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 하기 몇개월 전에
형님이 아기를 낳으셨어요.집안에서 첫손주죠.
어느날.결혼 한지 3개월도 안된 새며느리에게
어머니;초등 학교부터 서울에서 다녀야 애가 서울대 가니
니가 조카를 데려다 키워라.
니가 잘 가르쳐서 서울대 꼭 보내야한다.
저;(그때만해도 순해빠져서ㅜㅜㅜ)..........
어머니; 열심히 저축해서 집도 큰거 구하고.
저;제가 어떻게..........애는 엄마가 키워야....
어머니;너는 조카 서울대 보내기 싫냐?
그때는 그냥 농담 들은거 같은 분위기로 그냥 넘어 갔죠.
그런데 몇달후.형님이 연년생으로 둘째를 낳고나서
병원에 찾아간 제게 또
어머니; 이제 둘다 니가 초등학교 부터 데리고 있음 되겠다.
이러시는데 미치겠더라구요.
몸조리 중이신 형님께 죄송했지만
확실히 해야겠기에
형님께 어머님 말씀을 전하고, 형님도 그리 생각하시느냐고 여쭈니
어이가 없어서 얼굴이 하얗게 된 형님이
"내자식 내가 안키운다는 생각해본적도 없어.
어머님 욕심에 생각없이 하신 말씀이니 잊어버려.동서"
형님네가 부부 교사시고.
지방 대도시에 사시는데
어머님은 도대체 무슨 욕심에
그때 그러셨던걸까?...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요.
옆에서 어머니 말씀 함께 들었던 남편은
"주변에 누가 그런 사람이 있었나보지.뭐.
우리 엄마가 손주 위해서 하신 말씀인데
뭘 그렇게 신경써? 데리고 있게 되면 데리고 있는거지..."
그후 20년을 오로지 어머니만 이해하고 살라는
한가지 태도로만 고부문제를 바라보는 이남자의 본질을 그때는 몰랐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