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희 친정 친가,
큰아버지와 둘째 큰아버지가 이민가셨어요.
둘째 큰아버지는 안 그래도 딸만 둘이고 큰아버지는 거기서 애들을 낳으셨는데 거의 미국인. 한국어도 일상적인 대화만 약간 되는 수준...
지금 큰아버지가 기독교식으로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시기는 하는데...
큰아버지 돌아가시면 아마 없어지겠지요.
친정 외가는 외삼촌은 돌아가셨고 재혼한 외숙모가 아기도 없는데 제사를 지내주기 어렵다고 봐요.
외아들인데 그 사촌도 외국가서 거기서 직장잡고 살고 있고요. 여친이 외국인이라 외국 여자랑 결혼할 거 같아요.
저희 친정은, 친정아빠가 본인 제사는 그냥 너희 둘이 기일에 만나서 좋은데서 식사하고 추모하는 형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요.
시댁은 근데 좀 달라요.
시어머니가 평생 회사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시진 않았지만 설추석 때는 절에 가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식이었는데
아마 저도 그렇게 해주길 원하시는거 같아요.
남편도 그런걸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고 하지만
만약 집에서 음식을 해서 제사를 지내는 식이었다면 저는 아마 못했을 거에요.
일단 그렇게 자유롭게 휴가를 쓸수 없고 업무강도가 높은 편이어서 제가 참여하기 어려웠겠지요.
이건 남편도 마찬가지고...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제가 시댁 제사를 일년에 두차례 절에서 지내는걸 남편이 원하기 때문에 하겠지만
가족계획이 우리 딸래미 하나로 끝낼 예정이기 때문에 아마 저희 대에서 없어질 거라 봐요.
여자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애를 키우면서 제사까지 지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그리고 이민이라든지 딸만 있는 케이스라든지... 뭔가 사회흐름이 없어지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