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6개월마다 검진을 하다 비용이 너무 부담 되서 이번엔 유방외과에 가서 검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초음파를 하면서 섬유선종이 1.1cm에서 2.19cm로 커졌다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10년도 넘게 정기검진 때마다 괜찮았던 혹이 6개월 만에 2배로 커졌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어요.
의사에게 수술을 안 하면 안 되냐고 했더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만약 안하면 갑자기 펑하고 2배로 커지기 때문에 이런 것은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고, 2배씩 커지기에 2에서 4, 4에서 8로 커진다고 했어요. 그러면 생활하는데도 불편하고 해서 더 커지기 전에 빨리 수술을 하는 게 좋다고 했어요.
지금부터라도 안 커지고 그대로 있으면 수술을 안 해도 되는 거냐고 물으니 그러면 안 해도 되는데 이런 것은 거의 커지게 되어 있다고 하면서 수술이 간단하고 5분밖에 안 걸리니까 하는 게 좋다며 수술도구까지 보여주고 설명하며 간단한 수술이라고 하면서 계속 수술을 권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가능하면 수술을 하고 싶지 않아서 좀 더 두고 보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그럼 3개월 후에 다시 보고 결정할 수도 있는데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럼 생각해보기로 하고 간호사한데 수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라고 해서 들었는데 수술비용은 의료보험이 안 되고 130만원이라고 하더군요. 현금으로 하면 10만원을 할인 해준다고 하고요. 그리고 의사는 수술시간이 5분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수술을 하는 시간만 말한 것이고 총 수술시간이 30분 정도 걸리고 입원도 6시간이상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수술도 하고 싶지 않은데 비용까지 많이 들어서 고민 고민하다가 다른 병원에도 한 번 가서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음 날 다른 병원에 갔습니다. 검사결과 혹이 2배로 커졌다고 하는데 그래도 다시 확인해보고 싶다고 얘기하며 초음파를 검사를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했으면 결과에 별 차이가 없을 텐데 하면서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검사결과 혹의 크기는 그대로 똑같은 1.1cm로 나왔습니다. 선생님 왈 어떤 방향에서 재느냐에 따라 크기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하면서 만약에 혹과 바로 그 위에 있는 지방층이 겹치게 해서 재면 1.7cm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는 장비와 의사의 견해에 따라서 차이가 좀 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크기가 변함이 없고 그대로라서 안심이 되고 기뻤습니다. 수술을 안 해도 돼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며 먼저 의사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장비와 의사의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했는데, 일단 두 병원을 비교하면 두 병원 다 유방외과이고 첨단 장비를 갖추었고 의사도 두 사람 다 대학병원의 외래 교수로 실력을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매우 이상했습니다. 먼저 병원이 장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의사가 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기에, 먼저 번 의사가 고의적으로 크기를 조작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고 계속 수술을 권했던 태도를 보아 더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병원은 크기가 2배로 커졌어도 그냥 수술을 하지 않고 먼저 조직검사를 해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의사는 초음파를 하면서부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며 가능하면 안 하고 싶다고 하는데도 계속 수술을 권했기에, 그 의사가 교묘하게 크기를 조작해서 수술이나 권하는 아주 비양심적인 나쁜 의사라는 생각이 들고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설사 크기를 조작하지 않고 오진을 한 것이라 하더라도 조직검사나 추적검사를 권하지 않고 계속 수술을 권했다는 것이 비양심적으로 여겨지고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 병원에 전화를 해서 원장에게 다른 병원에서 크기가 변함이 없고 똑같은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안 해도 되는 수술을 권한 것과 마치 수술을 안 하면 안 될 것처럼 계속 수술을 권했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고 했더니 저에게 자기를 믿지 않고 다른 병원에 갔다고 화를 내며 자기는 정확하게 진단했고 검사결과가 누가 맞는지 내기하자고 하면서 오히려 화를 내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검사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계속 수술을 권한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하자 저보고 선택하라고 했다면서 슬쩍 피하고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도리어 계속 화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원하는 게 뭐냐며 화를 내는 겁니다. 그래서 사과받기를 원한다고 하니까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어서 사과를 할 수 없으니까 소송을 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소송걸기를 바라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안 하고 만약 소송을 걸면 자기가 입은 정신적 피해를 청구할거라네요. 참 화가 나더군요. 그래도 참고 제가 소송을 걸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과받기를 바란다고 했더니 화를 내며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어서 사과할 수 없다고 계속 그러기에 더 이상 말이 될 것 같지 않아 할 수 없이 알았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아~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약이 올라 미치겠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냥 가만히 있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네요.
그동안 맨날 당하고만 살아서 이번엔 좀 당당하게 할 말하고 사과받으려고 했다가 오히려 당하기만 한 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