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충동적으로 글을 올렸었습니다.
아이 앞에서는 목소리를 낮추고 어떻게 해서든 안정시켜 주려고
하다가도 혼자 있게 되면 가슴이 부서지는것 같아서
방바닥을 기어 다니며 입술을 깨물고 가슴을 치게 됩니다.
이러는 저가 정말 참을성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충분히 절망 할 만큼 슬픈 일이라 당연히 아파하는건지
또 아니면 내 안에 누군가가 슬픈척 하며 관심을 끄는것인지
저 스스로 종잡을 수 없었고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이 마구잡이로 떠오르며 그때문에
얻었던 상처들이 분노심으로 변해서 저를 잡아먹는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럴 때 마음을 다잡고 가라앉히고 일상을 변함없이 평범하게 이어나가는게
중요한데 요근래에 약도 잘 먹고 편안해 보이던 아이가
갑자기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폭발하듯 일어나서 몸시 심한 상태였습니다.
응금실로 데려갈까 했는데 아이가 응급실 가면 안정제 맞고 정신병동에 입원하는것 밖에 더 있겠냐며
자기는 그렇게까지 해서 살고 싶지 않다고 머리를 잡고 뒹구는걸 보고 정말......
이대로는 살 수 없겠다라는 생각도 순간적으로 들었고
그러는 내자신이 무서워서 가만히 책상앞에 앉아 있다가 글을 썼습니다.
그저 내 이야기 들어보시고 나 좀 위로 받을 자격 있지 않느냐고 말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더 감정이 격해지고 아이가 가자고 하면 같이 가겠다고 썼더라구요.
아이는 그날 밤 보다는 조금 편해졌습니다.
귓속에서 심하게 부딪치던 것들은 평소에 혼자서만 알 수 있는 작은 틱으로 가라앉았고
눈꺼풀은 여전히 ...... 제가 쳐다보기도 힘들 정도로 떨립니다.
어제 하루 늦게까지 자고 쉬더니
오늘은 늦게 일어나 수학도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풀어보고
수학이 잘 풀려서 마음이 가볍다고 하며 지금 영어 학원에 갔습니다.
날도 춥고 바람에 눈이 더 자극될까봐 못가게 했는데 고집을 부리고 나갔어요
그정도만 해도 살 것 같다고 .... 사람들이 자기를 이상하게 쳐다볼까봐 안경도 끼고
마스크 하고 후드티에 달린 큰 모자로 얼굴을 푹 가리고 나갔습니다.
전에도 많이 좋아졌다고 나갔다가 돌아오는길에 앞이 잘 안보여
여기저기 부딪친 경험도 있었고 해서 말리는데도
고집을 부리고 나갔어요. 그런걸 보면 그래도 안심이 됩니다.
(그래 아들 너는 지금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이겨내고 있는거야)
저에게 댓글 달아주신분들 정말 진심으로 갑사합니다.
그날밤 제가 이제 괜찮으니 더 이상 덧글 달지 마세요 햇는데도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위로해주셨어요
저 정말 위로 받고 싶었나봐요
난 엄살이 아니구나 위로 받을 자격도 있어 난 정말 슬프고
이런말들이 듣고 싶었던거구나....... 생각했습니다.
글 하나 하나 읽으면서 저보다 더 아프신분들 때문에 죄송했고
그럼에도 위로해주시고 같이 아파해주시고 울어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 그 글 부끄러워 지우고 싶었지만 그러지못합니다.
프린트 해 놓고 힘들때 마다 꺼내서 보려고합니다.
추천해 주신 책들도 읽고
또 이민아님 책 저에게도 있어요 반성하며 다시 또 읽겠습니다.
여러가지 방법 알려주신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