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정어머니가 한번씩 깜박깜박 하시는 분이에요. 이 냄비는 3중바닥, 저 냄비는 3중 바닥이라더니 아니었네 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는...
냄비 바닥이 하나씩 떨어질정도로 태우시는거죠.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을 적 건망증이 심하셨는데 엄마도 한번씩 그러시네요.
것도 유전인가...ㅡ.ㅡ
암튼,
몇가지가 있는데,
1.한번은 티비를 아버지랑 보시면서 조용히 리모턴을 드시더니 번호를 꾹꾹 누르시더래요.
아빠는 조용히 엄마를 지켜보시고.
번호를 꾹꾹 누르니 티비 채널이 막 왔다갔다 하니까
"티비가 왜 저 지*이래.."
그러시면서 열심히 버튼을 꾹꾹....
그러시더니 자연스럽게 귀에 턱 .
그런데 아무 소리 안나니까 다시한번 리모컨을 쳐다보고,, 다시 귀에 붙여보고..
그걸 두어번 하시더니 그제서야 이게 전화기가 아니고 리모컨이었다는 것을 인식...
처음부터 말없이 쳐다보시던 아빠는
"또 시작이다 했다."
그러시고 엄마는 그저 말없이 큭큭 거리시며 웃으셨다는....
가스불 끄는거 걸핏하면 잘 잊어버리시는 분이라 그날도 어머나 내가 뭐 켜놓고 나갔었나 싶어 신발도 못벗고 두리번 거리시기만 하는데 마루 쇼파에 남동생이 대자로 누워 있더랍니다.
엄마는 놀래서 "야이노무자식아 이 연기 안보이냐. 어디서 불난거냐!!" 하심서 난리를 치시는데 남동생은 눈만 껌벅껌벅하고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엄마는 당황스러운데다가 화도 나기 시작해서
"이놈이 미쳤나 집에 불이나서 연기가 가득인데 뭐하고 있냐!!"고 소리지르시면서 코를 들고 킁킁 냄새를 맡아서 어디서 불이나는건가 찾고 있었지요
역시 남동생은 부동자세로 눈만 껌벅껌벅..
엄마는 신발벗고 집안을 이리뛰었다 저리 뛰었다 난리가 나고...
그러다 어느순간 맑아지기 시작한 시야.
안개가 걷히듯 사악 그 연기가 걷히면서 멀쩡해진것입니다.
엄마는 멈칫 하시더니 ...
안경을 벗으시면서
"아...김 서린거구나"
그제서야 동생은 "으아 내가 미치겠다. 난 엄마가 미친 줄 알았네. 이 난리가 대체 뭐냐 !!"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엄마는 엄마대로 동생이 미친줄 알고 난리를 치셨던거고(그래서 그 와중에 한 대 맞기까지 했다는..)..
그냥 단지 약하게 색이 들어간 안경이 김이 서렸던 것 뿐....ㅡ.ㅡ;;
+++
3분의 댓글주신 성원에 힘입어 원조이신 외할아버지 이야기도 몇가지 올립니다.
1.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시골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휴게소에 들른 고속버스에서 할아버지는 화장실을 간다고 내리시니 할머니가 그럼 오는길에 우유한개만 사다달라고 부탁하셨지요.
할아버지는 알았다고 하시고 내리셨는데, 한참후에 나타나신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내 우유는요?' 하시니까 할아버지는 "자" 하고 손을 내미셨는데
그 손에는 빨대 하나뿐...
우유는 어디에~~~
2.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읍내를 나가신다고 버스를 타고 함께 가셨습니다.
그 당시 내릴때 버스비를 내리게 되어서 할아버지가 할머니 요금까지 계산해서 내셨지요.
그리고는 내려서 막 혼자 가시는 겁니다.
할머니는 숨이 차니까 "거 혼자 가지좀 말고 같이 가요"했지요
그 소리를 듣고 할아버지는 뒤를 돌아보면서 깜짝 놀라 한마디 하셨지요
"임자 언제 장에 왔댜??"
3. 할아버지가 큰손주랑 목욕탕에 가셨습니다.
일단 들어가자 마자 할아버지는 몸무게를 재고 고개를 끄덕거리구선 내려와 옷을 주섬주섬 벗어 사물함에 넣었지요. 다 벗고 목욕탕을 들어가기 전 다시 몸무게를 재시는 겁니다.
그러더니 또 고개를 끄덕거리구선 내려와 사물함에서 옷을 꺼내 입기 시작하신겁니다.
다 입으시고 나가시려고까지... 같이 간 손주(저에겐 사촌)가 "할아버지 목욕 안해요?"하니
할아버지 왈"우리 목욕 안했냐?"
4. 읍내를 나갔다 오시겠다는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가셨습니다.
몇시간 후 집에 오신 할아버지 터덜터덜 걸어오시는겁니다.
식구들이 자전거는 어디다 버리고 오시냐고 하니
"나 자전거 타고 나갔었냐?"
휴게소에 들른 고속버스에서 할아버지는 화장실을 간다고 내리시니 할머니가 그럼 오는길에 우유한개만 사다달라고 부탁하셨지요.
할아버지는 알았다고 하시고 내리셨는데, 한참후에 나타나신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내 우유는요?' 하시니까 할아버지는 "자" 하고 손을 내미셨는데
그 손에는 빨대 하나뿐...
우유는 어디에~~~
2.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읍내를 나가신다고 버스를 타고 함께 가셨습니다.
그 당시 내릴때 버스비를 내리게 되어서 할아버지가 할머니 요금까지 계산해서 내셨지요.
그리고는 내려서 막 혼자 가시는 겁니다.
할머니는 숨이 차니까 "거 혼자 가지좀 말고 같이 가요"했지요
그 소리를 듣고 할아버지는 뒤를 돌아보면서 깜짝 놀라 한마디 하셨지요
"임자 언제 장에 왔댜??"
3. 할아버지가 큰손주랑 목욕탕에 가셨습니다.
일단 들어가자 마자 할아버지는 몸무게를 재고 고개를 끄덕거리구선 내려와 옷을 주섬주섬 벗어 사물함에 넣었지요. 다 벗고 목욕탕을 들어가기 전 다시 몸무게를 재시는 겁니다.
그러더니 또 고개를 끄덕거리구선 내려와 사물함에서 옷을 꺼내 입기 시작하신겁니다.
다 입으시고 나가시려고까지... 같이 간 손주(저에겐 사촌)가 "할아버지 목욕 안해요?"하니
할아버지 왈"우리 목욕 안했냐?"
4. 읍내를 나갔다 오시겠다는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가셨습니다.
몇시간 후 집에 오신 할아버지 터덜터덜 걸어오시는겁니다.
식구들이 자전거는 어디다 버리고 오시냐고 하니
"나 자전거 타고 나갔었냐?"
5.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저희 부모님이 시골에서 서울로 모시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에 휴게소에 도착하게 되니 할아버지가
"오늘은 이 아버지가 점심 사마! 내 맛있는거 사줄게!"하시더랍니다.
왠일이시래 저양반이...하면서 휴게소에 들러 차를 세우고 화장실을 식구들이 다녀와 보니 할아버지가 사라지신겁니다.
아빠,엄마,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찾아 휴게소를 뒤지며 찾아다니셨고..
약 30분 흘러 휴게소에 있는 한식카페테리아? 거기에서 거하게 점심을 드시고 계시더랍니다.
아빠,엄마가 "아니 같이 점심먹자고 사주신다더니 여기서 혼자 드세요??"하니까
할아버지...."니들 점심 안먹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