 것까지 탐하려 들었어요

심지어, 결정되고나서 저를 직접 찾아와서는, 이번 1년은 봐줄테니 내년엔 자기한테 넘겨라..

자긴 지금 일이 너무 힘들고 안정적이지 않다. 내가 이 회사에 얼마나 있고싶어하는지 알지 않느냐

그러니 1년만 하고 그만 두든가 내 일과 바꾸자.. 라는 망언을 하고 갔습니다

자기가 먼저 들어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득권을 주장한 셈입니다.

올해 결과를 봐야겟지만 큰 문제가 없는 한 그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은데

그 사람은 자격증은 있지만, 그 일의 실제 경험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바꾼다고 바꿔지는 일도 아닌데, 욕심을 넘어서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가더군요

 

 

아뭏튼, 저는 그 사람이 제게 직접 대 놓고 그런 뻔뻔하고 경우없는 말을 했다는게

정말 충격이고 그 동안 알던 그 사람과 너무 달라서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보내고나니

생각하면 밤에 울컥 하고 올라오는 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어서, 만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한 두달에 1번 정도는 봐야만 합니다

 

그 날이 바로 오늘이어서,

이젠 어느 정도 시간도 흘렀고, 사과는 받는게 아니라 그 사람 스스로 해야 하는건데,

가만보니, 자기가 뭐가 경우 없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사과따위,, 바랄 수가 없겠더군요.

사과할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그런 경우없는 일을 안저질렀겠다 싶어

그냥 사람을 무시하기로 제 마음을 다스렸기에 별다른 감정의 동요가 없을 줄 알았는데

아우, 저, 말 안하고 있어면 얼굴 굳어지고, 그 사람과 말 섞게되니 파르르 해지더라구요.

 

 

오늘 얘기 중 별거 아닌 잡담이긴한데, 자꾸 아닌 말을 하길래, 그거 아니다 라고 하니

본인 일도 아닌, 친구의 동생 일에 이렇다저렇다 계속 우깁니다.

그러려니 무시하고 냅둬야 하거늘, 갑자기 저도 모르게 각을 세우게 되더라구요.

그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화장실에 들어가 제 입을 마구 쥐어박았습니다

 

평소 이해심도 많고, 쿨하다고 생각해온 제 자신인데,  

이렇게 무개념, 무경우인 사람에게 무심하지 대하지 못하고, 따박따박 같이 응대하는 꼴이라니요...

어휴~

저, 찌질한 사람 아닌데, 오늘 심히 스스로에게 창피합니다

 

이런 감정의 찌꺼기는 다 털어내고,

일 열심히 잘해서 감히 그 사람이 찔러볼 수 없는, 그런 위치가 되어야 겠죠!!

 

 

IP : 1.36.xxx.1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8 2:00 AM (183.109.xxx.187)

    얼마나 미웠으면
    잘 하셨어요.
    털고 푹 주무셔요.
    담번에 부딪히는건 그때 가서 생각하시구요.

  • 2. 평온함
    '12.2.8 2:44 AM (115.90.xxx.237)

    음 제경험에 의하면 미움보다 무시입니다 ^^
    무시하시고 맡은바 프로젝트 잘되시는것만 생각하세요
    응원할게요 ~~

  • 3. 역시...
    '12.2.8 3:41 AM (178.83.xxx.157)

    세상은 넓고 미친ㄴ도 많지요. 원글님 마음고생이 많으셨네요. 심호흡하시고, 마음 가라앉히시고 푹 잘 주무세요.

  • 4. ㅇㅇㅇㅇ
    '12.2.8 9:47 AM (118.220.xxx.113)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드러워서' 피합니다.
    미움보다 무시. 좋네요.

  • 5. ㅇㅇㅇㅇ
    '12.2.8 9:47 AM (118.220.xxx.113)

    아, 그리고 털어버리시는게 아니라. 무시입니다.
    말이 안되는 어이없는 말에는 귀를 씻는게 정답.

  • 6. 감사합니다
    '12.2.8 9:58 AM (1.36.xxx.144)

    스스로 생각한거보다 제 그릇이 작다는게 사실 실망스러웠답니다.
    미움보다 무시.. 그래야 하는데, 같은 수준에서 미워하고 있는 이 찌질함이라니....
    님들의 위로 덕에 다시 마음 추스리고, 그런 사람쯤이야 '아웃 오브 안중' 해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888 박원순과 노무현 그리고 김대중의 결정적 차이 7 내생각은 2012/03/19 1,461
83887 생귤탱귤 좋아하시는분 계세요? 5 나도귤처럼 2012/03/19 957
83886 미국산 감자 먹어도 괜찮을까요 9 2012/03/19 1,746
83885 애견인분들 각자 울집강아지 자랑한가지씩 이야기해 보아요~~ 43 우쭈쭈 2012/03/19 2,037
83884 초1학년 8명과 어떻게 뭐하고 놀면 생태수업이 기다려지게 될까요.. 9 초보 2012/03/19 851
83883 스맛폰 구입 질문있어요~~^^ 4 스마트폰.... 2012/03/19 660
83882 첨으로 염색약 살려고 해요 3 염색약 추천.. 2012/03/19 1,075
83881 3년된 꿀에 인삼 재워 둔거 먹어도 될까요? 1 게으른뇨자 2012/03/19 1,592
83880 캐나다에서 산 노트북, 한국에서 쓰려는데.. 4 굽실굽실 2012/03/19 1,595
83879 아이패드 2 사는거 괜찮을까요? 4 .. 2012/03/19 1,206
83878 시간제 조리보조원 어떨까요? 엄마 2012/03/19 719
83877 위로해주세요. 키작은아들 22 작은아들 2012/03/19 4,501
83876 댓글에 검색링크 거는 분은 왜 그러시는거예요? 7 ..... 2012/03/19 1,032
83875 고추장이 너무 맛있네요... 8 2012/03/19 2,056
83874 (급) 초등학교앞 문방구에서 걸레도 파나요? 7 초보학부형 2012/03/19 1,011
83873 쌈채소중 가장 영양가 있는게 어떤거에요? 5 2012/03/19 1,875
83872 혼수 밥솥 추천해주세요 4 밥솥추천 2012/03/19 1,061
83871 개포1단지 세입자 내보내고 5천가구 싹 비우자 _ 매경 이거 만.. 9 ... 2012/03/19 1,825
83870 첫사랑 이라고 생각되는 사람...? 3 ... 2012/03/19 1,718
83869 가스검침 인정량이 너무 많이 나왔을 때? 1 2012/03/19 1,055
83868 기름진 머리 해결방법좀 알려주세요 6 피오나 2012/03/19 2,603
83867 과학 공부에 대한 불편한 진실..... 81 나우루 2012/03/19 4,652
83866 월경주기 때마다 여드름 나는 분 계시나요? 7 ㅠㅠ 2012/03/19 1,504
83865 아이가 연예인한테 감정이입을 해서 속상해하는데요 15 2012/03/19 2,778
83864 페이스북....뭐예요??좀 무섭네요?? 9 ..... 2012/03/19 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