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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섯살 아들에게 너무 가혹하게 굽니다

나쁜엄마 조회수 : 2,689
작성일 : 2012-02-06 10:23:45

제목 그대로예요.

다섯살 첫째 아들이 있고 그 밑으로 갓 돌 지난 남동생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만 큰애에게 가혹하고 잔인해집니다.

방금 전에도 어린이집 갈 준비를 하는데 계속 징징대고 이것저것 투정을 부리는 걸 못 참고

확 폭발해서 소리지르고 욕실로 질질 끌고 들어가서 거칠게 세수를 시킨 뒤에

우는 아이에게 억지로 옷을 입혀서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그러고나니 계속 마음이 괴롭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반성하고 자책하고 뉘우쳐도

아이가 징징거리고 떼 쓰는 모습을 보면 참지 못하고 같은 모습을 반복해요.

그리고 미안하다 안 그러겠다 사과하고 조금 지나면 또 그러고

딱 폭력남편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 그런 제 모습이 스스로도 참기 어렵네요.

 

기본적으로 스트레스가 많긴 한 것 같아요.

아들 둘 키우기도 힘들고 살림도 잘 못 하고.. 프리랜서로 일하는데 업무량도 많고

남편과도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 같고.. 여러 모로 힘이 들긴 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짜증과 분노가 아이에게 수시로 터져나가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괴로운데 멈춰지지가 않네요.

이런 것이 분노조절장애의 한 증상인 건지...

개인적인 반성 차원을 벗어나서 본격적인 치료라도 받아야 하는 건 아닌지..

내가 엄마라면서 아이에게 제일 상처를 주고 아이를 망가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

점점 더 투정과 징징거림이 심해지는 아이를 보면 악순환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도움이 간절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61.75.xxx.12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12.2.6 10:36 AM (125.186.xxx.131)

    엄마가 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돈 들지만 저라면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가사 도우미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심리 상담 같은건 몰라서 뭐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가사도우미의 도움 받고, 집안도 깨끗해지고, 여유도 생기고 그러면 아이들에게도 훨씬 더 너그러워 지더라구요. 그게 헛돈 나가는게 아니에요. 새로 얻게 된 시간 만큼 아이들이랑 즐겁게 지내면 되는 거에요.

  • 2. 봄비
    '12.2.6 10:59 AM (211.178.xxx.101)

    첫째에게는 사랑도 많이 주고 기대도 많이 하고 좀 엄격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둘째에게는 어지간한 건 허용이 되지요. 엄마가 연륜이 쌓인 탓인가 봐요.

    첫째가 아주 잘 되기도 하고 주눅들거나 스포일되기도 하는 걸 보면
    첫애 키우기가 힘든 거 같아요. 엄마도 초보엄마일 때니까요.

  • 3. ,,,,
    '12.2.6 11:06 AM (216.40.xxx.56)

    님이 육아에 지치고 체력이 지쳐서 그래요..
    저도 피곤하거나 아프면 애한테 짜증이 나거든요. 특히 몸 안좋을때 애 징징거리는 소리 들으면 속에서 뭐가 올라오면서..

    도우미를 한번씩 부르시던지, 반찬을 배달해 먹는다든지..암튼 님 일거리를 최대한 줄여보세요...

  • 4. 불쌍한 첫째
    '12.2.6 11:19 AM (59.15.xxx.229)

    울집 첫때도 그렇게 매일 당하고 삽니다 ㅠㅡㅠ
    이제 일곱살.....동생들이랑도 잘 놀아주는 착한아이인데
    조금 잘못한거 엄마의 화가 폭발하면 큰애가 다 뒤집어쓰네요
    그럼 안되는거 머리로는 아는데...그 순간을 참기가 어렵네요...솔직히 참아지지가 않습니다
    제 속에 화가 많이 쌓여서 그런거 깉아요
    친정어머님이 그래서 언니를 참 망ㅎ이 잡기도하고 때리기도 많이하셨다고 평생을 언니에게 안스럽고 미안한 맘 가지고 사시는데....저도 그러고있네요
    하루빨리 우리 이쁜 큰아이들에게 상냥하고 포근하고 너그러운 엄마가 되어줍시다
    홧팅~!!

  • 5. .....
    '12.2.6 11:26 AM (155.230.xxx.55)

    저도 비슷해요. 살짝 눈물이 나네요. 네살인데 이제 두살된 동생이랑 있어 커보이지 나가면 아직도 아기같은데... 한참 말안듣는 시기라 그런지 청개구리짓을 하니 저도모르게 화도 많이 내고...저는 제가 이리 화를 많이 내는 인간인 줄 진짜 애 키우면서 처음 알았네요. 너무 모자란 엄마에요. 그런 엄마인데도 야단을 쳐도 엄마좋다고 붙어다니는 아들 보니까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해요. 오늘 어린이집 겨우 떼어놓고 직장나왔는데..집에가면 잘해줘야지...저 핸폰에도 더나은엄마가 되자는 문구를 적어두었어요. 맨날맨날 다짐하고 자기전에 기도도 하고 자는데.. 참 잘 안되죠.
    그래도 우리 힘내요... 우리 애 표현에 따르면 '착한엄마 예쁜엄마'가 되어요. :)

  • 6. 남편과도 의논하세요
    '12.2.6 11:48 AM (122.36.xxx.144)

    돈 써서 사람 부르는 것도 남편이 알아야 하지만

    그것보다 심리적인 위로와 안정 기능이 큽
    니다

    오늘 어땠는지 물어봐주고 챙겨주고 일도 거들어주고 하면

    엄마가 훨씬빨리 안정되고 조절하게 돼요

    엄마 혼자 문제가 아닙니다

    남편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가족 문제니까 상담하러 같이 가보셔도 좋아요

  • 7. 원글
    '12.2.6 12:06 PM (61.75.xxx.124)

    위로해 주신 분들 모두 너무 감사해요. 마음이 울컥하네요 ㅜㅜ
    이렇게 맞장구만 쳐줘도 마음이 흐물흐물해지는데 그런것도 모르고 공감할 줄 모르는 남편 미워요!
    -뜬금없이 남편에게 화살이..ㅋ
    특히 위에 .....님 말씀 완전 공감이요.
    저도 애 낳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성격 좋고 무던한 인간인 줄 알았는데
    애 키우면서 완전히 제 밑바닥을 보네요.
    무엇보다 무서운게 이런 제 분노가 아이의 가슴에 깊이 남아 상처를 남기지 않을까 하는 건데요.
    오늘 돌아오면 사과하고 많이 표현해 주어야겠네요.
    좋은 엄마가 된다는 건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 8. 힘들죠..
    '12.2.6 12:32 PM (114.202.xxx.56)

    전 아이 하나만 있는데도 (저도 집에서 일해요) 힘드네요.
    돌 지난 둘째까지 있으면 정말 힘드실 듯.
    자기 일이 있으시니까 돈 아깝다 생각 마시고 주2회 가사도우미 불러서 청소, 빨래 맡기세요.
    정말정말 숨통 트여요.
    아주머니 와 계실 때 아이랑 한번 더 놀아 주시구요.

    그리고 제가 추천하고 싶은 건 운동이에요.
    아이 때문에 일 때문에 시간이 안 나서 저는 가족들이 다 자는 새벽에 일찍 기상, 한 시간씩 운동을 하고 옵니다.
    제 체력이 좋아지니까 아이에게 짜증을 훨씬 덜 내게 되요.
    잠을 7시간 잘 거 6시간 자고 운동 1시간 하면 체력이 더 좋아져요.
    강력 추천해요.

  • 9. 이제부터
    '12.2.6 12:41 PM (218.157.xxx.148)

    이제부터 잘하면 아이 가슴에 상처같은거 안남아요.걱정하지마세요.
    저도 돌이켜보면 그맘때 경제적 여러가지로 맘에 여유가 없으니 아이한테 사소한거도 짜증내게 되더라구요.
    이제부터 잘하시면 돼요.

  • 10. ...
    '12.2.6 1:13 PM (118.47.xxx.13)

    지금부터..몇배나 더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냥 하소연하고 기분이 후련해지고 다시 스트레스 상황에 반복되면 나중에 정말 안좋아요
    사춘기 그리고 아들이 결혼후까지도 영향을 줍니다.

    지금부터.입니다..힘내시구요

  • 11. 나중에
    '12.2.6 1:58 PM (130.214.xxx.253)

    아들이 동생 한참 질투할 때인데 자기만 어린이집 가기 힘들어서 더 그럴꺼니간 아들 입장에서 이해해 주세요. 오면 첫째 보는 곳에서는 둘째만 데리고 있지 마시고 첫째 위주로 상대해 주면서 비밀처럼 니가 더 예쁘다고 자주 이야기해 주시면 큰아이도 더 안정될꺼예요. 지금처럼 행동하시면 나중에 점점더 않 좋아져서 본인 분노도 아들 이상행동도 둘다 조절 안되요. 저도 첨에 큰애 많이 혼냈는데 지나고 나서 사진보니깐 정말 아기였더라고요. 내가 왜 이 아기에게 왜 그랬을까 지금도 후회하면서 더 사랑해 주려고 뒤늦게 노력해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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