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둘째 임신중에 큰애가 왜이리 불쌍한지...

임신중 조회수 : 918
작성일 : 2012-01-30 13:56:38

뜻하지 않는 입덧때문에..

두달가까이 거의 애를 살뜰하게 보살피지도 못한것 같아요...

이제 7살 된 딸래미인데...

그전엔...

손톱도 바로 바로 깍여서 유치원 보내고..

머리도 자주 자주 감기고...(아이 위생은 그래도 나름 신경 써서 보내는... 엄마라고 자부 했거든요..)

했는데...

둘째 임신 안 순간 그 날  부터 몸은 물먹은 솜처럼 계속 가라앉고...

울렁 울렁 입덧에 거의 누워 지냈었어요..

마침 입덧 심할때가 큰아이 유치원 방학시작이였을때라..

정말 방학 내내..

그냥 티비 내내 보여주고...(온갖 재방송을 다 봤는것 같아요.. 티비 동물농장부터...런닝맨...무한도전에... )

엄마는... 속이 안 좋아..아파... 이 말만 달고 살았던것 같아요...

그리곤 한달 동안 정말 거의 방치 되어 있다가..

저번주 부터 유치원 갔는데...

오늘 아침...

아이 손톱을 보니..

허옇게 자라 있네요...

 

그거 보고... 순간엔..

누구를 위해서 둘째를 낳는다고...

딸래미는 살뜰하게 봐주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나 하는 맘에 얼마나 속상하든지...

 

남편은 남편대로...

요즘들어 계속 피곤하다라는 말을 달고 살고...

집에 오면 자기 바쁘고....

그 전에도 딱히 육아에 적극적인 사람이 아니다 보니...

지금까지 아이 손톱 봐 준다던지..

이런건 전혀 없는...

 

아이 씻기는것도... 제가 어쩌다 한번 부탁 하면...

씻겨 주긴 하는데...

이것도 왠만하면.. 안해 줄려는.....(퇴근해서 왔을때 남편이 씻을때 그때 좀 씻겨 달라고 하면 씻겨 주긴 하는데 근데 한번씩 입이 이만큼..나와요... 그래서 그냥.. 제가 씻기고 마는데..요즘들어서는 진짜... 몸이 안 따라 주니... 애 씻기는것도... 그냥 대충 대충.. 겨울이니..더 했던것 같아요... 그냥 이젠 딸아이도 7살이니 아빠가 씻기는게 좀 부담일수도 있으니 그냥 제가 해야 할것 같긴 하구요..)

 

그냥 둘째 임신 한 순간부터...

저 7살 딸래미를 보면...

동생을 만들어 줘서 기쁘다 이 마음 보다는...

그냥.. 엄마 저 스스로도...

이젠 내 사랑도 나눠서 줘야 한다라는... 이런 생각이 자꾸 나면서...

자꾸 딸래미가 맘에 걸리고..그렇네요...(네..저도..이런 맘은 계속 있었던것 같아요..둘째를 안 가질려고 했던건 아닌데 계속 미루고 미루면서 맘 한구석엔 이런 저런 복잡한 마음도 있었지만 저 스스로가 내 사랑을 나눠야 한다라는 것이.. 익숙치 않았고 그게 싫었던 맘도 좀 있었던것 같아요.. 그렇다고 정말 큰 애를 막 물고 빨고 키운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남편이 너무 엄하고 무섭게 키운다고 할 정도로.. 그런 엄마였는데도 또 맘 한구석엔.. 이런 맘도 커서... 둘째를 낳아야 할까 하는 맘도 있었구요.. 그냥.. 제가 나이 터울 거의 지지 않는 4남매 중에 3째로 크면서 좀 이런 부분에 대한 저 스스로의 피해 의식 같은것도 있었나 싶기도 하고..)

 

다른 주변 엄마들은...

또 임신 해서는.. 막상 큰애가 정말 짠해 죽겠고..

그런데..

또 둘째 낳으면...

큰애가 정말 눈에 가시 처럼 될꺼라면서 저의 이런 이야기 듣고.. 막 웃더라구요...

 

오늘 그냥 아이 유치원 내려 주면서...

허옇게 자란 손톱때문에..

아침 나절 영... 우울했었네요...^^;;

 

이젠 진짜 좀 큰애한테 신경도 좀 쓰고 그래야 겠어요..

먹는것도 좀 더 알뜰하게 챙겨 주고....

아이 위생도..좀 신경 써주고....

머리도 좀 이쁘게 묶여서 보내구요....

 

IP : 122.32.xxx.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입덧 지나가면
    '12.1.30 2:02 PM (147.46.xxx.47)

    좀 나으실거에요.지금 심정적으로 큰아이한테 마구마구 죄책감이 느끼시는거같아요.
    저도 그랬어요.단지,그 죽음과 같은 입덧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큰아이가 열이 펄펄나니..
    초능력이 생겼는지..ㄴ내몸은 딱 떡실신할 상태임에도 아이를 업고 병원이며 약국이 마구 뛰어다녔네요.
    어쩔수없어요.저도 원글님 상황과 똑같았고,큰애 많이 안타까웠어요.힘내시고..지금은 둘째 두돌 다가오니
    큰아이랑 어느정도 미소 지을수있네요.홧팅...원글님 잘하실거에요~

  • 2. 언제쯤
    '12.1.30 2:30 PM (59.29.xxx.124)

    전 이제 첫딸이 19개월인데 언제나 둘째 가져서 낳을지..ㅋㅋ 얼른 둘이서 알콩달콩 노는거 보고싶네요^^

  • 3. 벼리
    '12.1.30 5:46 PM (114.202.xxx.187)

    그게요... 흑흑.. 근데 둘째 낳으면 더 불쌍해져요.
    저도 둘째 임신중에 몸이 무거우니 둘째 낳으면 다 해줘야지~ 했다가
    둘째 낳고보니 웬걸요, 큰애한테 더 손길을 못 줘요.
    저도 어느새 자라버린 큰애 손톱 보면서 많이 짠했어요 ㅠ.ㅠ
    지금 임신 중이실 때 좀 더 많이 살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534 한국남자 평균 얼굴이라네요 8 그러게 2012/03/30 4,118
88533 중국이나 베트남 스테인레스 냄비 어떤가요? 2 스뎅 2012/03/30 1,953
88532 민주, 사찰문건 밤샘분석 중…"3000쪽 넘어 7 밝은태양 2012/03/30 1,248
88531 극악의 다크써클+ 얼굴색은 극복되나요 안되는 것 같아요 12 끄흐흐흐흐 2012/03/30 3,832
88530 시어머니가 자꾸 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 하시는데 9 혹시 뇌출혈.. 2012/03/30 2,372
88529 사업 시작했어요.. 가슴이 둑흔둑흔 15 올리브 2012/03/30 3,537
88528 위탄 배수정 선곡이 너무 안타깝네요 6 심심풀이 2012/03/30 3,083
88527 갱년기 증상중에 냉증도 있나요 2 갱년기 2012/03/30 1,624
88526 大한민국을 怒래한다 - 총선넷 뮤직비디오 1 사월의눈동자.. 2012/03/30 453
88525 85세 친정 어머님과 제주 여행 갑니다 6 셋째 딸 2012/03/30 1,375
88524 사랑과 전쟁...두 며느리들 참... 5 에효 2012/03/30 2,977
88523 못생긴 유전인자가..우성인가요? 4 ㄱㄱ 2012/03/30 2,325
88522 결혼하고나니, 왜이렇게 말이 하고싶을까요 3 ... 2012/03/30 1,807
88521 헌 김치냉장고, 헌가구 자꾸만 우리집에 주는 이해불가 시댁 15 이해불가 2012/03/30 3,702
88520 미드 모던패밀리..은근 잼나네요..^^ 12 모던패밀리 2012/03/30 2,614
88519 어떻게 말하는게 현명할까요? 1 .. 2012/03/30 679
88518 딸은 아빠 많이 닮죠??ㅠ 26 .. 2012/03/30 4,868
88517 투표근 단련 영상 [봉도사님의 눈물영상-노무현 대통령 서거특집중.. 4 사월의눈동자.. 2012/03/30 1,043
88516 닭발미용할때요! 3 개발바닥 2012/03/30 964
88515 전국민 감시해놓고 그런일 없다고 잡아때는 쥐떼들 1 새머리당과 .. 2012/03/30 699
88514 여성공천 7%의 위기 jul 2012/03/30 460
88513 예전에 홈쇼핑에서 팔던 윗몸일으키기 보조기구 4 급궁금 2012/03/30 2,960
88512 가을에 만들어놨던 생강차위에 푸른 곰팡이가 생겼어요 4 아까워요ㅠ 2012/03/30 2,961
88511 전업이란 3 /// 2012/03/30 1,467
88510 아이허브에서 에어메일로 주문했는데요 1 mint 2012/03/30 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