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의심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해 괴롭습니다.

아직도 조회수 : 1,979
작성일 : 2012-02-05 02:23:30

4년째네요.

내 남편이란 사람과의 전쟁이 시작된지...

겉으론 누가 봐도 평온하기 그지없는 우리집.

1남1녀 잘 자라서 번듯한 직장에 딸은 결혼도 잘하고 남편역시 공기업에 정년은 몇년 안 남았지만

아직은 탈없이 잘 다니고 있고 그저 아무런 근심없어 보이는 내 가정.

그 일만 아니었음 이 순간 내가 이리 불행하지 않았으리란 생각을 하면 그리 그들이 미울 수가 없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내 가정을 지키리라 마음 먹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남편이라는 사람을 용서 했고

그 사람도 가정을 버릴 의사는 없었기 때문에 싸움 싸움 하면서도 줄곧 화해 하곤 하며 지내왔습니다.

 

어찌 보면 별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었으나 내게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지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엔 이리 세월이 흘러가는 와중에도 뭐라 서두를 꺼내야 할지 조차 아직도 힘들군요.

마지막 증거문자를 본지는 4개월이 좀 안되니 아직 진행형인지 끝난건지도 확신이 안서는 상황이네요.

 

나이 오십 중반에 서서 내가 이리 불행할 줄은 정말 짐작조차 못했습니다.

남에게 인생경험을 살려 조언이나 해주고 있을 나이에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

 

남편 통화내역이나 감시하고 무슨 카드를 어디서 썼는지 그게 몇인이 쓴 금액인지 오늘은 누굴 만나느라 늦는지

이동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이 사람이 정말 정리 하긴 한건지를 줄곧 생각하며 하루를 낭비하곤

그의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또 내 본심은 무엇인지 내가 왜이리 사는지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며 때론 가족들을 향해 울분을 토하기도 하는 자신이 혐오 스럽고 못나보이고

이렇게 라도 유지하는 내 가정이 과연 그 결과가 어떨지 내 자식들에게까지 부정적영향을 줄 거같은 불안함을

가지면서도 멈출 수 없는 이 끝없는 의심의 고리를 끊어 내고 싶은 소망이 굴뚝 같으나 그러지 못하는 나. 

 

정리된 듯 하여 믿다가도 순간 불현듯 의심이 피어오르고.

이런 나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아무도 볼 수 없는 내 메일함에 나에게 쓰는 글만 하나씩 늘어가고...

때로 이 심정을 토로하고 내 뇌와 심장을씻어

기억을 지우고 사년 전의 어느 날 로 돌려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차라리 남편과 함께 빨리 늙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달에 태어날 내 외손주를 내가 과연 말간 얼굴로 길러 줄 수 있을까요.

아~ 나는 왜 저 사람을 아직도 이리 버리지 못하고 지금도 사랑할까요.

나는 왜 이리 좀 더 나만을 사랑하지 못하고 아직도 가족들을 위해 사는 걸까요.

나느 정말 왜 이렇게 생겨 먹었을까요. 

 

나는요.

정말 최선을 다 해 남편과 자식과 더 나아가서는 시어머님과 시동생과 시누들을 위해 나를 죽이고 산

그런 죄밖에 없거든요.

이 깊은 밤에 잠들지도 못하고 뭐하는 짓인지 정말 슬프기만 합니다.

IP : 211.207.xxx.16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문제가
    '12.2.5 6:04 AM (68.5.xxx.231)

    님이 아직도 남편에 대해서 애정이 남았다는 것이네요. 어찌보면 그것은 님이 결혼생활동안 남편으로 인해 행복했었다는 말이기도 하겠지요. 거진 50대 주부들 남편에게 애정이 남아있는 사람 드물거든요. 같은 말이지만 그분들은 결혼 생활이 힘들었다는 말이고요.
    남편과 진지하게 인간대 인간 , 인생의 동반자로서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혼자서 마음앓이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 않나요? 3-40 대 젊은 세대도 아니고 며느리 사위 볼 나이에 자식들 망신시켜서 되겠냐고 넌지시 운을 떼 보세요. 정면돌파하세요. 강한모습을 보여줘야합니다. 절대로 울고불고 나리를 부리지마시고 절도있게 감정을 자제해서 대화하시고 금전적인 것들 명확하게 못을 박아야합니다.

    님도 님을 위해서 돈을 쓰세요. 맛사지를 다니고 명품을 사고 여행도 혼자서 다니고 지금까지 님이 안하시던 모습을 과감하게 연출하세요. 눈 딱 감고 돈 천만원 님 치장에 쓸 각오하시고 행동에 옮겨보세요. 상대방이 주시하게 되어있어요. 그러면서 남편을 조금씩 마음에서 놓으세요. 마음에서 놓으면 정말 너무 자유로와져요. 고통이 없어집니다. 60바라보는 나이에 남자가 인생에 뭐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나자신의 인생이 더 중요하지요. 제가 엉뚱한 조언을 드리고 있는지는 몰라도 하여튼 이제는 자신만의 삶을 찾아보세요.

  • 2. 남편과
    '12.2.5 10:01 AM (203.226.xxx.109)

    나를 엮지마시고
    이제 쿨하게 자기를 위한 삶을 사세요.
    남편에게 쏟는 정열을 나에게로 돌리세요.
    관계의 구속에서 벗어나시고
    해방감을 맛보시길...
    이제 더이상 가족을 님 앞에 두지 마세요.^^

  • 3. 그러면
    '12.2.5 11:28 AM (59.6.xxx.229)

    운동 하세요. 많이 격한걸로.어느정도 엔돌핀이 나와요.
    그리고 다름사람들과 만나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시고....
    그리고 아마도 정리하시고 돌아오실꺼예요...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님 마음도 누그러 들겠죠...
    그러다보면 손자손녀 재롱 땜에 어느정도 관계회복 되실꺼예요.
    분명 좋은날 올꺼예요....

  • 4. 원글입니다
    '12.2.5 11:57 AM (211.207.xxx.168)

    그래요~ 그 긴 세월동안 남편과 사는것이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적어도 사년전까지는요.
    양복 말끔히 입혀 내보낼때 돈버는 일만 아니면 보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까웠고
    그가 벗어놓은 구두만 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행복했어요.
    시댁에 이런저런 일들이 벌어져 수습할때도 힘들지만 당연한 내일이기에 기꺼이 처리할 수 있던것도
    그 사람과의 충분한 교감덕이었던거 같아요.
    정신적으로 그는 나의 모든것이었고 우리 사이에 난 자식들은 둘 다 티없이 잘 자라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직장에 취업도 하고 경제적으로 그리 풍족하진 않지만 남에게 아쉬운 소리는 안 하고 살만하고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면 인생이라 할 수있는 상황에 꿈에도 생각못한 일이 내 앞에 펼쳐지니 신이 나를
    질투해서 다 주지 않는 것 같다는 부질없는 생각도 했습니다.
    조언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이제 다 털어 버리고 나만의 삶을 살겁니다.
    내가 너에게 어떻게 했는데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냐는 그런 생각들도 버릴겁니다.
    그 사람도 뭔가 부족했겠지요.
    한 번쯤 일탈하고픈 유혹에 진 것 이겠지요.
    절대 사과하진 않지만 미안해 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순간 순간 보여지긴 합니다.
    몸이 가지 않았다고 바람은 아니라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너무 집착해 숨이 막혔을 수도 있겠다 생각도 합니다.
    어리석게도 나는 서로 구속당하는 것이 즐거울때 그것이 진정한 부부의 모습이라 단정했었거든요.
    이제는 다른 삶을 살려구요.
    내가 주인공인 그런 삶을 살겁니다.
    그래도 이순간에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건 내 순수했던 사랑이 떠나가는 소리를 듣게된 때문인지도
    스물하나에 만나 불같이 사랑한 내 사랑이 그가 아닌 나 자신 이었음을 깨달아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5. ...
    '12.2.5 1:56 PM (115.161.xxx.189)

    다정도 병이라는 말이 떠올라요.
    그 동안 남편을 사랑하는 데 쏟으신 에너지를 이제 자신을 사랑하는 데 쏟으세요.
    그런 일을 젊어서부터 겪는 사람도 많아요.
    거기에 비하시고 이제 날아오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039 검색해도 안나오는데 도와주세요 ㅜ.ㅜ 5 dhl 2012/03/13 772
81038 차인표.. 38 자연과나 2012/03/13 14,159
81037 시어머니가 외가식구들에게 오랜 세월 거액을 송금한 사건이요.. 1 후기궁금 2012/03/13 3,667
81036 호텔 취직하기 힘드나요? 9 오지라퍼 2012/03/13 8,606
81035 엄마표 영어 하려고 해요 5 2012/03/13 1,208
81034 도움말씀좀 주세요..아이가 오늘 줄넘기를 맨발로 하고와서 다리가.. 5 걱정 2012/03/13 1,581
81033 부동산 고수 분들 도움 좀 주세요 1 주디 2012/03/13 831
81032 추천 좀 해주세요.. 영어회화 2012/03/13 334
81031 625가 북침? 남침? 인지 의문이신분 동영상 강의나 들으셈 5 sooge 2012/03/13 815
81030 제 아무리 로즈힙 오일이라도 수분크림 안 바르니 무척 얼굴 당기.. 2 역시 2012/03/13 1,832
81029 초등 5인데요..동아를 사달래네요..위즈키즈는 이름을 확실히 알.. 1 애잡지 2012/03/13 831
81028 ↓↓ 아래 625 남침 글 핑크예요. 읽지말고 그냥 지나가세요 .. 3 --- 2012/03/13 420
81027 밝은색 짧은 원피스에 검정 두터운 스타킹 많이 신던데 2 예쁘나요? 2012/03/13 1,333
81026 며칠전 인강 언어 추천 글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언어 2012/03/13 634
81025 서울교대 입학사정관제로 100% 모집. 6 그냥 2012/03/13 3,234
81024 최신문헌정보학 책 구합니다 2012/03/12 432
81023 배고프네요 13 ... 2012/03/12 1,941
81022 춘천 가려고요. 뭐하면 좋을까요?? 5 딸과 여행 2012/03/12 1,902
81021 불편한 진실을 깨달은 고양이 < 이거 보셨어요? 9 ... 2012/03/12 2,296
81020 기기변경하고 폰 반납하는거요~ 6 하마 2012/03/12 4,414
81019 백과사전 얼마나 사용하세요? 10 활용도 2012/03/12 1,220
81018 10년 전 2002년 한나라당,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 반대 2 참맛 2012/03/12 756
81017 초4 생일 초대받아 가는데 키플링 필통 어떨까요 19 선물 2012/03/12 3,615
81016 초등학교 운영위원이요.. 7 초등운영위원.. 2012/03/12 1,664
81015 술드시고 난후 급격히 땡기시는 음식 있으세요? 저는 11 아하 2012/03/12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