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야 동물들이 너무 이쁘긴 했지만 성인이 되서는 동물 키우는 집,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특히 비오는 날 개냄새, 똥 오줌...게다가 털까지..왜 사서 고생들을 하는지 이해를 못했죠.
시누가 예전에 개를 키웠었는데 제발 그 개 누구 좀 갖다 주라고 설득에 설득을 했었죠.
제가 집에서 미싱으로 옷을 좀 만드는데 배울 때 저 가르쳐 주는 강사가 강아지 옷만들기도
강의한다고 하드라구요. 둘이 낄낄 거리며 그랬었죠. 세상에 할 짓이 없어서 개옷을 만들고
있냐고 ...
근데 반전이 일어났네요. 저희 아이들이 강아지를 넘넘 적극적으로 원해서 피눈물을 머금고
아기 강쥐를 한마리 분양받았어요. 그냥 애들보고 키우라 할 생각이었죠.
근데 요녀석이 한눈에 제 마음을 빼앗아가버렸네요. 똥싸는 것도 귀엽고 하나도 안더러워요.
개냄새도 너무 좋아 매일 매일 뽀뽀하고 제가 냄새맡아요. 품안에 안으면 갓난아기 같고
모성애가 나오네요. 저희 아이들 애기였을 때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나고 있어요.
미싱앞에서 요녀석 옷만들기 하면서 예쁘라고 바이어스 테잎도 둘렀어요...
너무 영리해서 이제 2개월 좀 넘었는데 '앉아' 그러면 알아듣고 앉네요.
요즘은 요녀석 때문에 많이 웃네요..짜증도 한층 덜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