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연로하시고 아이도 셋이나 되는 40대중반 남동생이 카지노 중독자입니다.
멀쩡히 교육받아서 사회적으로 일도 인정받아 일은 잘하나 이상하게 사업이 꼬여 운이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착한얼굴과 언변이 좋아 삼십분만 대화해보면 정말 좋은사람이라고 느껴집니다.
부모님과 조카들을 생각해 사업실패와 소송에걸려 어려워할 때 누나로서 남편눈치보며 변호사비도 부담해주고 도와주었
지만 그 모든것이 정선 카지노를 다니면서 비롯된 불행이더군요.
이혼도 하고 어찌 세월이 흘러 이젠 능력이 있어 돈좀 번다 싶고 부모님도 건사좀하나 싶어 물심양면 도와주었습니다.
본인도 이젠 아이들을 위해살고 도박은 안한다하고 실제로 정선카지노는 가족의 차단신청으로 못가기도 하구요.
그런데 버는돈에 비해서 쓰는돈이 너무 없고 일은 많이하는데 매번 적자라 하고 부모님께는 쥐꼬리만큼 드리더군요.
장남으로 태어나 모든혜택은 다받고 부모님 수발은 언니와 제가 거의 하다시피 했습니다.
매번 주말이면 출장갈일도 없는데 전화기도 꺼 놓고 이상하다 했는데...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툭하면 마카오까지 가서 카지노도박을 했더군요.
일의 특성상 겨울이면 잠깐 한가한 일이라 가능하고 또 틈틈히 간거 같더라구요.
우연히 이 모든사실을 알고 친정엄마는 쓰러지시고 도움을 주었던 언니와 저는 충격이 지나쳐서 이제는 인간포기가 되네요.
그러면서도 본인은 자신의 잘못보다는 자기합리화에 바쁘구요.
차라리 무릎이라 꿁고 빌면 연민이라도 갈텐데 이젠 끝까지 간거 같아 너무 속상해요.
중독센타라도 끌고 가야하나 이젠 그냥 상종하지 말아야하나 고민이 되서 넋두리 하네요.
정녕 도박은 답이 없을까요?
제 남편은 남자가 보는 남자로서 제 동생은 인간적으로 구제하기 힘들다고 그냥 동생 없다 생각하래요.
그래도 저는 피가 섞여 부모님 생각에 저 인간을 어떻게 해야 하나 끈을 못 놓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