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된 아들이 수면 다원 검사를 받았습니다.
숙면을 하지못해 항상 졸립고, 머리가 무겁고, 무척 피곤하답니다.
숙면을 못하는 이유가 사춘기 이후로 잘 때마다 꿈에 시달려 제대로 숙면을 못하고 ,
오랫동안 비염을 앓아 코가 막혀 잘 때 입으로 숨을 쉬고
(비중격측만증이라고 코뼈가 휘어서 숨길이 좁아졌대서 코뼈를 깎아내는 수술도
뱓았습니다.)... 등등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심리적인 것으로 아들 유아기때부터 사춘기 지나서까지 참 오랬동안
제가 많이도 혼을 냈습니다. 유순한 성품이지만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나부작대서
그 어린 것에게 왜 그리도 야단을 쳤는지, 또 무슨 말만 하면 그 나이 기준에 맞추는게 아니고
10살 이상의 아이 기준으로 바보같은 말을 한다고 야단치고, 뭐만 하면 야단, 무슨 말만 하면 야단.
나중에는 아이가 무슨 말을 못 하더군요.
말하면 야단 맞겠지 싶었겠지요.
그러면서 세월이 지나 어느날 문득 보니 ........
내 뱃속으로 낳고 길렀으니 저는 알죠. 남들은 말해요. 참 명랑하고,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이고,
리더쉽있고, 배려심 있고, 밝고... 참 잘 자란 청년이라고.
하지만 저는 알아요. 그 아이의 깊숙한 곳에는 자신감 없고, 소심하고, 늘 두려운 뭔가가 있는 것을.
녜. 제가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어요. 야단만 맞고 자랐으니.... 이젠 후회해도 어쩔 수 없지만.
그 깊숙한 곳에 있는 뭔가와 남들에게 보여지는 전혀 다른 자신의 모습.
제가 생각하는 하나의 이유는
내 안의 나와 남에게 보여지는 나의 차이가 크다 보니 심리적으로 힘들어
꿈에 시달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아들은 직장 생활을 하는데 지나치게 피곤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으니까
수면 부족에 원인이 있지 않나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그 방면으로 유명하다는 곳을
찾아가서 수면 다원 검사를 했습니다.
잠의 패턴 분석, 수면 습관등등과 심리 상담등 여러 검사를 한다고 해서
우선은 하루 밤 잤습니다.
그 결과, 호흡법에 문제가 있답니다.
코로 숨을 쉬면서 자야 하는데 입으로 숨을 쉬며 자니까 뇌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어
자다가 자주 잠을 깨게 되어 피곤한 거랍니다.
해결책은 100만원이 넘는 콧속 숨쉬는 길을 넓혀 주는 기계를 코에 부착하고 자면
해결이 된답니다.
심리상담은 무슨 설문지를 주고 집에 가서 체크 해 오랍니다.
그러니까 심리상담 + 수면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한 후 결론이 아니고
수면 검사만 하고 기계를 사라 하니 기계를 팔려는 속셈인가 싶기도 해서
신뢰가 가질 않네요.
혹시 이런 비슷한 경우 겪으신 분 계시면 조언 좀 해 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