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딱 세돌 36개월이고, 작은애가 10개월이에요.
지난 봄에 동생 태어났을 때는 제가 안고 있을 때만 좀 울고
지금까지 그럭저럭.. 뭐.. 기복은 좀 있었지만 나름대로 큰애가 잘 지내줬는데요.
작은애가 이유식 먹기 시작하고 기기 시작하니 생각치도 못했던 퇴행이 오네요.
작은애를 제가 앞에 앉혀놓고 이유식을 떠 먹이니 자기도 먹여달라며 식사 내내 손을 까딱 안해요.
시간이 많을 때야 제가 작은애 큰애 돌아가며 먹이겠지만 바쁜 아침엔 큰애까지 돌봐줄 손이 없어서
수저질을 하기 싫으면 손으로 집어먹기라도 하라고 주먹밥이나 샌드위치 작게 조각내서 주는데
그래도 혼자 안먹겠다고 해요. 물도 먹여달라고 그러네요.
제가 덜 피곤하면 오냐오냐 너도 애기지.. 하면서 그 마음 보듬고 어떻게든 해 보겠는데
바쁘고 피곤한데 그러면 제 입에서도 좋은 소리 안나오고 눈빛 사나울거야 말할 것도 없구요..
또 하나는,,
작은애가 여기 저기 기어다니고 옹알이랍시고 꽥꽥 소리지르고 다니니까
아 글쎄 네살된 큰애가 같이 기어다니고 말로 안하고 꽥꽥 소리지르고 그러네요.
하루 이틀이 아니고 두어달 되어가나. .싶어요.
처음엔 당연한 퇴행현상이겠거니 하고 그래그래 기어보니 좋냐, 아이고 우리 애기.. 해 줬지만
이것도 밥 먹는것과 마찬가지로 제가 마음이 편하고 몸이 안 아플 때 얘기지요.
안그러면 제 입에서 '기어다니지 말랬잖앗!!!!' 하거나, '말로 해 말로, 너 말 못해?' 이런 사나운 소리가 나와요.
때때로 엉덩이도 퍽퍽 때리기도 합니다 ;;
오늘 아침에도 딱 저 두가지 일로 저를 졸졸 따라다니며 징징거리는데,
작은애는 작은애대로 제 다리에 매달려 칭얼대고 큰애는 큰애대로 벅벅 기어다니면서 어질러놓고..
정말 딱 미치겠더라구요.
이성적으로야 저러다 말 것, 저것도 다 한 때, 그냥 봐주자.. 싶다가도
제 짐승적인 본능은 그게 안돼요.
선배님들,
저희 큰애의 저런 현상 저러다 말기는 하겠지요?
그냥 스스로 저러다 말 때까지 그저 내버려두면 될까요?
아.. 제가 그 꼴을 못 보고 미치겠는데, 저도 사람이라 감정조절이 완벽히 안되는데..
저한테 한소리 듣고 또 풀죽어서 방구석에서 혼자 노는 큰애 보면 또 안쓰럽고..
어렵네요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