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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회다니시는 분들만 봐주세요(양해 구합니다.)

마음이 지옥 조회수 : 1,159
작성일 : 2012-02-02 11:15:28

크리스찬이신 분들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악플 내성이 약해서요.

마음이 상하고 자꾸 입에서 삐뚤어진 말만 나와서 고민 끝에 글을 올려요

저는 소도시 작은 교회(성도가 약 40명)를 다니면서 교회에서 운영하는 작은 복지시설에서 일하고 있어요

제가 사회경험도 좀 있고 행정일을 잘하는 편이라 작은 시설이지만 시설의 개소부터 시작해서 모든 행정과 전반적인 운영 관리를 5년 넘어 맡아했지요. 관련업에 근무하는 타시설의 분들로부터 일 잘하는 사람으로 제법 소문이 났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제가 이일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이유는 그 교회시설장인 사모님의 딸(20대초반)이 복지사자격을 취득하면서 제가 그만둬야하는 상황이 된거지요.

자식앞에 눈이 어두워지는 것인지 시설장과 단 한명인 직원이 모녀사이로 근무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말이 나올 수 있는 겁니다. 당신께서는 알고 있으면서도 밀어붙이십니다.

제가 무척 애착을 갖고 정말 잘했던 일. 잘한다고 인정받던 일을 은근한 압력으로 놓아야 하는 지금. 저는 교회의 목사님과 사모님께 너무 화가 납니다.

문제는 교회에서 말하는 소위“시험”에 든 게지요.

한때 저 없으면 안될 것처럼 붙들어 두실땐 언제고 이제는 “너무 능력이 출중하니” 더 좋은 데 가라는 말씀에 제가 머리로는 이해하려고 하는데 표정과 가슴이 맘대로 안됩니다. 정말 대면하고 싶지가 않아요.

목회자는 멀리서 바라보고 일주일에 한두번 봐야지 매일 가까이 하다보니 서로 허물도 많이 보이구요. 실망도 많이 되더군요. 처음에는 두분이 겸손하시고 가난한 사람들 돌아보시는 일에 꾸준하신 모습에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었거든요. 이제는 그저 인간적인 모습만 보입니다. 이 작은 동네에서 교회를 옮길 생각은 없습니다. 저 어쩌면 좋을까요? 어떤 마음으로 두분을 바라봐야 내 마음에 평화가 올까요?  괴롭습니다.

IP : 122.202.xxx.13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2.2 11:17 AM (110.14.xxx.103)

    경영자가 그만두라는데 별 수 있나요?
    모녀 둘이 쌩고생 해보라하고 털고 나오세요.
    다른 직장 구하는데 도움이나 달라고 하세요. 추천서나 경력증명서.
    그리고 다른 데에 말 옮기지 마시구요.

  • 2. ..........
    '12.2.2 11:20 AM (182.212.xxx.198)

    맘이 어려우시겠네요..하나님이 원글님 지경을 넓히시려고 하시는것 같은데요..더 좋은 곳으로 인도하시리라 생각합니다.물론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요.요셉도 형들로인해 노예로 팔리지 않았습니까..선하신 주님을 믿읍시다.

  • 3. 저두 교인
    '12.2.2 11:20 AM (211.209.xxx.210)

    어쩔수 없습니다..마음 비우고 나오셔서 더 좋은데 구하세요...
    교회도 사회입니다....사회이며 한편 사업이란거 느낍니다

  • 4. ...
    '12.2.2 11:24 AM (222.109.xxx.29)

    원글님 마음을 내색하지 말고 윗분 말대로 다른 곳에 옮길때
    추천서나 경력등 도움 받으세요.
    서울 대형 교회 홈페이지 보면 간사(교회 행정 업무등) 모집 해요.
    그런 곳에는 이삼백명씩 일해요.
    이번일이 하느님이 원글님을 더 큰 기회로 이끈다고 감사 하세요.
    대형교회에서 일하다가 일 잘한다고 소문 나면
    스카우트 제의도 오고 그래요.

  • 5. ..
    '12.2.2 11:26 AM (121.162.xxx.172)

    근데 전 신자가 아니긴 하지만
    갑자기 그만 두라고 하면 다가 아니지요.

    3개월 봉급을 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 6. ...
    '12.2.2 11:27 AM (222.109.xxx.29)

    위에 이어서 원글님 사회 복지사 자격증에도 도전해 보세요.
    서울 오셔서 낮에는 교회 근무 하시고 야간 대학 다니세요.
    대형 교회에는 직원들 전세값 무이자로 대출도 해주는데도 있어요.

  • 7. .....
    '12.2.2 11:28 AM (125.136.xxx.108)

    직장을 옮기고 안옮기고는 2차적인 문제이고 지금 원글님께서는 목회자가 어쩌면 그런 행동을 할수가 있는지
    이해도 안되시고 한마디로 충격 받으신거네요

    그 충격은 글쎄요... 쉽게 잊혀 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교회라는 곳에 그리고 목회자라는 사람들에게 그 어떤 기대치도 두지 않아야
    원글님께서 조금 이라도 마음이 편안해 질것입니다

    처음 초신자들이 아주아주 신앙생활 열심히 하다가 그렇게 충격받고
    헤매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게 맘을 비우게 되죠
    한마디로 교회라는 세상을 이제 제대로 파악이 되면서 스스로 정리가 된다는 말입니다

    결국 시간이 약이네요...
    교회에 기대 하지 마세요 목회자나 장로 권사 라는 직분에 어떤 기대도 하지 마세요
    그게 나를 보호하는 길입니다
    그래야 그나마 교회 예배라도 참석할수 있습니다

  • 8. ...
    '12.2.2 11:54 AM (122.36.xxx.11)

    새 일을 찾을 때 까지는
    나갈 수 없다고 하세요
    본인들이 나서서 열심히 찾아주던지 하겠지요

    압력에 못이겨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그대로 나오면 두고두고 한이 되어서
    앞으로도 신앙생활 문제 생길거 같네요

    새 일 자리잡을 때 까지는 안된다고 아야기 하세요

  • 9. 원글
    '12.2.2 12:03 PM (122.202.xxx.131)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 읽으면서 좀 울었어요 그간에 마음부대끼면서도 눈물이 나지 않더만 오늘 펑펑울고 나니 확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1급자격증이 있고 소문이 잘 나서 재취업은 문제가 안되구요. 그럴리 없겠지만 붙잡아도 그만둘 생각입니다. 제 고민은 제 신앙과 교회.. 제 마음의 단속.. 삐뚤어진 입입니다. 다른 데 말옮기지 말라는 말씀.. 요셉이야기 해주신 것.. 새로운 일 제안해 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 10.
    '12.2.2 12:11 PM (58.76.xxx.59)

    이미 지나간 일 하나마나한 소리같지만...
    애초에 목회자라고 다를거다란 기대를 접고 들어갔어야 하는 건데 안타깝습니다.

    전 동고동락하던 부목사님도 갑자기 해고하는 일도 제법 봤어요.
    물론 목회하는 분들이니, 고상하게 거절하시죠.
    그래도 해고는 해고잖아요.

    그런데, 그런 경우에도 아주 영세한(?) 교회에라도 찾아가실 때까지 이리저리 알아봐 주시고, 어딘가 찾을때까지는 기다려 주시고는 하던데, 그 교회는 그런 것도 없나 봅니다.

    저도 ...님 말씀처럼 어딘가 찾을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하겠습니다.
    아니면, 부당해고잖아요?
    아무리 교회라도요.

    그리고, 저같으면 교회를 옮기겠습니다만...(화 나서가 아니고, 저같은 경우엔 서먹한 마음 숨기고 이런 거 잘 못 해서요)
    본인이 교회 옮기실 마음 없으시다고 하시니, 기도로 극복하시는 수 밖에요. 에구...

  • 11. 워니
    '12.2.2 12:39 PM (125.142.xxx.243)

    원글님이 근무하고 계신 곳이 사회복지시설이면
    시설장의 가족이 직원으로 근무하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자가 없는지 잘 알아보세요.

    원글님 마음이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해요.

    어디가서든 잘 지내실 겁니다.

  • 12. ok
    '12.2.2 1:47 PM (14.52.xxx.215)

    목사님이든 목사사모든..모두 불안정한 인간일뿐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지요
    성경에 나오는 의인들은 모두 실수한사람들이었어요
    아브라함도, 다윗도 솔로몬도..
    세상에 어떤책이 그렇게 적나라하게 인간의 약점을 써 내보낼까요
    세상의 자서전만해도 자신을 미화한글로 가득차있죠
    목사님이라해도 새벽에나가 만나를 거두지않으면 보통 신도보다 못할수도있어요
    믿음은 직분순서가 아닙니다
    원글님의 교회분들은 분명 정도에서 벗어났고, 그것을 지켜보면 신앙에 걸림돌이 될듯하네요.
    교회를 옮기심이 좋을듯합니다.

  • 13. 믿음은
    '12.2.2 3:50 PM (175.28.xxx.118)

    하나님 보고 가는 것이지 사람 보면 시험들어요.
    목회자들도 마찬가지구요.
    원글님 값비싼 수업료 치루셨네요.
    능력 있으신 분이니
    직장 옮기면서 교회도 옮기셔요.
    그 교회에선 마음의 평강을 누리기가 꽤나 쉽지 않아 보입니다.

  • 14. 원글
    '12.2.2 5:06 PM (112.133.xxx.226)

    위로의 말씀 참 감사합니다. 몇분 교회를 옮기는 것을 권해주셨는데요. 제가 사는 곳이 참 좁은 동네예요. 저희 신랑은 교회를 옮기는 것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안그래도 적은 성도수에 저희가족까지 빠지면 다른 교회식구들에게도 맘아픈 일이고 거의 10년을 교회식구로 지냈는데 어떻게 편하게 서로 얼굴을 볼 수 있겠어요. 섭섭한 마음 팍 접고 대인배로 살고 싶은데 예배시간이 괴롭고 두분 얼굴을 자꾸 피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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