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사시는 시어머님이 저희집에서 이틀밤 주무셨어요.
저희 시어머님은 원래 하루 세끼를 잘 안챙겨드세요.
아침 드시면 점심 안드시고, 점심 늦게 드시면 저녁 안드시는 스타일.
아침에 9시 반쯤 일어나셨는데, 11시쯤 과일, 녹차, 떡 이렇게 드셨어요.
아침에 간단하게 과일 드신다고 해서, 그렇게 드리고 그럼 점심 차려드릴게요. 했지요.
어머님 티비 보신다고 안방에 들어가계시길래,
저는 인터넷 좀 하다가, 1시 반에 점심 드려야지, 하고 차려놓고 안방에 갔더니
티비 보다가 주무시고 계세요.
아.. 아.. 어쩌죠? 어머님 식사하세요 하고 깨울까요?
일어나시면 드릴까요? 3시 막 이렇게 일어나시면 어쩌죠? 점심이 너무 늦어지는데.
아.. 기내식 시간에 잠자면 승무원들이 의자 앞에 붙여주는 그거..
저도 안방 티비 앞에 붙여놓고 오고싶네요. ㅎㅎㅎ
어머님의 곤한 잠도 방해하고 싶지 않고,
눈떴는데 막 저녁때 다 되어가자나! 얘가 밥도 안주네 흑흑 이런 생각 하시게 하고싶지도 않아요.
저는 나이가 중년이 다되가는데 -_-a
이런게 아직도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