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간혹 출산 이야기로 와이프가 서운한 이야기 소재가 나오면...
어깨에 힘 잔뜩 들어가서 난 100점 짜리 남편이었다고 자랑~자랑을 합니다. 나참.
본인은 와이프 진통할 때 손 잡아주고, 같이 힘줘~ 힘줘~ 외쳐주고..
간호사들이 남편이 너무 잘 도와주고 수고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점심에 유도 분만 시도해서... 점점 진통이 오고....
저녁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계속 강도 높은 진통을 경험했죠.
새벽 5시에는 자궁문은 다 열렸는데 애기가 밑으로 안 내려왔다고...
2분 간격으로 진통 올 때마다 간호사와 남편 팔을 잡고 힘줘~ 힘줘~
진짜로 양팔에 어찌나 힘을 주었던지 애 낳고 난 후에 양 팔뚝이 운동회 다음날
처럼 어찌나 욱씬욱씬 하던지 근육통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더 큽니다.
그렇게 힘줘~ 힘줘~를 두 시간 동안 한 다음 간신히 애 낳으러 분만실에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남편을 밖에 두고 혼자 분만실에 들어가서 아침 7시쯤
짜쟌~하고 애가 나왔는데 간호사 한 분이 탯줄 자르러 남편 부르러 갔다 온다고
나갔다 오더니 하는 말.....
산모님~ 남편분께서 코골고 자는데 깨워야 할까요?
당연히 깨워야죠. 발로 걷어 차서라도 깨워주세요. (엄청 열받은 목소리로...)
남편왈 : 아니~ 분만실에 들어간 후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어떤 간호사가
날 새서 피곤할테니 침대에 누워있으라고 했어... 침대에 누웠더니 나도 모르게
잠이......ㅠㅠ 알잖아~ 내가 넘 피곤하면 코골면서 자는거.... --;;
암튼... 간호사가 깨워서 결국 탯줄을 자르긴 했지만, 약간 찝찝함이 남는 출산 후기입니다. ㅎㅎ
재미있으라고 글 올려보는데 써내려가니 별로 재미 없는 것도 같고.... 힝.. 암튼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