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해서 82쿡대선배님께 질문해봅니다...
글솜씨도 없고 내용이 두서없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평소때는 남편과 잘 지내는 편인데 한번씩 좀 냉냉하게 싸우게 됩니다.
예를들면 시부모님 생신돌아와서 선물 사야하는 문제로 저는 작은 성의라도 보여드려야 한다는 주의고
남편은 지금 우리형편에 드리기 어려우니 생략하자 ...당신이 전화한번 드려라..라고
이렇게 가볍게 말합니다.
저는 그래도 맏며느리라 생신선물 안드리는게 참 맘에 걸려 아니 그래도 생략하는게 아니다..이런문제로
서로 언성이 높아지는데 남편은 딱 자기 기준에서 벗어나면 불같이 화를 내요,,평소에는 다정다감한 사람이 ...
시부모님께 생신때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전화드리는데 그것도 어디 쉽나요...
그냥 선물 드리고 연락하는게 마음이 훨 가볍죠...
그래서 저도 이런저런 말하면 저의 이야긴 귀담아듣지 않고 자기 말만해요...
그사람 말을 듣고있자면 정말 답답하고 벽창호 같아요 ...
그냥 제가 섭섭하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정중하게 말하면,
듣는 사람이 문제라는 식으로 받아쳐버리니까 저도 참 답답해서 더이상 대화가 불가능하더라구요...
말 들어보면 혼자서 득도한 사람처럼 저한테 설교하듯 저의 잘못된점 단점들을 지적해가며
제탓이라고 그게 문제라고 막 지적하니까 저는 견딜수가 없네요...
저도 잘한거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신랑과 대화로 잘 해결해보려고 제마음 내려놓으려고 무진장 애썼는데
그때마다 돌아오는건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건 우스운거다,똑같으니까 싸우는거다 , 그런생각을 왜하냐 ..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라 간섭하고 ,,억업하듯
이런식의 말만 하는데 너무 자신을 방어하고 자기가 잘났다는 식으로 하니까 참 열받더라구요..
결혼 초기에는 그런 피드백 들어오면 혹시 정말 제 자신에 문제가 있나 싶어 막 고민도 해봤어요...
법륜스님 강의도 듣고 ,자기개발서나 강의 이것저것 막 해봤는데
결혼 4년만에 남편 성향을 좀 확실하게 본거같아요 . 남편도 문제가 있다는걸요....
시아버님께서 너무 간섭 강요가 심해서 남편이 어렸을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컸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기 혼자 철학책 보며 많이 생각하고 혼자 마음 다스렸나봐요,
그런 이야기를 할때마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말하더라구요,
이번설에 시아버님과 남편이 대화하는중에 아기언제 낳을꺼냐고 여쭤보셨는데
남편이 성의없이 대답하는거에요,,,그래서 시아버님께서 또 되물어보시고 ,,,그게 반복되니까
남편 언성이 막 높아지고 ...사실 시아버님께서 술드시고 좀 이러시는거 한두번이 아니라
평소에는 그냥 그냥 넘기더니 이번에는 제가 듣기에도 좀 심하게 대들더라구요...
남편도 너무 간섭이 심한게 스트레스라서 그렇게 대응한거 이해하죠 ..
겉으로는 성격이 둥글둥글한거 같지만 속은 아니거든요,,,진짜 속은 고집있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에요.
시아버님께서는 좋은점을 말씀하시는게 아니라 늘 만족을 잘 못하시고 부족한점 문제점들만 지적하시니
남편이 어렸을때 여러가지로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나봐요,,,
그래서 본인 스스로 극복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부모가 되서도 자식이 원하는걸 해주는 부모가 될꺼라고 해요,
남편과 시아버님의 대화를 통해 느낀건 그 대화 패턴이 저와 말다툼이 생길때 하는것과 똑같더라구요,,
자기가 원하지 않는말을 들었을경우 바로 이런저런 이유로 차단,방어,상대방탓으로 돌려버리고
자신이 하고싶은말만 해버리고는 듣지 않아요 ...
대화중에 서로 오해가있을수도 있고 서로 이해가 안됬을수도 있다는것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그냥 자기는 악의적인 마음없이 그냥 한거고 내기준에 옳은데 상대방의 생각이 잘못됬기 때문에 내뜻을 이해못한다고
자신의 기준대로만 말하고 그 이상의 노력은 더 하려하지 않아요 ..
아마도 남편입장에서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는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자식을 낳아 키울 생각하자니 남편이 시아버지같은 성격이면 자식들도 고생할꺼같아서 걱정이고 일단 저부터도
답답한데 어쩌나싶어요...
부부는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하는데 ..서로에 대한 헤아림없이 그냥 남편은 아주 원론적인 말만 해요 ...
남편이 그렇게 주장하고나면 참 저혼자 마음정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혼자 살고싶다가도 ...
내생각이 너무 경솔하지 않나 다시 마음 다잡고 ...
저는 섭섭함때문에 말한건데 남편은 왜 그걸 섭섭하게 생각하냐고 ,,,내가 일부러 섭섭하게 한거냐고 ,,막
이렇게 공격하면 저도 정말 할말이 없고 ,,,상대방 마음이 그런게 아니란거 알면 된거아니냐고...
그런데 그게 어디 쉽나요...제가 뭐 항상 나쁘게만 생각하고 있는것도 아니고
인간관계에서 서로 오해도 있을수 있으니 맘상한거 풀자고 하는건데 ....
그게 아니라 내가 듣기에는 그렇게 들렸으니 담에는 좀 다른 표현을 써달라고 부탁했는데도 남편은
자기는 그런거 신경 안쓰고 살고 싶데요, 그냥 편하게 하고싶은데 저혼자 안좋게 받아들여서 그러는거 아니냐고
화살이 저에게로 막 쏟아지면 전 억울하기도 하고 그냥 속상해서 더이상 말안하구요,
그래도 부부니까 참고 이해하고 살아야지 하며 다시 좋은 마음갖고 이런저런 속마음 담아
문자보내고 좀 남편은 바로 풀리지 않고 기다려줘야 하더라구요,,,짜증...제가 먼저 화내고 본전도 못찾는 ...
사람마다 성향과 가치관이 다른데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기가 옳다고 저를 막 가르치려고 하니까
답이 안나오네요...어릴때부터 아버지와 안좋은 감정이 많이 쌓여서 그런걸까요?
섭섭한일이 있은후 정말 마음다스리고 저도 잘못한점이나 남편에게 서운한점 저의 생각들 정리해서
앞으로는 좋게 지내보자고
장문의 메일을 썻을때도 쓰면서 어쩌면 어쩌면 내마음을 이해해주겠지 ..정말 남편에게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쓰다 지우다를 반복해서 보낸편지 ....
남편은 그당시 아무말없이,,(참 자기 속내를 잘 안내비춰요,,)그냥 조용히 넘어가고 ..내맘을 이해했나보다 하면...
나중에 이런저런 대화할때 문득 제 편지내용에 이런저런 글쓴거에 대한 약간 비판적인 말들하고 ....
그말을 들으니 참...허탈하고 ....전혀 수용이나 타협을 모르는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어요..
연애할땐 잘 몰랐는데,,, 착하고 자상한데 고지식하고 너무 답답하단 생각이 드네요 ...
늘 남편기분이나 기준에 맞추다보니 숨막혀요,.
아마 남편도 그럴꺼에요...남편입장에서는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이런 저런 소리하니까
나름 감정적으로 대하니까 ...답답한소리 한다 생각할 수도 있겠구요..
시어머님도 시아버님 때문에 정신적으로 엄청 힘들어하시는데
남편이 시아버님이랑 비슷한점이 많아 보여서 제가 앞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힘이 들꺼같아요 .
제 생각을 정말 잘 정리해서 언성높이지 않고 차분히 조근조근 말하지 않는이상 남편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90%지적이 들어와요.
그러다 남편이 삐지면 대화없음...저는 대화안하는게 너무 힘이들어 막 기분풀으라고 하면
마지못해서 하고...이제는 제가 맘상할때는 그냥 저 혼자 맘으로 삭혀요..말하면 본전도 못찾으니까 ...
저도 화나면 너무 차갑고 냉랭해져서 평소때와 너무 다르다는 말 많이 듣거든요 ,
지금도 아무말 안하고 있는데 ,,,저는 쉽게 풀어지는 반면 남편은 절대 안그래요 ..
지금 좀 이사문제나 이것저것 금전적인 문제 여러가지 많아서 힘들어서 대화하다가 좀 틀어졌는데
제가 맘이 안열려서 지금 말안한지 6일째네요,,
코고는 남편 잘때 좀 투정했더니 ...다음날은 저 방해될까봐 그냥 거실에 나와 따로 자는 남편...
남편이 저 많이 사랑하는거 아는데 ...
그게 나름 배려고 ,사랑이라는거 저는 왜 그걸 못느끼는건지 ...ㅡ.ㅡ;;;
저도 평소 남편 자존심 건드리는 말 피하고 늘 존중하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려고 애쓰는데
일단 저도 기분상하는일이 있음 아무것도 뵈는게 없나봐요...;;;;;
말안하고 있는 제가 잘못하고 있는것일수 있을꺼에요...하지만 이런저런 서운한 소리 하면 또 남편은
불만스런 말인줄 받아들이고 민감하게 반응할까봐 큰싸움 될까봐 그냥 참고 있어요..
남편 힘없는 소리로 저더러 해줄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그러는데 쌓인게 있다가도 그런말해버리면 제가 뭐라
하질 못하죠..저도 미안해지고 ...
근데 기분상한건 금방 안풀어지네요...막 화가 나다가도 생각해보면 나도 잘한게 없으니 반성모드에서
자존심 상해서인지 남편에게 쉽게 먼저 못다가가고 있어요...
제가 마음이 너무 여리고 넓지 못한탓인지 이걸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편도 좀 틀어졌을때 어떻게 하면 풀리는지 잘 모르겠구요,,, 꿍하는 스타일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통 알수가 없네요.
제가 기분 풀어주는걸 못하는가봐용...몇번 시도했다가 남편 정말 아무 반응없고 무심한 모습에 상처받아서 그런지 ....
형제가 없다보니 어디다 상의해야할 곳이 없어 고민고민하다가
이렇게 82쿡 대선배님께 여쭤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