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단팥빵 남편얘기보고 정말 재밌었어요. 어쩜 남자들은 그렇게 똑같은지....걔다가 여자들반응역시 똑같다는것도 웃기더라구요.(전 저만 먹는거 잘못사오면 팔팔 뛰는줄 알았어요.ㅋ)
암튼 그거 보고 생각난건데...저희남편처럼 먹는것에 우선순위 두는분 있으실까요.
결혼초부터 줄창 제가 남편한테 '나 어디가 좋아서 결혼했어?' 물어보면..
'음....일단 음식을 잘하고......음.....나 맛있는거 많이 해주고.....음.....요리잘하고....' 막 이래요.
그래서 제가 '아 요리 얘기좀 빼고!!!!!!!!!!!!!' 버럭하면.....눈치보면서 '아 이쁘기도 하고....' 이러면서 대답하는데 암튼...무조건 먹는것부터 시작하더라구요.
또 남편이 엄청 짠돌이라 자기꺼 뭐 사는거 질색하고...제 것도 결혼초엔 다 사라 그러더니 요즘들어 제것까지 슬슬 눈치를 주기 시작하는데요. 뭐 먹고싶어하는거에 대해선 무한정 ok에요.
비싼 호텔 부페도 가자그럼 무조건 데려가구요. 오늘 뭐 먹고싶다그럼 두말없이 그거 먹게해줘요 외식이든 배달음식이든요. 제가 비싸서 좀 망설이면...먹는것에 관한한 무조건 '괜찮아 먹는건데 괜찮아~' 무한 남발하면서요..ㅋㅋ
거기다 그 단팥빵 남편처럼 제 취향이나 어떤 요구사항에 대해서 거의 무관심하고, 들어도 처음 듣는얘기라는식의 반응으로 일관하는편인데요.
딱 한가지, 지나가는말로 말해도 철썩같이 알아듣는 요구사항이 하나 있는데..그게 바로 뭐 먹고싶단 얘기에 대한 반응이에요.
어제도 퇴근한다는 문자와 함께 '김밥사갈까?' 하는 문자가 오길래....속으로 왠김밥? 하면서 됐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퇴근해온남편한테 갑자기 왜 김밥얘기했냐고 물어보니까 저도 까먹고 있던, 며칠전에 ' 아 김밥먹고싶다' 흘리듯 한마디 한걸 기억하고 그랬더라구요.
평소에 그렇게 꼼꼼한 사람이면 그런가보다하겠는데...다른 방면에선 진짜 바보아닌가 싶을정도로 둔하고 기억력 없는 사람이 그러니 너무 신기해요^^
요새 좀 힘들어보인다 싶거나 부부사이 냉랭한 기운감돌때, 저녁식탁에 맛있는메뉴 하나만 올리면 그날은 울남편 완전 기분 째지는 날이구요.
애낳고나서 힘들단 핑계로 아침 거의 못챙겨줬는데 요근래 너무 추운데 출근하는모습 안쓰러워서 떡국을 끓여주기 시작했거든요. 완전 출근할때 뽀뽀작렬이에요. ㅋㅋㅋㅋㅋ
이런남편 많은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