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방황하다 드디어 정착한 기초화장라인 공개합니다.
일단 제 피부상태부터...
1.
35살이구요, 사춘기때부터 여드름을 달고 살았어요. 곰보처럼 심한 상태는 아니지만, 여드름 자국도 좀 있고 모공도 넓습니다.
요즘도 자잘한 피지여드름은 달고 살고, 화농성여드름도 간혹 올라와요.
2.
수분부족 왕지성입니다. 블로팅페이퍼 쓰면 세장은 거뜬히 적시고, 파란색 필름 쓰면 두장이 투명해집니다.
그러나 수분부족해서 세수하고나면 당기고, 각질도 장난 아니어요. 각질제거 일주일에 세번 이상 해야합니다.
3.
피부는 흰 편이긴 한데, 붉은기가 있어요. 특히 수분이 부족하거나 여드름 났을때는 고구마가 됩니다.
잡티나 기미가 많진 않지만, 모공이 큰 만큼 피부가 매끈하고 고운 느낌이 전혀 안나요. 좀 거칠어보이는 느낌? ㅠㅠ
4.
많이 민감한 편은 아닌것 같은데, 2~3년에 한번 피부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칩니다.
별다른 짓 안했는데도 접촉성 피부염이나 아토피, 습진처럼 얼굴이 울긋불긋해져요. 미치지요.
한 한달쯤 약바르면서 견디고 나면 또 언제그랬냐는듯이 싹 낫긴 하는데, 그럴때마다 확 늙는것 같아요.
암튼 이렇게 그지같은 제 피부덕에 그동안 안써본 화장품 거의 없이 두루 섭렵했었는데, 이제 정착했어요.
한 1년정도 이렇게 써보니 확실히 피부가 건강해지고, 피부좋다는 말까지 듣게되네요.
혹시 도움되실까 해서 공개합니다.
1.
스킨: 슈에무라 화이트 리커버리 EX 스킨로션
스킨이 정말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요즘 많이들 하시는 3초보습법?으루 듬뿍 발라요.
세안하고 물기 좀 있는 상태에서 스킨 바르기. 확실히 보습력이 좋아지는것 같아요.
2.
부스터: 랑콤 제네피끄
전 처음에 이게 에센스인줄 알고 아침엔 SK2 피테라에센스 바르고, 저녁땐 랑콤 제네피끄를 발랐었는데,
100ml 한통을 다 써갈때쯤에야 이게 부스터인줄을 알게됐지요.
피테라에센스 전에 제네피끄를 쓰니, 완전 신세계더군요.
피테라에센스 몇년 쓰면서도 좋은줄 모르다가, 제네피끄 깔고 피테라에센스 바르니 피부가 쫀쫀해지고 건강해진것 같아요.
3.
에센스(아침): SK2 피테라에센스
위에 썼다시피...몇년동안 몇통 쓰면서도 사실 좋은줄 모르고 이걸 왜쓰는거지 싶었는데, 제네피끄랑 붙여서 쓰니 신세계.
그동안 피테라에센스 호불호가 매우 극명했던것 같은데, 혹시 피테라 쓰면서 별로셨더분들 제네피끄랑 붙여서 써보세요.
제네피끄 먼저 바르고, 그 위에 피테라...확실히 효과 좋아져요.
4.
에센스(저녁): 랑콤 비지오네르
제네피끄랑 같이쓰면 좋다길래 속는셈치고 최근에 가져다쓰고 있어요.
비지오네르로 제 기초라인 완성했고, 한동안 정착할것 같네요.
일단 바를때부터 향이 너무 좋아요.
제가 모공도 넓고 피부가 매끈하지 않았는데, 비지오네르 쓰면서부터는 모공이 줄어든달까 피부결이 고와진달까
피부가 한결 섬세해지는 느낌을 받네요.
그동안 에스티로더 갈색병 엄청 오랫동안 썼는데, 쓰면서도 한번도 좋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비지오네르는 정말 좋은듯 싶어요.
5.
로션: 시슬리 에센스 로션
이건 가격대비 딱히 좋은줄은 모르겠으나,
발리는 느낌이 좋고 또 전 영양크림을 안쓰는데 약간은 리치한 느낌이어서 그냥 쓰고 있어요.
6.
수분크림: 숨 워터풀 모이스처라이징 젤크림
키엘 수분크림 좋다고 하길래 썼었는데, 전 피부 따갑고 좁쌀여드름 올라오고 보습성도 그닥 잘 모르겠고 잘 안맞았어요.
숨 수분크림 샘플을 받아서 써봤는데, 좋더군요.
전 수분크림이고 영양크림이고 피부에서 겉돌고 밀리는 느낌때문에 잘 안썼었는데,
숨 수분젤은 보습성도 좋고 흡수력 좋고 가볍고 밀리지 않아서 좋아요.
7.
자외선차단제: 랑콤 UV엑스퍼트 GN쉴드
딱히 좋은줄은 모르겠고 그냥 씁니다.
8.
메이크업베이스?: 바비브라운 모이스처라이징밤
이거 굉장히 리치한 밤이어요. 여름에 쓰면 답답함이 죽음인데, 겨울에는 톡톡히 제값 하는 놈이네요.
자외선차단 기능이 약간 들어있지만, 이걸로는 약하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 바르고
그 위에 모이스처라이징밤을 아주 약간, 콩알반쪽만큼만 덜어 손바닥위에서 녹여서 얼굴 전체에 눌러 발라줘요.
모.밤 바르고 화장하면, 피부가 한겹 코팅된 느낌이랄까, 시간이 지나도 건조해지는게 확실히 덜한것 같아요.
대신 여름엔 못바릅니다. 기름기 죽음이어요.
9.
파운데이션: 슈에무라 페이스아키텍트 일루미네이팅 파운데이션
저 이 파운데이션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요.
가볍고, 발림성 좋고, 바르고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색깔도 더 예뻐져요.
커버력이 좀 떨어지는 편인데, 전 오히려 커버력 강한 파데는 시간지나면 뭉치고 떡져서 더 별로인듯.
특히 슈에무라에서 판매하는 펜타곤 스펀지로 바르면 정말 예쁘게 발립니다. 강추.
10.
클렌저: 슈에무라 클렌징 오일
오일로 문질문질하는동안 화장도 지워지지만 각질도 어느정도 녹아없어지는것 같아요.
만족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쓰고있는 제품입니다.
11.
각질제거제: 프레쉬 애플씨드 스크럽
각질제거에 스크럽 제품쓰는거 별로 안좋아했는데, 이건 자극이 좀 덜한 편인것 같아요.
사흘에 한번씩 꾸준히 씁니다.
12.
마스크/팩: 프레쉬 슈거 페이스 폴리쉬
저의 완소 아이템이어요. 강추.
세안 후 물묻은 상태에서 설탕알갱이가 녹을때까지 얼굴이 문질문질한 후 20분쯤 후에 세안하면
피부가 정말 쫀쫀해지고 탄력있어진게 느껴져요.
물로만 세안하면 약간의 유분기가 남기때문에 여름엔 약간 찝찝할때도 있지만, 겨울에 보습용으로는 완전 강추입니다.
이쯤이네요.
저의 강추 아이템은 2, 4, 9, 12입니다.
혹시 오랜동안 화장품 선택에 어려움 겪고 계신 분들께 도움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절주절 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