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 지 9일된 애기엄마예요. 첫 아이구요.
지금은 친정근처 산후조리원에 있는데 여기 끝나면 친정으로 애기랑 갈 거예요.
남편따라서 결혼하자마자 동남아에서 살다가 아기 낳으려고 한국 왔어요.
다행히 아기가 예정일보다 이틀 늦게 나와줘서 남편 있을 때 낳을 수 있었어요.
사정상 예정일 저녁때 남편이 귀국했거든요.
아기 낳을 때 남편이 내내 옆에서 손잡아줘서 힘이 많이 됐구요.
설연휴에 출산휴가까지 써서 오늘까지 옆에 있어주다가 내일 아침 비행기로 다시 살던 곳으로 남편이 돌아가네요.
아기 임신하고 있을 때만 해도 남편의 존재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낳고보니 내가 정말 남편을 많이 의지하고 있었구나 싶네요.
살던 곳에서 한국으로 아기 낳기 두 달 전에 저 혼자 왔는데 그 때 공항에서 헤어질 땐 안 울었어요.
한국에 간다는 설렘도 있어서 웃으면서 인사하고 왔는데,
오늘 조리원에서 남편이랑 인사할 때는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구요.
방에 와서도 울어서 눈이 부었어요.
앞으로 아기 100일정도 될 때까지 여기서 키우다가 돌아갈 생각인데, 100일 금방 가겠죠?
겨울이라 감기환자가 많아서 그런가 조리원이 면회금지라서 친정식구들도 못 보고 있으니
눈물이 더 많아진 거 같아요.
아...또 눈물 나오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