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총체적 난국

모태쏠로 노처자 조회수 : 817
작성일 : 2012-01-31 02:49:20

 

성격파탄자 아빠, 우울증 폭력 엄마 밑에서..

제대로 된 사랑 못받고 자랐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우울증이었고 늘 멍~ 해 있었고, 주눅 들고..

별거 아닌 일에 (사랑해달라고) 떼쓰고 울고불고..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왔으면 좋아졌을 수도 있을 텐데.. ㅋ

학교에서도 늘 왕따고.. 인간관계에 성공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연애도 당연히 잘 안되고..

선보러 나온 남자를 부정적으로 보곤 했는데..

작년에 친구 소개로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났어요. (첨으로 친구로 지낼 수 있을 만한 정상적인 남자를 만났어요!!)

 

그런데 조건이 조금 안 좋네요.

시골에 홀어머니. 형제 많은 집 막내. 혼자 힘으로 대학부터 해결, 대학원중퇴,

5년 전부터 일용직으로 입에 풀칠만.. 취미는 등산, 시집, 여행 등등..

서울에서 가까운 지방 원룸전세.. 저는 서울.

 

제가 확 빠진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제 상대로 선보러 나온 사람들은..

진상이 많았어요. 아니면 영 제취향이 아니거나.. (그 누구의 취향도 아닐 듯한 분들ㅠㅠ)

게다가 제가 상처 많은 만큼 굉장히 민감해서 사람의 찌질한 점만은 잘도 꿰뚫어보거든요.

이런 피곤한 만남만 갖다 보니 남자에 대한 시선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연애 박사, 센스 만점을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보통의 정상적이고 평범한.. 중간층 사람이 드물다는 느낌!

모 아니면 도.. ㅋㅋ

 

저는 모태쏠로고.. 집밖에 거의 안 나가고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

부모님은 빚더미에 올라 허덕거리는 상태고..

그때문에 저도 나이에 비해 모은 재산이 많지 않지만.. (월세 보증금 정도)

일단 소개팅 남자분 보다는.. 경제적으로 자리가 잡힌 상황이에요.

프리랜서로 같은 분야에서 10년째고..

 

하지만 상처가 많고 빈약한 인간관계, 우울증, 부모님 집안 상황, 많은 나이.. 등의 컴플렉스 

(직접 만나면 아무도 제가 우울증인 거 모를 만큼 멀쩡해요. 첨 보는 사람과도 농담 잘하고..

근데 깊이 있는 관계를 못맺고.. 맘에 상처가 많아서 거부당하는 걸 못견뎌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저의 단점들을 생각하면.. 조건이 안 좋은 이 소개팅남도.. 저보다 나은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일단 모태쏠로고.. 앞으로 연애를 못할지도 모르지만 연애를 시작한다면.. 결혼을 염두에 두고 하고 싶어요.

지금껏 이런 저의 무겁고 진지한 점 때문에 지금껏 연애를 제대로 못했던 것 같지만.. 이 나이야말로.. 

진지해질 때가 아닐까요?

그리고 결혼 염두에 두지 않고.. 결혼은 이 사람과 못하지만.. 연애는 해서 모태쏠로 벗어나야지..

이건 아니겠죠?

물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게 좋다지만.. 정말로 그래도 좋을지...

다른 분들과도 많이 만나보고 싶지만.. 기회가 너무 없네요.

일이 너무 바빠서.. 일주일에 하루 간신히 내는 정도예요.

더군다나 지금까지는 사람에 대해, 남자에 대해.. 두려움이 있어서..

무기력증도 심하고, 집에서 혼자 놀았어요.

 

총체적 난국.. 하하.

오랜만에 좋은 사람 만났는데.. 모르겠어요.

남자분도 저도.. 서로 복잡복잡.. 이러고 있네요.

어떻게든 잘 되겠죠, 뭐.

 

그리고 여기서 우울함을 남자로 해결하지 말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남자로 해결..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될지 모르지만..

많이 나아지네요. 우울증.

그동안 누구의 관심도 못받아본 사람이라 그런지..

(아,불편한 관심은 받아봤구나..)

싫지 않은 사람과 주기적으로 좋은 만남 갖는 거..

참 좋은 일인 거 같아요~

이러다가 끝이 좋지 않더라도 좋은 사람, 좋은 기억으로 남겠죠.

 

 

 

 

 

 

 

 

 

 

 

 

 

 

 

IP : 218.235.xxx.5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651 임차인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계량기가 동파되었다고 수리비를 입금해.. 10 집주인 2012/02/06 2,989
    67650 결국 '재미있는'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라는거였잖아요. 7 어제 SBS.. 2012/02/06 1,695
    67649 전업주부님들 국민연금 어찌 하셨나요? 12 궁금 2012/02/06 3,338
    67648 예비초등 엄마 예비초등 2012/02/06 821
    67647 주말 내내 잠만 자는 남편 8 모닝모닝 2012/02/06 7,778
    67646 사춘기아들볼만한책이나영화추천부탁 4 따끈한오곡밥.. 2012/02/06 1,236
    67645 세전 390십만원이면 세금? 4 .. 2012/02/06 1,332
    67644 신남성초등학교 근처사시는 분요 2 도움 좀 2012/02/06 782
    67643 이런 글 저런글에 올려져 있는"김연아를 욕하기 전에 알.. 오늘부터 연.. 2012/02/06 1,066
    67642 어린이집 보육교사 자격이요~ 5 궁금 2012/02/06 1,349
    67641 최효종 “당명만 바꾸는 눈속임당, 국민 잡는다” 정치권 일침 1 참맛 2012/02/06 1,121
    67640 수삼 세트 선물 받은거 탕제원 가서 달여야 하나요? 5 2012/02/06 956
    67639 세차장에서 남편이 만난 아줌마. 59 황당한 2012/02/06 25,960
    67638 전업주부 사업자등록시에요~~!! 8 ... 2012/02/06 1,825
    67637 중국어 전자사전 추천해주세요. 으아아아악 2012/02/06 773
    67636 2월 6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세우실 2012/02/06 768
    67635 이성당 빵번개..후기 11 찬희맘 2012/02/06 4,068
    67634 YTN 노종면씨가 진행하는 뉴스타파 보시나요~ 7 시시방송 2012/02/06 1,506
    67633 다섯살 아들에게 너무 가혹하게 굽니다 11 나쁜엄마 2012/02/06 2,722
    67632 전문대출신간호사는 4년제 출신간호사와 같은 대접인가요? 15 ** 2012/02/06 16,842
    67631 결혼15년차에 접어들었네요. 10 사랑가득 2012/02/06 2,509
    67630 남향집 북향 베란다 괜찮은지요? 7 어쩌나 2012/02/06 3,729
    67629 연애하고싶어요 4 우은미 2012/02/06 1,854
    67628 항상 나를 비난하는 남편 13 힘들어 2012/02/06 4,751
    67627 앙코르, 피날레 같은 프로그램은 어떻게 배우나요? ㄴㄴ 2012/02/06 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