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아니라서 일단 죄송하고,
지금 열 받아서 씩씩 거리고 있어서.. -_- 풀 곳에 82 밖에 없네요.
차를 몰고 퇴근하고 들어오는 길.. 단지로 들어가는 길인데,
옆 골목길에서 차 한대가 확 튀어나오는 겁니다.
시껍했느나, 받히지는 않았고 제가 먼저 진행해서 제 꼬리를 물고 따라오는데,
차가 너무 바싹 붙어서 오는 거에요.. -_-;;
한 200 미터만 가면 아파트 진입로인데,
진입로에서 아파트로 들어오는데? 읭? 따라 오네요?
그 순간은 왠지 좀 공포스러웠어요.. 지하 주차장까지 그것도 계속 아주 바싹 붙어서 따라오는 차..
심지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경사 때문에 어느 정도라도 간격을 두게 되는데
거짓말 보태서 한 뼘차이로 따라오더군요,
지하 주차장에 들어와서야 뒷 차가 벤츠인 걸 알게 되었고,
역시나 금요일 저녁이라 꽉 찬 주차장을 슬슬슬 통과하며 빈 자리를 찾는데
여전히 바싹 붙어서 졸졸졸..
그러다가 주차장 끝에서 빈 자리를 발견했어요.
그런데 공간이, 후진 주차를 해야 나중에 차 빼기 편할 것 같은..
그래서 우측에 그 공간으로 진입하려고 잠깐 정차하고 앞으로 살짝 빼서
후진하려는데, 뒷 차가 바로 전진으로 쑥 들어가더니 차를 세워버리더라구요.
참고로, 제 앞은 막다른 공간, 고로 그 상황에서 저는 다른 방향으로 차를 움직일 방법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너무 어이없고 기분 나빠서 멍.. 있는데,
그 벤츠아저씨가 주차를 하고 내리더라구요.
그래서 차 문을 열고, 아니 후진으로 들어가려고 차 빼고 있는데 이러는게 어딨냐니까,
들어가려는줄 몰랐답니다. -_-
황당해서 그럼 여기서 제가 벽 뚫고 나갑니까? 그랬더니,
자기가 늘 대는 자리라서 그랬다는 헛소리를 하더군요.
제가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까, 아니 그럼 먼저 차를 대야지
이제와서 왜 그러냐고 -_-
이제는 무슨 이제냐고, 후진 기어 넣는 순간 당신이 밀고 들어간거 아니냐 그랬더니
거의 배째라 식이네요.
아파트가 꼴랑 몇 동 안되서, 거의 주민들이 얼굴은 아는 사이인지라,
더이상 얼굴 붉히기 싫어서 그냥 차 문 닫고 차 돌려서 다른 구석 통로에 주차를 했습니다.
그 사이 그 시키는 엘베 타고 올라가버렸는데, 아놩 엘베가 움직여서
몇 층 사는 인간인지도 못 봤어요 -_-
집에 들어와서 부모님께 씩씩거리면서 욕을 바가지로 하다보니, 차에 두고온 핸드폰..
다시 툴툴툴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헐 바로 그 인간이 마눌로 추정되는 여자랑 들어오네요.
차에가서 핸폰을 꺼내고 돌아왔는데, 엘베를 바로 놓쳤는지 빙신들 딱 서 있는 겁니다.
근데 열심히 제 뒷담화를 하고 있더군요.
제가 엘베 앞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도 계속되는 이야기.
마눌 왈.. 그래서 당신보고 모라고 그런거야? 자기가 차 댈라 그랬다고?
남자 왈.. 아니, 계속 저기 전화국 앞에서부터 엄청 천천히 앞에서 어쩌는거야..
뭐 어쩌고 꽁알꽁알..
당사자를 옆에 두고 씹고 있는 이 황당함이란, -_-
틀림없이 남자식히가, 마누라에게 저 여자였다... 라고 했을텐데,
이건 저 들으라고 하는 짓 맞죠?
순간, 아까 주차공간 인터셉트 당한 것보다 더 황당하고 어이없더라구요.
이 이상한 상황이 몇 분 지속되고, 저는 옆에서 계속 비웃음을 날려주고,
남자시키는 제 눈치를 흘끔흘끔 보고 있고.
그렇게 셋이 엘베를 타고, 그 두 부부 xx 들은 계속 흘러흘러 수다를 떨면서 올라왔네요.
제가 먼저 내리는 층이라 내려 집에 들어왔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열 받고 제가 바보 같은 거 있죠 -_-;;
원래 쌈닭 기질이 있어서 이럴 때 왕왕 잘 받아치는데... 악, 성질나.
확 가서, 차 위에 쪽지라도 써둘까 싶기도 하고,
그 딴 인간들 상대 안하는게 낫다..생각으로 참고 있는데
참는게 낫겠죠??
띠앙, 벤츠타면 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