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대화하다보면 답답해요 ....

ㅠㅠ 조회수 : 3,502
작성일 : 2012-01-29 17:07:29

너무 답답해서 82쿡대선배님께 질문해봅니다...

글솜씨도 없고 내용이 두서없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평소때는 남편과 잘 지내는 편인데  한번씩 좀 냉냉하게 싸우게 됩니다.

예를들면 시부모님 생신돌아와서 선물 사야하는 문제로 저는 작은 성의라도 보여드려야 한다는 주의고

남편은 지금 우리형편에 드리기 어려우니 생략하자 ...당신이 전화한번 드려라..라고

이렇게 가볍게 말합니다.

저는 그래도 맏며느리라  생신선물 안드리는게 참 맘에 걸려 아니 그래도 생략하는게 아니다..이런문제로

서로 언성이 높아지는데 남편은 딱 자기 기준에서 벗어나면 불같이 화를 내요,,평소에는 다정다감한 사람이 ...

시부모님께 생신때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전화드리는데 그것도 어디 쉽나요...

그냥 선물 드리고 연락하는게 마음이 훨 가볍죠...

그래서 저도 이런저런 말하면 저의 이야긴 귀담아듣지 않고 자기 말만해요...

그사람 말을 듣고있자면 정말 답답하고 벽창호 같아요 ...

그냥 제가 섭섭하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정중하게 말하면,

듣는 사람이 문제라는 식으로 받아쳐버리니까 저도 참 답답해서 더이상 대화가 불가능하더라구요...

말 들어보면 혼자서 득도한 사람처럼 저한테 설교하듯 저의 잘못된점 단점들을 지적해가며

제탓이라고 그게 문제라고 막 지적하니까 저는 견딜수가 없네요...

저도 잘한거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신랑과 대화로 잘 해결해보려고 제마음 내려놓으려고 무진장 애썼는데

그때마다 돌아오는건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건 우스운거다,똑같으니까 싸우는거다 , 그런생각을 왜하냐 ..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라  간섭하고 ,,억업하듯

이런식의 말만 하는데  너무 자신을 방어하고 자기가 잘났다는 식으로 하니까 참 열받더라구요..

결혼 초기에는 그런 피드백 들어오면 혹시 정말 제 자신에 문제가 있나 싶어 막 고민도 해봤어요...

법륜스님 강의도 듣고 ,자기개발서나 강의 이것저것 막 해봤는데 

결혼 4년만에 남편 성향을 좀 확실하게 본거같아요 .  남편도 문제가 있다는걸요....

시아버님께서 너무 간섭 강요가 심해서 남편이 어렸을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컸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기 혼자 철학책 보며 많이 생각하고 혼자 마음 다스렸나봐요,

그런 이야기를 할때마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말하더라구요,

이번설에 시아버님과 남편이 대화하는중에 아기언제 낳을꺼냐고 여쭤보셨는데

남편이 성의없이 대답하는거에요,,,그래서 시아버님께서 또 되물어보시고 ,,,그게 반복되니까

남편 언성이 막 높아지고 ...사실 시아버님께서 술드시고 좀 이러시는거 한두번이 아니라

평소에는 그냥 그냥 넘기더니 이번에는 제가 듣기에도 좀 심하게 대들더라구요...

남편도 너무 간섭이 심한게 스트레스라서 그렇게 대응한거 이해하죠 ..

겉으로는 성격이 둥글둥글한거 같지만 속은 아니거든요,,,진짜 속은 고집있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에요.

시아버님께서는 좋은점을 말씀하시는게 아니라 늘 만족을 잘 못하시고 부족한점 문제점들만 지적하시니

남편이 어렸을때 여러가지로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나봐요,,,

그래서 본인 스스로 극복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부모가 되서도  자식이 원하는걸 해주는 부모가 될꺼라고 해요,

남편과 시아버님의 대화를 통해 느낀건 그 대화 패턴이 저와 말다툼이 생길때 하는것과 똑같더라구요,,

자기가 원하지 않는말을 들었을경우 바로  이런저런 이유로 차단,방어,상대방탓으로 돌려버리고

자신이 하고싶은말만 해버리고는 듣지 않아요 ...

 대화중에 서로 오해가있을수도 있고 서로 이해가 안됬을수도 있다는것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그냥 자기는 악의적인 마음없이 그냥 한거고 내기준에 옳은데 상대방의 생각이 잘못됬기 때문에 내뜻을 이해못한다고 

자신의 기준대로만 말하고 그 이상의 노력은  더 하려하지 않아요 ..

아마도 남편입장에서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는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자식을 낳아 키울 생각하자니 남편이 시아버지같은 성격이면 자식들도 고생할꺼같아서 걱정이고 일단 저부터도

답답한데 어쩌나싶어요...

부부는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하는데 ..서로에 대한 헤아림없이 그냥 남편은 아주 원론적인 말만 해요 ...

남편이 그렇게 주장하고나면 참 저혼자 마음정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혼자 살고싶다가도 ...

내생각이 너무 경솔하지 않나 다시 마음 다잡고  ...

저는 섭섭함때문에 말한건데 남편은 왜 그걸 섭섭하게 생각하냐고 ,,,내가 일부러 섭섭하게 한거냐고 ,,막

이렇게 공격하면 저도 정말 할말이 없고 ,,,상대방 마음이 그런게 아니란거 알면 된거아니냐고...

그런데 그게 어디 쉽나요...제가 뭐 항상 나쁘게만 생각하고 있는것도 아니고

인간관계에서 서로 오해도 있을수 있으니 맘상한거 풀자고 하는건데 ....

그게 아니라 내가 듣기에는 그렇게 들렸으니 담에는 좀 다른 표현을 써달라고 부탁했는데도 남편은

자기는 그런거 신경 안쓰고 살고 싶데요, 그냥 편하게 하고싶은데 저혼자 안좋게 받아들여서 그러는거 아니냐고

화살이 저에게로 막 쏟아지면 전 억울하기도 하고 그냥 속상해서 더이상 말안하구요,

그래도 부부니까 참고 이해하고 살아야지 하며 다시 좋은 마음갖고  이런저런 속마음 담아

문자보내고 좀 남편은 바로 풀리지 않고 기다려줘야 하더라구요,,,짜증...제가 먼저 화내고 본전도 못찾는 ...

사람마다 성향과 가치관이 다른데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기가 옳다고 저를 막 가르치려고 하니까

답이 안나오네요...어릴때부터 아버지와 안좋은 감정이 많이 쌓여서 그런걸까요?

섭섭한일이 있은후 정말 마음다스리고 저도 잘못한점이나 남편에게 서운한점 저의 생각들 정리해서

앞으로는 좋게 지내보자고

장문의 메일을 썻을때도 쓰면서 어쩌면 어쩌면 내마음을 이해해주겠지 ..정말 남편에게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쓰다 지우다를 반복해서 보낸편지 ....

남편은 그당시 아무말없이,,(참 자기 속내를 잘 안내비춰요,,)그냥 조용히 넘어가고 ..내맘을 이해했나보다 하면...

나중에 이런저런 대화할때 문득 제 편지내용에 이런저런 글쓴거에 대한 약간 비판적인 말들하고 ....

그말을 들으니 참...허탈하고 ....전혀 수용이나 타협을 모르는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어요.. 

연애할땐 잘 몰랐는데,,, 착하고 자상한데 고지식하고 너무 답답하단 생각이 드네요 ...

늘 남편기분이나 기준에 맞추다보니 숨막혀요,.

아마 남편도 그럴꺼에요...남편입장에서는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이런 저런 소리하니까

나름 감정적으로 대하니까 ...답답한소리 한다 생각할 수도 있겠구요..

시어머님도 시아버님 때문에 정신적으로 엄청 힘들어하시는데

남편이 시아버님이랑 비슷한점이 많아 보여서 제가 앞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힘이 들꺼같아요 .

제 생각을 정말 잘 정리해서 언성높이지 않고 차분히  조근조근 말하지 않는이상 남편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90%지적이 들어와요.

그러다 남편이 삐지면 대화없음...저는 대화안하는게 너무 힘이들어 막 기분풀으라고 하면

마지못해서 하고...이제는 제가 맘상할때는 그냥 저 혼자 맘으로 삭혀요..말하면 본전도 못찾으니까 ...

저도 화나면 너무 차갑고 냉랭해져서 평소때와 너무 다르다는 말 많이 듣거든요 ,

지금도 아무말 안하고 있는데  ,,,저는 쉽게 풀어지는 반면 남편은 절대 안그래요 ..

지금 좀 이사문제나 이것저것 금전적인 문제 여러가지 많아서 힘들어서 대화하다가 좀 틀어졌는데

제가 맘이 안열려서 지금 말안한지 6일째네요,,

코고는 남편 잘때 좀 투정했더니 ...다음날은 저 방해될까봐 그냥 거실에 나와 따로 자는 남편...

남편이 저 많이 사랑하는거 아는데 ...

그게 나름 배려고 ,사랑이라는거 저는 왜 그걸 못느끼는건지 ...ㅡ.ㅡ;;;

저도 평소 남편 자존심 건드리는 말 피하고 늘 존중하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려고 애쓰는데

일단 저도 기분상하는일이 있음 아무것도 뵈는게 없나봐요...;;;;;

말안하고 있는 제가 잘못하고 있는것일수 있을꺼에요...하지만 이런저런 서운한 소리 하면 또 남편은

불만스런 말인줄 받아들이고  민감하게 반응할까봐 큰싸움 될까봐 그냥 참고 있어요..

남편 힘없는 소리로  저더러 해줄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그러는데 쌓인게 있다가도 그런말해버리면 제가 뭐라

하질 못하죠..저도 미안해지고 ...

근데 기분상한건 금방 안풀어지네요...막 화가 나다가도 생각해보면 나도 잘한게 없으니 반성모드에서

자존심 상해서인지 남편에게 쉽게 먼저 못다가가고 있어요...

제가 마음이 너무 여리고 넓지 못한탓인지 이걸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편도 좀 틀어졌을때 어떻게 하면 풀리는지 잘 모르겠구요,,, 꿍하는 스타일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통 알수가 없네요.

제가 기분 풀어주는걸 못하는가봐용...몇번 시도했다가 남편 정말 아무 반응없고 무심한 모습에 상처받아서 그런지 ....

 형제가 없다보니 어디다 상의해야할 곳이 없어 고민고민하다가

이렇게 82쿡 대선배님께 여쭤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12.161.xxx.22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9 5:30 PM (72.213.xxx.138)

    음... 원글님 시아버지 태도가 제 친정 아빠와 비슷해요.
    지적하고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들을때까지 묻는 태도도 그렇고요.
    님 남편의 성장기는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 게다가 역할모델이 되어줄 만한
    좋은 부모님을 못둔 까닭에 본인은 싫다고 하지만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네요.
    뭐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자상하고 따뜻한 태도를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은
    사랑을 성경책으로 배우는 것과 같이 이해는 하는데 경험이나 감동으로 체험해 본 적이 없는 거에요.
    아버지 학교 또는 좋은 아버지 모임 같은 멘토가 되어줄 만한 분들을 찾아보심 어떨까요?
    친정아버지가 따뜻한 분이라면 자주 뵙고 사위와 장인어른이 친해지는 방법도 있는데 주위에
    좋은 분들이 계시면 남편이 보고 느낄만한 대상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2. 그래도
    '12.1.29 5:34 PM (175.193.xxx.148)

    시댁어른들 챙기고싶어하시고 좋은 며느리시군요.

    남편분과의 문제는 잘 모르겠네요..

  • 3. ..
    '12.1.29 6:10 PM (112.151.xxx.134)

    남편이 자기 가족과의 문제에서 내린 결정에 반론을 제기할때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이유를 대는 것은 괜챦지만...
    자식의 도리니...가족으로써... 이런 이유로 반론은 절대로
    대지마세요.
    부모에게 상처가 있는 사람의 마음을...그런 상처가 없는 사람은
    절대로 이해 못합니다.
    제가 남편이라도..배우자가 원글님처럼 내가 0 하겠다고 하는데
    5는 해야지 도리라는 식으로 내 의견을 무시하면
    굉장히 기분 상할 것 같아요.
    다른 부분은 모르겠고..예로 든 케이스에서는 원글님이 잘못하셨어요.

  • 4. 형편과 상관없이
    '12.1.29 6:45 PM (221.162.xxx.139)

    해외가 아니라면
    부모님 생신에 전화만 할게 아니라
    선물 유무에 상관업시
    찾아뵙고 같이 식사 한끼정도는 하느거 아닌가요?

  • 5. 원글
    '12.1.29 7:10 PM (112.161.xxx.224)

    저도 그렇게 하는게 도리라 생각하는데요,남편도 직장생활이 바빠서 시간내기 어렵고 저희는 서울에있고 시댁은 광주라서 명절이나 제사빼고 자주 찾아뵙기 어려워요..때론 부모님께서 올라오시면 대접해드리곤 한답니다.

  • 6. 원글
    '12.1.29 7:24 PM (112.161.xxx.224)

    시댁가서도 저스스로도 어머님 잘 도와드리고 하고 노력하는데 남편은 수시로 옆에서 이거해라,얼른가서 어머니 도와드려라..자꾸그러니까 저도 잘하고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짜증나더라구요,그런말 안해도 잘하려는데...그냥 모른척하면 좋으련만...저도 좋은 마음 갖고 하고있는데 말이에요..부탁이 아니라 지시하는투로 말하니 기분이 상하죠..권위적이에요...본인은 이런저런 간섭 받기 싫어하면서 말이에요..그뿐만아니라 더 많은데 참 표현력이 떨어져서 다 못쓰겠어요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558 민주당 재창당 하네요 2 ㅋㅋ 2012/03/11 1,076
80557 스피킹약한 초등2학년 화상영어 추천좀,, 5 2012/03/11 3,298
80556 영어 잘 하시는 분 해석 좀... 3 부탁해요. 2012/03/11 804
80555 이젠 나꼼수 특종을 각종매체에서 받아쓰는 세상이 되었네요.. 1 .. 2012/03/11 1,744
80554 오늘 1박2일 너무 재미 없었어요. 8 에구.. 2012/03/11 3,427
80553 아까 면생리대글에서.. 1 ?? 2012/03/11 855
80552 어우 성시경 영어발음도 참 감미롭네요^^ 2 멋진 남자 2012/03/11 2,334
80551 아이가 선생님을 부정적으로 말해요 8 아이 2012/03/11 1,374
80550 30대후반인데 운전면허따는거 5 도전해보려구.. 2012/03/11 1,876
80549 음색 좋은 가수 누가 생각나세요? 50 ... 2012/03/11 4,607
80548 93년에 안양여상 졸업하신분 계시나요?(74년생) 2 친구 2012/03/11 1,288
80547 우리나라 외국인 너무 많아요 7 키키키 2012/03/11 1,768
80546 국악중 보내시는 학부모님 계신가요? 7 관심중 2012/03/11 3,933
80545 82에서 연락끊긴 친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7 ... 2012/03/11 2,479
80544 박리혜씨 만능된장/양파간장..맛나나요? 1 t시도. 2012/03/11 2,982
80543 박재범은 왜 2pm을 그만둔건가요? 75 갑자기 궁금.. 2012/03/11 27,738
80542 고양이 삶은 계란 노른자만 줘도 되나요? 2 ........ 2012/03/11 3,733
80541 국악과 관련된 재밌는 책 추천 해주세요 3 답절실 2012/03/11 565
80540 일산 덕이지구 살기 어떤가요? 8 이사 2012/03/11 3,344
80539 해외에 휴대폰 건거..요금 얼마쯤 나올까요? 4 -_- 2012/03/11 956
80538 대문글에 남은 쉬운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렵지..하는 글 읽으니... 5 .... 2012/03/11 1,481
80537 유럽여행 8 중1맘 2012/03/11 1,265
80536 고등학교 학부모회 가입서? 5 학부모회 2012/03/11 1,218
80535 에버랜드 사파리 가보신분 도움말좀.. 4 부산녀 2012/03/11 1,486
80534 소개받은 남자 13 이런경우 2012/03/11 2,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