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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밤새 울었네요. 수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혼합수유 조회수 : 3,021
작성일 : 2012-01-30 09:40:36

첫째때는 젖이 잘 나왔어요.

돌까지 문제없이 완모했는데

둘째는 조리원에서 젖이 안나와 분유 몇 번 물더니 젖만 물리면 울고불고..

일주일이 지나도 남들처럼 젖이 안나오더라구요..

배고파 우니까 맘약해 또 분유줬다가 작정하고 독하게 맘먹고 데리고 자면서 직수만 해봤다가..

되는듯 싶다가 또 안되고..

그러다 지금 80일이 되었어요.

집에서는 첨에는 두-세 번 분유, 나머진 직수. 그러다 점점 한-두 번 분유, 나머진 직수

아주 가끔 분유 안 먹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더 많이 먹는 날도 있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 녀석이 젖을 잘 못 빠는건지 지금까지 젖꼭지 헐고 피나고 그런 적도 몇 번 있었구요. 그럴 때마다 연고바르면서 아픈거 참아가면서 계속 물렸어요.

얼마전엔 누워서 물려봤더니 아이가 사레도 안 걸리고 더 잘 먹고 트림없이도 깊게 자길래 며칠 그렇게 먹였는데

버릇이 잘 못들었는지 젖을 안 물리면 잠을 못자네요.

그러다가 60일쯤 제 젖꼭지를 갑자기 거부하더라구요. 하도 난리를 쳐서 별 시도를 다 해보다가 아기를 안은채 서서 흔들면서 먹였더니 또 먹고.. 그렇게 며칠 하다가 또 괜찮아지고.

열흘 전쯤에 또 그렇게 하길래 찾아보니 유두혼동이 온 것 같아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어쩌나.. 고민했는데

또 며칠 지나니 이번엔 젖병을 거부하네요.. 휴.. 그래서 잘됐다. 그러면 이번에 강행해서 모유로 완모해보자 맘을 먹고

주구장창 젖만 물렸는데 ... 아시나요?? 그 고통을..ㅠ

젖이 많이 없으니까 아이는 시도때도 없이 물려고 하고.. 그러면 빈젖을 있는 힘껏 빨아들이는데 젖꼭지가 떨어져 나갈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참고 또 참고.. 물집 생기면 터뜨려서 연고바르면서 먹이고 계속 물렸어요.

물리면 는다고 해서 계속 그렇게 했는데 3일째 되니 또 젖을 거부하네요..ㅠㅠ

하도 울어서 분유 줬더니 이번엔 또 분유병을 빨아요..

도저히 안되겠다. 그냥 유축해서 주고 분유병으로 돌아서자. 맘 먹은게 어제 저녁이예요.

밤 8시에 유축하고 12시쯤에 분유 180 줬더니 배부르게 먹고... 문제는 아기가 잠을 못드네요.

분명 졸려하는데 안아줘도 뻐팅기고 바운서에 앉혀서 흔들어도 자지러지고.. 한 시간 넘게 고생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눕혀서 젖 물렸더니 좀 빨다가 잠들었어요.. 그리곤 저도 너무 지쳐 같이 잠들었는데 그 사이 젖은 불어서 줄줄 새고..

젖병으로만 물리려면 새벽에 깨서 유축해야 하는데 피곤해서 그냥 자게 되더라구요..

아침에 7시쯤 칭얼대길래 젖 물렸더니 또 잘 먹고 지금까지 자고 있어요.

 

어젯밤에 분유먹고도 안 자는 아기에게 소리지르고 엉덩이도 때리고.. 그러지 말자 하면서도 순간 너무 화가나서.. 나중에 젖 물리니 많이 운 다음이라 꺽꺽 거리면서 젖 빠는데 얼마나 미안한지.. 눈물이 주루룩 나더라구요.

젖만 충분하면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하루도 안 빠지고 미역국 먹고 돼지족도 삶아먹고 다 하는데 왜 안느는지..

남편이 제가 우니까 위로하면서 그러더라구요..

시댁에 살아서 스트레서 받으니까 젖이 안나오나보다고.. 미안하다고..

그 소리 듣고 정말 대성통곡을 했네요..

원래 소심한 성격이라 시댁 살면서 매사에 조마조마해 하는데.. 조리원에 첨 오신 시어머니께 전날 밤 분유 조금 먹였다 하니 어찌나 난리를 치시던지.. 모유 물리면 나온다고 분유 먹이지 말라고..

그것때문에 조리원 있는 동안에도 완모해야 된다는 생각에 쉬지도 못하고 계속 신경쓰고.. 결국 집에서 분유도 몰래몰래 먹이고.. 아침. 저녁으로 밥 하러 가야 하는데 부족한 모유먹고 칭얼대면 또 애 운다고 뭐라하시고.. 그렇다고 밥 해주시는 것도 아니면서.. 지금까지 저는 아기 잘 때 항상 먼저 밥 먹었는데 평균 식사시간이 5분이였어요.. 아기 깰까봐.. 그래서 제 맘편하려고 독하게 모유만 안 먹이고 분유도 줬더니 점점 모유는 줄고 ..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분유 배불리 먹여서 재운 다음 저는 식사준비 했거든요..

휴... 이건 그냥 제 푸념이구요

 

제 질문의 요지는..

100일쯤 되면 모유나 분유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아니면 아기가 둘 다 거부하게 된다고.. 그런 말을 들었는데

맞나요?

제 바람은 모유 계속 먹이다 너무 부족하다 싶을 때 분유 한 두 번 먹이고 새벽에는 또 모유 직수하고 싶거든요.

어젯밤을 비추어보면 지금은 이렇게 가능한데.. 계속 이렇게 하다가 또 갑자기 젖꼭지나 젖병을 거부하고 그러다 결국엔 둘 다 싫다고 할까봐 걱정이 되서요.. 지금이라도 그냥 계속 분유를 줘야하는지 (직수만 하긴 지금 상황으로 봐선 힘들 것 같아요.. 양도 부족하고 젖꼭지도 너무 아프고)

6개월만이라도 모유 주고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쓰다보니 이야기가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ㅠㅠ

IP : 27.100.xxx.18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ee
    '12.1.30 9:58 AM (216.40.xxx.56)

    3개월 이전에 유두혼동이 오기 쉽다고 그러더군요. 저는 주구장창 젖만 물렸어요. 애 낳고 바로 물려서 지금 오개월이고..

    모유수유 정말 힘들어요. 유선염 오지, 저도 물집 몇번 터뜨렸는데 병원에서는 그냥 놔두래요. 곪는다구요. 아기도 님도 힘들겠으나...님이 아주 분유만 먹일거라고 결심한게 아니시면, 모유 먹이고 싶으시면
    직수 하세요. 유축하면 전유만 나오고 후유는 잘 안나와서 애기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른 모유수유 전문 다음까페글 보면, 유축기 사용이 젖양을 줄인다고 해요.
    저는 유축기 안썼거든요. 젖이 차서 불면 그냥 애기한테 주구장창 물렸어요.

    님이 모유먹이고 싶으시면 어쩔수없이...쭉 물리는 수밖에 없어요. 아직 아기가 삼개월 미만이면, 하나만 주세요.

    저도 얼마전까지 유두 헐고 피나고 ,,애가 피도 먹었어요...
    워낙 연한 살이니.. 모유수유 하는 엄마들 대부분이 그럴거에요..

    넘 안쓰럽네요. 힘내세요. 에휴...저는 저하나 밥먹기도 귀찮은데 뭔 시댁 밥까지.. 헐..

    아마 아기가 분유먹고 속이 불편해서 안자는 걸수도 있으니 밤에는 모유 먹여 재우세요..

  • 2. 글만읽어도힘들어보여요
    '12.1.30 10:00 AM (115.140.xxx.84)

    젖먹이다 분유먹이다 일관성이없으니
    아가도 헷갈리고 힘들거에요
    둘중하나결정하셔서 행하시길

  • 3. 아...
    '12.1.30 10:02 AM (125.186.xxx.131)

    읽으니까 옛날일 생각나네요 ㅠㅠ 저희 작은애가 지금 만 4살이 되었는데, 벌써 까마득한 과거일 같습니다. 저도 전문가가 아닌데도 모유수유를 잘 못해서 뭐라 말씀 못 드리지만...일단 모유 수유를 못 하는 거에 너무 죄책감을 갖지 마시라고 하고 싶어요.
    다들 모유수유 하라고 난리난리인데, 누가 모유수유가 싫어서 안하나요?ㅠㅠ 안 나오는 사람은 진짜 눈물나게 안 나오더라구요ㅜㅜ 저도 그거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던지...안 나오면 그냥 분유로 가세요. 저도 나중에는 포기하고 분유로 갔는데, 애가 젖 못 먹어서 배고프고 힘든 것 보다 분유 먹는게 나은 것 같더라구요. 애들 분유 먹고도 잘 큽니다. 너무 죄책감 갖지 마세요.

  • 4. ,,,,
    '12.1.30 10:03 AM (216.40.xxx.56)

    아, 그리고요.
    저도 젖물려서 재워요. 정말 사레도 덜 들리고 토도 안하죠. 저는 삼개월부터 젖물려서 재웠는데, 아주 편해요.
    꼭 그것때매 자주 깨는것 같진 않고, 모유 먹는 아기들이 밤에 잘 깬대요. 소화가 워낙 빨리 되어서요.
    게다가 아직 아기가 백일도 안되었다니..밤에 서너번은 기본이고 대여섯번도 깨요.

    백일즈음, 지나면서는 점점 오래자고 덜깨요.
    아직 팔십일 아기라..이제 좀만 더 기다려보세요.
    분유 먹는다고 오래자는것도 아니고.. 아기들이 밤에 쭉 자는 아기들은 좀 드문거 같아요. 제주변에 다들 애가 밤에 잘 깬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첫애까지 돌보느라 힘드시고 시댁스트레스 까지.. 그래서 모유가 잘 안나오시는가봐요.

    정말.. 힘내시고 주구장창 물리세요. 유두상처 또 생겼다가 낫다가 반복이더라구요..

  • 5. 서짱홧팅!!!
    '12.1.30 10:09 AM (222.235.xxx.35)

    일년동안 혼합수유했어요. 저희애도 백일전에는 왔다갔다했어요. 저두 모유양이 정말 적어서 게다가 한쪽은 함몰이여서 애가 아에 빨지도 않았어요. 백일지나니 모유를 더 좋아하긴 하는데 분유도 먹긴 먹었어요.
    조금만 지나면 이유식도 병행하게되니 조금만 참으세요. 지금 아기가 이유없이 울기도 하고 엄마 힘들게 할 때에요.모유를 젖병에 넣어주는건 비추입니다. 모유량이 더 줄어서 나중엔 분유만 먹이게 되실거에요.

  • 6. 원글
    '12.1.30 10:21 AM (27.100.xxx.181)

    답변 고맙습니다. 저도 모유수유에 대한 집착같은 건 이제 없어요. 분유로 돌아서야지 하고 결심했는데 분율를 잘 먹고는 잠을 못드는거예요. 보통은 젖 먹고나서 잠들면 그대로 뒀다가 바닥에 눕히곤 했는데 분유는 다 먹고도 말똥말똥.. 분명 하품하고 졸려하는데 안아줘도 싫다. 바운서도 싫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또 젖을 물리게 되는..

    서짱홧팅님.. 혼합수유 하실 때 젖 물리고 분유는 젖병에 주고 하셨나요? 아기가 둘 다 잘 빨던가요? 우리아기처럼 혼동이 왔다가 괜찮아진건지.. 원래 혼동이 없던 아가였나요?
    우리 아기가 혼동이 왔다가 지금은 괜찮은데 .. 괜찮다고 계속 이렇게 했다가 나중에 둘 다 완전 거부할까봐 그게 걱정이거든요..

  • 7. ,,,,
    '12.1.30 10:31 AM (216.40.xxx.56)

    아기들은 너무 배가불러도 잘 못잔다고 해요.
    그리고 분유의 경우 모유에 비해 가스가 더 잘 생겨서 더부룩해 할수도 있고요.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었다는거 보면.. 가스 빼주세요. 다리 모아서 배쪽으로 접었다폈다.

    분유 여러가지 바꿔보면서 애가 좀 편해하는걸로... 압타밀인가 그거 좋다던데요..

  • 8. 서짱홧팅!!!
    '12.1.30 10:39 AM (222.235.xxx.35)

    둘다 잘 빨았어요. 저희애는 첨엔 젖 거부 그 담엔 젖병거부 그러다 백일지나면서는 둘다 잘 빨았구요. 이유식 시작하면서는 이유식을 너무 좋아하고 잘 먹어서 모유랑+이유식만 줘도 되긴했는데 제가 혹시 모르는 영양분이 부족할까봐 분유도 하루에 한번씩 먹였어요.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사람들이 어떻게 둘다 잘 먹냐구 신기해 하는데 저희 큰동서두 혼합수유했거든요. 너무 예민하게 안키우면 애들이 그 상황에 스스로 적응하더라구요.

  • 9. 분유로ᆞᆢ
    '12.1.30 10:58 AM (203.226.xxx.223)

    ㅡ분유로 갈아타고 아기가 잘못자면
    공갈젖꼭지 써보셔요

    저도 모유 적고
    아기는 잠을 못자고
    혼합하다가 유선염으로 입원하면서
    분유로 갈아탔는데

    분유는 금방 먹으니까
    빠는욕구가 충족되지않아서인지
    너무 못자더라구요

    공갈쓰고는 잘때물려주면 잘잤어요
    속싸개로 5-6개월까진 꽁꽁싸주고요
    암막커튼사용하고
    화이트노이즈ㄹᆞ

  • 10. 저기
    '12.1.30 2:49 PM (58.227.xxx.121)

    4개월 접어드는 아기 모유 수유 중이예요..
    저도 젖량이 적어서 고생 많이 했는데요..
    젖 늘리는 약이 있어요.
    돔페리논이라고.. 원래는 위장약인데 그 부작용으로 호르몬에 영향을 줘서 젖이 나온대요.
    다른 부작용은 없다고 하고요.. 저도 거의 한달 가까이 먹고 있는데 젖량이 늘긴 늘어요. 다른 부작용도 못느끼겠고요.
    모르는 의사들이 많으니까 아무데서나 처방받긴 어려울테고요.
    모유수유 의사회 소속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에 가면 처방받을 수 있어요.
    http://www.bfmed.co.kr/doctorlist/list.html --- 여기에 가시면 의사랑 병원 리스트 보실수 있어요.
    그리고 병원에 따라서 아기 데리고 가면 수유 자세 교정도 해주고 하는데도 있으니까 병원 리스트에서
    집 가까운곳 몇군데 찾아서 전화해서 한번 물어보세요.
    아니면 수유 자세는 병원 아니더라도 일반 모유수유 클리닉에서도 교정해 주는데 많으니까 알아보시고요.
    근데 병원은 진료비 몇천원이고 모유수유 클리닉은 6-7만원 정도 하니까 가급적 병원 알아보세요.
    모유수유 클리닉 무료로 해주는 보건소도 많아요. 거주지 보건소 홈페이지 가서도 한번 찾아보세요.
    그리고 저희 아기도 그무렵에 유두혼동 와서 분유거부해서 결국 약 처방까지 받게 되긴 했는데요.
    분유 심하게 거부하다가도 또 잘 마시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지금 120일 정도 됐는데 약 처방 받은 후로 젖량이 늘어서 하루에 한두번 정도 분유로 보충해주는 정도가 됐고요..
    젖병 거부도 요즘은 좀 덜하는거 같아요. 지가 배고프면 잘 받아 먹기도 하더라고요.

  • 11. 분유 먹고 안자는건
    '12.1.30 2:49 PM (113.10.xxx.38)

    덜 힘들어서 그런거 같은데요... 모유먹을땐 지도 힘드니까 온 머리에 땀을 뻘뻘 흘리고 지쳐 골아떨어지고 소화 잘되니까 또 금방 깨서 젖찾고 말 그대로 시도때도 없이 먹는거 정상이에요. 일단 유두에 탈이 자주 나시는건 애가 깊귝히 못 무나봐요. 깊숙히 무는 연습 시켜주는 젖꼭지가 있을거예요. 츄츄베이비 젖꼭지인가?
    애가 잠 안잘때는 좀 놀아주세요. 지도 심심할 거예요. 어르고 달래고 책 보여주고 처음에는 눈 똥그랗게 뜨고 무반응이지만 한번두번세번 한달두달세달 하다보면 반응을 합니다. 모빌이나 기타등등 이것저것 이용해보세요.
    포대기로 업는것도 좋다네요.

  • 12. 6개월만이라도 모유 먹이고 싶으시묜
    '12.1.30 2:55 PM (113.10.xxx.38)

    일단 분유 끊고 유축기 버리시고 통곡 마사지한번 찾아가보시길... 혼합수유는 원래 젖 끊을때 하는겁니다.. 젖양은 미역국이나 돼지족보다는 애가 먹는양에 비례해서 늘어요. 평소에 100있으면 애는 80만 먹는데 성장하면서 먹는 양이 늘면 애가 100을 시도때도 없이 먹게되고 젖이 바닥나면 뇌에 신호를 보내서 120 150이런식으로 젖을 더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 과정이 1-2주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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