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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은 여자를 편하게 해주는 남자랑 해야 한다는데...

정말일까 조회수 : 12,224
작성일 : 2012-01-29 06:12:39

사람은 주는 사랑이 익숙한 타입과 받는 사랑이 익숙한 타입이 있는 거 같아요.

전 받는 사랑 타입인데요 막내로 자라서이기도 하고요...

친구든 연인관계든 저한테 적극적인 사람들하고 인연이 이어지거나 길게 잘 만나게 되더라구요.

똑같이 받는 사랑 타입의 남자를 만나면 미묘하게 신경이 상하고 자존심 부리게 되면서 불만이 쌓이더군요.

초반에 주는 사랑 잠깐 하다가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충족이 안되면 어느 순간 신경질이 확 나면서 공격모드로....;; 

그래서 지금까지 만나온 바로는 장남인 사람하고 잘 맞았어요. 책임감있게 동생처럼 챙겨주는 사람이요..

저를 보살펴주고 아껴주고 그런 사람이랑 관계가 잘 유지되는데 그렇다고 그런 관계에서 마구 행복감을 느낀다기 보다는 그게 그냥 자연스럽고 편했지요.

장녀인 제 친구 한 명은 마구 퍼주는 사랑을 주로 하더니 결혼도 돌봐줘야하는 한참 연하랑 했어요.

전 연하랑은 전혀 생각도 못하거든요. 사람마다 참 다르구나 했죠.

결혼적령기를 훌 넘어 만나고 있는 지금 이 분은 이런 면에서 저랑 잘 맞아요.

장남인데다 집에 여자형제가 없어서 여자는 연약한 존재라는 환상이 있는건지

음료수캔도 내가 못 딸거라고 생각해 자기가 직접 따서 줄만큼

소소한거 다정하게 챙겨주고 애정표현도 말로 자주 해주는 스타일이거든요.

집 앞으로 항상 데리러 오고 데려다 주고

결혼해서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밖에서 고생하는 것보다 원하면 집에 있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결혼한다면 전 계속 일을 할 생각이지만 말이라도 이렇게 해주는 게 참 예뻤어요. 요즘 남자들은 대체로 가장의식이 없는데 그만큼 평등의식이 있는 거겠지만 전 그래도 이런쪽에서는 보수적인 경향이 있는지 가장의식이 있는 남자분이 좋더라구요.)

난 별거 안한거 같은데도 애교가 많다고 좋아해주는 등 기브앤테이크가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너무 배려를 많이 해줘서인지.. 처음부터 밀고 당기는거 전혀 없이 서로 좋아한다고 해서인지...

그래서 관계에 긴장감이 전혀 없어서인지.... 같이 있음 편한데 편하다 못해 나른하고 졸리기까지 합니다.

팔다리가 힘이 빠져 흐물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요샌 뭘 같이 하고 싶은 의욕도 없고 만나면 그냥 축 늘어져 있는 거 같아요. 문어 말리는 것 마냥...

정말 속 상하게 하는 것 하나없고.. 나를 최고로 생각해주고.. 82에서 말하는 결혼 추천하는 남자인건 분명한데

결국엔 저랑 이성적으로 안맞아서 그러는 걸까요?  

따뜻하고 포근하고 건전하고 믿음가고 성실한 타입인데 이성적으로(육체적;;;) 끌림은 좀 덜한 건 있어요.

포근히 안고 있는 건 좋은데 그 이상의 스킨십은 좀 귀찮을 때도...;;;

이미 나한테 넘어와서 잡은 고기라-_-;;;; 생각되어서 이러는 걸까요??

요샌 다른 남자를 더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이만큼 나한테 잘해줄 사람 없다는 거 알면서도..

결혼하면 평생 속 안썩이고 내가 편하겠다고 생각되는데 결혼까지 추진할 힘이 안생겨요.... 아 이 딜레마...

 

 

IP : 180.224.xxx.8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g
    '12.1.29 7:43 AM (124.52.xxx.147)

    여자가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착한 남자는 지루하기때문이래요

  • 2. hg
    '12.1.29 7:44 AM (124.52.xxx.147)

    나쁜 남자는 여자를 지루하게 하지는 않겠죠

  • 3. .ㅎ
    '12.1.29 9:31 AM (118.221.xxx.218)

    결혼 적령기를 넘어 만나신다는 글귀를 보니 제가 원글님보다 나이가 어린거 같네요 ㅎ
    저도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가 원글님 남자친구분 같은 사람이예요 ㅎ
    넘 착한심성 배려심 이해심 뭐든 제가 편한데로 절 우선적으로 챙기고 아껴주고
    제가 싫다하면 절대안하고 좋다하면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ㅎ
    사귀기전에 제가 무지 좋아했던 사람이고 이상형에도 거의 근접한 사람이였는데
    이사람이 사귀고 나서 보니 너무 진국이지뭐예요 다 제게 맞춰주고 오냐오냐 해주니까
    나중엔 기고만장해져서는 처음에 그렇게 혼자 좋아하던 마음은 조금씩 사라져가면서
    남친을 조종하기 시작하더군요 ㅎ 그래도 한결같이 다 받아주는 남친이
    3년 넘게 사귀는 동안 이젠 너무 고맙고 믿음가고 얼굴만 봐도 흐뭇합니다 ㅎ
    그래서 저도 다시 처음마음처럼 아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 저 역시 어디가서 이만한 남자 못만날거란거 너무도 잘알기에
    잡은물고기 놓아주지 않으려구요. ㅎ
    원글님과 같은 고민 저역시도 했어요. ㅎ 너무신기한게 포근히 안고있는건 좋은데
    그이상은 귀찮다 저도 종종 하는 생각이거든요 ㅎ
    거기에 남친이 그렇게 유머러스한 스탈은 아니라서 지루한감도 없지 않아있지만
    나를 쥐락펴락 요리해서 내 맘을 지루하게끔 만들지 않는 남자보단
    내남친 같은 사람이 훨씬 내게 맞고 좋은 사람이란걸 주변만을 봐도 알기에 ...ㅋ
    그러니 원글님도 괜히 놓쳐서 후회하지마시고 있을때 더욱 여우처럼 잘해주세요 ~ ! ㅎ

  • 4. 요리초보인생초보
    '12.1.29 9:39 AM (121.161.xxx.102)

    전 계속 나쁜 남자만 만나다가 이번에 착한 남자에게 작업 들어갔어요. 제가 배신감 느끼게 한 게 있어서 다시 믿음을 쌓는 중이지요.
    나쁜 남자에게 당해 보셨으면 착한 남자가 얼마나 고맙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최고던데.
    전 경험주의자라 불행을 겪어야 행복의 가치를 발견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취하면서 돈 아낀다고 상태 안 좋은 음식 먹었다 두드러기로 몇 번 고생했지요. 그러고 나니 좋은 음식의 고마움을 발견했거든요.
    안 좋은 걸 겪어보시고 성숙해진 다음에 좋은 것의 진가를 아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 5. truth2012
    '12.1.29 10:10 AM (152.149.xxx.115)

    박인수 같은 ㅏ쁜 남자에 혹해서 200명 여성이 바람등이 해군에게 정절을 바친 한국이지요,

    나쁜 남자에 혹해서 신세 조지다가 나중에 화류계에서 물장사 물따르는 여성들 천지

  • 6. ..
    '12.1.29 10:58 AM (1.225.xxx.61)

    ↑ 대꾸할 가치없는 썩은 ㄴ

  • 7. 경험자
    '12.1.29 11:38 AM (116.38.xxx.23)

    이런 남자하고는 연애 오래하면 안되요. 빨리 결혼하세요. 저도 그래서 거의 3개월만에 결혼했어요.
    결혼생활은 연애랑은 틀려서 쓸데없는 고민 안해도되고 그 에너지를 다른곳으로 쓸 수 있어 좋아요.

  • 8. 꺄울꺄울
    '12.1.29 12:02 PM (210.116.xxx.80)

    인생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게 아니랍니다
    평생을 롤러코스터 탄다고 생각해보세요
    사람이 살겠나~

    따뜻하고 편안하고 그렇게 손 잡고 천천히 걸어가는 게 좋은 거예요

  • 9. 그 착한 남자분,
    '12.1.29 12:15 PM (124.60.xxx.42)

    얼른 놓아주세요.. 다른 복 더 많은 여성이 사랑 듬뿍 받고 살게요..

    원글님은, 그 남자랑 있으면, 힘이 빠지고... 의욕이 안 난다면서요..

    그건, 원글님에게 넘치는 복이라서 그런거 아니겠어요?


    원글님은, 원글님 속 박박 긁어서.. 매일 신경 날카로워져서.. 살아야 하는 남자가 좋다는 것이죠?
    그럼 그러세요..

  • 10. 속도
    '12.1.29 12:26 PM (123.212.xxx.141)

    빨리 결혼하세요.. 결혼하면 지루할 틈이 없지요... 딴데 기웃대다가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은데 성격 개차반인 넘 만나게 될거요,,,

  • 11. 옆집아짐
    '12.1.29 12:28 PM (211.63.xxx.199)

    울 옆집 아짐이 그런 남자와 결혼했어요.
    장남에 성실하고 여자를 아끼고, 그야말로 친정아빠처럼 너무너무 잘 해줬답니다.
    문제는 이런 장남들은 또 그만큼 어머니도 아껴요. 그러니 첨엔 와이프에게 지극정성 잘 해주지만 결혼 생활 연식 좀 되면 연로하신 어머니께 지극정성 잘 해드린답니다.
    그동안 받은게 있으니 와이프도 함께 시어머니께 지극정성 잘 해드려야해요. 남편이 했던것처럼 와이프도 어머니께 그렇게 해드리길 바라죠.
    옆집아짐은 남편에게 사랑 받을땐 참 좋아는데, 이제 남편이 어머니께 그 사랑 쏟으니 미칠려고 하더라구요.
    장남과 결혼해야 한다면 살짝(?) 이기적인 장남과 결혼해야 한국여자들 숨통 트일겁니다.

  • 12. ㅋ,ㅡㄱ큭...
    '12.1.29 1:34 PM (114.201.xxx.165)

    괜찮아요.님..결혼하면 장남이니..타이트한 생활로 접어들꺼니 지루하지 않을껍니다.
    전 장녀인데요.울엄마 장남 만나 고생하는거 보고 나쁜 막내랑 결혼해서 그 남자가 절 괴롭혀서 지루하지 않게삽니다.전 장녀인데요.지루하고요.

    남자는 확실히 전..장남이 좋다 싶습니다.지루하겠죠..인간 자체는 좋아요.근데 시댁이 있지요.

  • 13. 은하수
    '12.1.29 3:20 PM (116.33.xxx.17)

    제가 그런 남자랑 10년 연애해서 결혼했어요. 결혼해두 늘 똑같아요.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안변하나 싶을정도로... 한결같은 사랑과 이해와 배려가 사실 때론 지겹죠 -
    TV속 연예인들 보면서 대리만족도하고, 나쁜남자에게 끌렸던 적이 있는데 그남자 생각도 가끔하고.

    그래도 주변이랑 비교했을때 속썩는것보다 지루한게 낫다는 결론이 났어요.
    그때 끌렸던 나쁜 오빠랑 결혼을 상상하면 아주 식겁해요

  • 14. 복많으세요^^
    '12.1.29 3:35 PM (121.136.xxx.170) - 삭제된댓글

    딱이네요. 결혼준비되셨으면 얼른 결혼하세요. 제남편과 거의 비슷한 유형이라....지루해서 바람피고 싶었던 마음까지ㅎㅎㅎㅎ 결혼하셔도 처음에는 지루해서 졸릴 지경일수도 있어요. 소소한 재미가 없는거죠. 속썩일일도 없고 일상이 너무 평탄해서 오는 지루함....복받으신줄 아셔야 해요.
    제남편 포함 그런류의 남자들이 살면 살수록 진국이예요. 연애할때 하듯이 님의 아이드에게도 그렇게 할겁니다. 늘 화목하고 아이들도 잘 크고 있답니다. 더 지루해지기전에 얼른 결혼하세요

  • 15. ㅎㅎㅎ
    '12.1.29 3:43 PM (123.212.xxx.170)

    제가 남편과 결혼한것도 그런 모습이였어요..
    대신.. 전 장남은 절대... 사절..(이건뭐 개인적인 경험상이여서...) 막내이지만.. 5살 차이 나는...
    처음부터 너무 편하기만 한..... 첫만남에서... 너무도 순진하게 절 보는 눈빛이... 반했다.. 하는 표정..ㅎㅎ
    교육시키며 키우며...ㅋㅋㅋㅋ 오늘도.. 남편이 차려다 주는 아침먹고...
    남편 청소하는 동안 인터넷 해가며...... 놀아요...ㅎㅎㅎㅎ
    어젠 남편혼자 딸아이 데리고 박물관이랑 체험장 다녀오더군요... 너무 좋은 아빠라고..
    아이가.. 아빠에 대한 칭찬과 존경이 늘어져요....

    친정엄마는 사위자랑.... 입아퍼서 못한다 할만큼.... 감탄 스럽다 하시구요...ㅎ
    부러워 하는 사람들 줄 세워도 동네 한바퀴라고들...ㅋㅋㅋ

    대신... 지루함.. 네..... ;;; 흑.... 늘어짐..... 맞아요... 연애하기엔 별루였고 결혼하면 좋을거 같아서..
    어린나이였지만... 확.. 끌어댕겨서 결혼 했네요.처음엔 좋기도 또 생각과는 다르기도 해서...
    당황스러운 적도 없지 않았고.. 지금도... 투정해 가며... 일부러 시비 걸어가면서..
    지루함을 타파하긴해요.... 편안하지만....... 설렘이 없다는게 아쉬워서.. 긴장을 일부러 주기도 하죠..ㅎㅎ
    전업으로 살면서 이리 대접받기도 어려울듯......ㅋㅋㅋ

  • 16. 000
    '12.1.29 5:15 PM (188.104.xxx.116)

    나쁜 남자한테 된통 당하고 피눈물 흘려보고 싶으신가요;;

    결혼 얼른 하세요. 연애용 남자가 아니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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