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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죽을 수 있는지요

푸른바람 조회수 : 11,574
작성일 : 2012-01-27 21:25:02

지병도 없이 건강하신 분이 갑자기 돌아가실 수 있으신지요.

저와 너무 각별하셨던 저희 친정엄마..

아직 5살 2살밖에 안된 애기들 맞벌이 하면서 쩔쩔매면서 지낸다고 저희 집에 한달에 2주씩 와서 도와주시고 가시던..

엄마도 자매없고 저도 자매가 없어 둘이 너무너무 각별했는데..

엄마는 자식만을 위해 살고 저도 그런 엄마만 따르면서 살았는데..

저희 집에 올 날 3일 남겨두고 아침에 갑자기 쓰러지셔서 15분 정도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2주 되었네요.

어떻게 지병도 없던 분이 이렇게 가실 수 있으신지요.

이제 6개월된 둘째가 오늘따라 유독 도리도리와 잼잼을 혼자서 너무 잘하는데..

애기들이 이렇게 이쁜 짓 할때마다 엄마에게 전화걸면 엄마는 너무나도 좋아라 하시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말해보라고 하시고, 그걸 또 주변사람들에게 모두 이야기 하곤 하셨는데..

함께 지낼때는 하루종일 애기가 어떻게 이쁜 짓을 했는지 반복해서 이야기하시면서 좋아하셨는데..

오늘 애기가 이쁜 짓 하는데 전화할 곳이 없네요.

전화할 곳도 좋아해 줄 사람도 없다는 게 견딜 수 없이 슬프네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한시간 동안 애기 업고 통곡하면서 울었네요.

첫째는 엄마가 운다고 휴지 뽑아다 주면서 울지말라고 안아주고 뽀뽀해주는데..

그래도 울음을 멈출 수가 없네요..

 

어떻게 이런 순간들을 견디어 나갈까요.

엄마가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정말 미칠것만 같습니다. 엄마 따라가자니 엄마가 그렇게 이뻐하셨던 애기들을 놔둘수는 없고..

정말 하루하루 눈물로만 보내네요.. 

IP : 175.118.xxx.164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슬프네요
    '12.1.27 9:31 PM (115.143.xxx.59)

    힘내세요..제 가슴이 다 미어지네요..저희 친정엄마도 원글님 엄마같으신 분인데..전화로 아이들이 뭐했는지.궁금해하시고 즐거워하시고..오셔서 애들 챙겨주시고 커가는 모습봐주시고..
    갑작스런 일이라..충격이 더 크신가보네요..어째요...

  • 2. 다니사랑
    '12.1.27 9:32 PM (123.214.xxx.154)

    얼마나 힘드신가요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아이를 봐도 어머님 생각 많이 나시죠
    제 지인도 정말 너무도 갑자기 허망하게 가시더라구요
    우리네 인생이 정말 생각대로 살아지는게 아니더군요 그분도 백일된 아기를 두고...

    꼬옥 안아드릴께요 어머님이 그리우실때마다 마음껏우시고 추억하셔요 그리고 다시 한번 마음 다잡으세요 엄마눈물 닦아주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 3. daisyduck
    '12.1.27 9:34 PM (218.51.xxx.1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토닥토닥..

  • 4. 제 옆집
    '12.1.27 9:36 PM (101.98.xxx.57)

    옆집 할아버지가 건강하셨는데 그냥 화장실에서 쓰러져서 돌아가셨어요..할머니가 상심이 크셨지만 지금은 그냥 병으로 고생한 날 없이 건강히 살다가 간것을 생각하며 위안을 삼으세요.. 님도 힘내세요.. 죽고 사는 문제는 우리 손에 달린 일도 아니고 너무 많이 슬퍼하시면 어머님도 마음이 아플 거예요

  • 5.
    '12.1.27 9:36 PM (175.112.xxx.103)

    많이 울고 그래도 한참 멍 하실거예요.
    갑자기 당한 일이라 더 상심이 크실테구요.
    하지만 원글님
    엄마와의 애틋한 사랑 원글님 아가들에게도 주셔야지요.
    어머니께서도 원글님께서 씩씩하게 살길 원하실거예요.
    힘내세요.

  • 6. ㅇㅇㅇ
    '12.1.27 9:39 PM (121.130.xxx.78)

    저번에 쓰신 글도 봤어요.
    아직은 너무나 슬플 때죠.
    아니 시간이 더 흘러도 새록새록 엄마 생각 나고 눈물 나겠지요.

    하지만 너무 슬퍼만 마시고
    그런 엄마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해보세요.

    세상에 엄마 없는 어린 아이들도 많잖아요.
    엄마는 있지만 자식을 학대하고 커서도 괴롭히는 엄마도 있다잖아요(자게보면요)

    더 오래 함께 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만
    님이 가정 꾸리고 두 아이 낳아 산후조리 할 때 까지 다해주고간 엄마니까
    님은 그래도 행복한 편에 속합니다.

    엄마 그립더라도 한탄만 마시고
    이만큼 내곁에 계셔줘서 고마왔다고 마음 속으로 엄마에게 말씀 드리세요.

  • 7.
    '12.1.27 9:40 PM (211.234.xxx.20)

    저희 아버지 건강은 너무도 자신하셨던 평생 안 돌아가실 것 같던 분이었는데 너무나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가족들 뿐 아니라 주위 모든 사람들이 너무 의외의 일이라 충격이 컸고 가족들 모두 아직도 힘들어합니다. 현재도 아버지 돌아가신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고 저 역시 아버지 따라 죽고 싶었는데 남은 가족 생각에 차마 그러지 못했습니다. 힘은 안나지만 기운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쓴분도 힘내시고 아이들 생각해서 열심히 살길 바랍니다.

  • 8. 아..
    '12.1.27 9:42 PM (175.199.xxx.117) - 삭제된댓글

    정말 마음아프네요. 얼마나 슬프실지 ..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너무 힘드시겠지만.. 어머님께서 별다른 고생안하시고 돌아가신게 편하실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어머님께서 하늘에서 돌봐주실거에요. 원글님... 많이 그리워하시고 그만큼 아가들이랑 행복해지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 9. 친정아빠
    '12.1.27 9:48 PM (175.113.xxx.38) - 삭제된댓글

    딸하나라고 매일 몇마디 전화하시던 친정아버지..지병도 없으신분이 하루만에 심근경색으로 가셨네요.
    돌아가시기 며칠전 소화가 안되신다고 내과도 가고 심전도검사도 하셨는데.. 가실 운명이셨던건지..
    벌써 5년이 되가네요.. 아직도 길거리 걷다가 비슷한 연배분 뵈면 눈물이 고인답니다..

  • 10. 에구...
    '12.1.27 9:48 PM (125.186.xxx.148)

    저희 친정엄마도 그렇게 가셨어요..오전에 통화하면서,,,바쁘다구,,오후에 다시 전화하기로 했는데...오후에 가신거예요.믿겨지지 않았고,,,이후로 많이 힘들었어요.장례식장에 엄마 친구분들은 위로라고,,하시는 말씀들이...고통없이 갔을꺼라고, 자기들도 그렇게 죽고싶은 부러운죽음이라고 다독거리는데,,,귀에 들리지도 않더라구요.,,돌아가신지 12년 되었지만,,지금도 목소리 생생하구,,,힘들답니다,,아이들이 이쁜짓하면 물고빨고 이뻐할 친정엄마의 모습이 연상되어 또 힘들구,,,평생 죽을때까지 힘들꺼라고 누가 그러더라구요.슬픔은 안없어지는것 같아요.잠시 순간순간 망각하고 사는거지...,기운내셔요..아이들에 집중하면서 살다보면 살아지더라구요..

  • 11. irom
    '12.1.27 9:53 PM (203.232.xxx.243)

    위로 드려요 힘내세요

  • 12. 푸른바람
    '12.1.27 9:58 PM (175.118.xxx.164)

    엄마나 언니가 없으면 좋거나 힘들때 누구랑 공유하시나요...
    부모님 정을 못받고 자란 남편은 그냥 원래 그런 건 혼자서 간직하거나 삭이면 된다고 하는데...
    저도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장가 안간 남동생이 울면서 저보고 엄마 역할 해달라고 하는데..
    모든 게 다 허망하기만 하네요..

  • 13. ..
    '12.1.27 9:59 PM (61.43.xxx.147) - 삭제된댓글

    지난번 글도 봤었어요..쓰신글 볼때마다 눈물이 나네요..힘내세요..어릴때 너무 건강하셨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게 기억이 나네요..할머니랑 아빠가 너무나 허망해하셨고 가족 모두 많이 힘들어 했어요..건강하셔서 오래사실거라 생각했고 돌아가시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아침 등산길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님 글을 보니 님의 절절한 심정이 느껴져서 너무 안타까워요..지금 많이 힘드실거에요..세월이 지나도 슬프실지도 몰라요..엄마 보고 싶은 마음이 세월이 간다고 작아지진 않겠죠..저희 남편 어머니가 남편 스무살때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지 10년이 넘었지만 가끔 어머니 생각이 안나는 날은 있어도 생각이 나면 한없이 그리워지고 하는게 엄마라는 자리인거 같더라구요..그래도 님 힘내세요..좋은 엄마셨으니 시간이 지나면 기억할때마다 슬프긴 하지만 엄마생각하면 용기가 나는 그런 기억으로 엄마는 님의 마음과 기억에 남아계실 거에요..지금 슬픈신 마음 제가 감히 전부다 헤아릴순없지만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 14. 에구에구
    '12.1.27 10:06 PM (116.122.xxx.30)

    안타깝습니다.
    안아드릴께요...ㅌㄷㅌㄷ
    아이들 생각해서 얼른 마음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 15. 저도...
    '12.1.27 10:14 PM (122.32.xxx.10)

    아빠를 그렇게 보내드렸어요. 지금 원글님 마음이 어떨지 너무 잘 알아요.
    근데요... 그게 다른 가족들이 있다고 해서 위로가 되지 않더라구요.
    엄마도 그리고 저희 언니와 동생들도 모두 자기 슬픔에 힘겨워서 많이 울었어요.
    그래도 세월이 지나면, 즐거웠던 때를 추억하면서 웃게도 되고 그렇더라구요.
    힘내세요. 아마 어머님께서도 지켜보고 계실 거에요. 기운내세요...

  • 16. 저두...
    '12.1.27 10:22 PM (119.202.xxx.62)

    원글님 맘을 저두 알것 같아요..
    저희 친정아버지도 정말 건강하셨던분이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한동안은 너무 그립고 보고 싶고 하루에도 몇번씩엉엉 울었어요...3년쯤 지나니...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되더라구요...
    정말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아요..
    힘내세요...

  • 17. ㅠㅠ
    '12.1.27 10:29 PM (184.146.xxx.61)

    글속에서 어머니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슬픔이 베어나와 저도 모르게 울고있었어요
    토닥토닥... 손잡아 드릴께요... ㅠㅠ
    어머니 좋은곳에서 원글님 늘 지켜보시고 계실거에요
    힘내세요

  • 18. 저희아빠도
    '12.1.27 10:30 PM (61.33.xxx.16)

    지난12. 31일날 갑자기 주무시다돌아가셨어요.
    저희아빠역시 지병은 없으셨고 혈압이 좀높아서
    약드시고있었어요. 아마도 심근경색이 아닌가 싶어요.

    엄마가 아침에 거의 실신하시면서 전화하셨어요.
    대성통곡하시며 하시는 말이 아빠가 죽었어..
    그순간을 잊을수가 없네요.
    땅을치고 바닥을두드리면서 어찌나 울었는지 몰라요.

    님은 아빠가 아닌 엄마가 돌아가신거라 또다른 슬픔이겠네요. 저도 아직 많이 힘들어요. 아빠를 다시는 볼수없다는게 상상도 안가고 그저 슬퍼요.아직도 친정에는
    아빠가 쓰던 물건들. 컴퓨터.다 있어요. 아빠가 금방이라도 문열고 들어오실것만같더라구요.

    그래도 토끼같은 애들보면서 하루하루 견디시길바래요. 저도 애들보면서 힘내고있어요. 애들이 없었다면제가정이없었다면 지금보다10배는 더 힘들었을거에요. 우리 힘내요.

  • 19. 푸른바람
    '12.1.27 10:47 PM (175.118.xxx.164)

    네 감사합니다...
    여기서 정말 많은 위안을 얻습니다.

  • 20. **
    '12.1.27 10:55 PM (112.144.xxx.30)

    혼자서 삭히지 마시고
    누구 말 잘 들어주는 상담가를 찾아보세요 . 집 가까운데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찾아가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저는 어머니 7개월 동안 암투병 하시다 가시고
    가실떄도 뒷 정리 -마음, 경제적 정리 잘 하시고 편안히 보내드렸는데요
    어머니의 가신 뒤가 3년동안이나 흔적이 강하게 남더군요
    아직도 문든문득 생각나고 ..가족끼리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 자주 합니다. 그런거예요

    동생과 서로..어머니 생각날때 마다 통화라도 자주자주 하자 하시고
    혼자서만 삭히지 마세요. 자꾸 자꾸 말하세요. 어느정도까지, 다 차야됩니다.

    그리고 ..꼭 상담가 만나세요 . 꼮 꼭

  • 21. 잘배운뇨자
    '12.1.27 11:01 PM (114.201.xxx.75)

    갑자기 엄마생각나서 보고싶어요..내일 아침일찍 엄마한테 전화드려야겠어요...설에 보고 왔는데 이 글보니 갑자기 너무너무 보고파요..ㅠㅠ엄마..ㅠㅠㅠ

  • 22. 천개의바람
    '12.1.27 11:26 PM (59.27.xxx.175)

    지난 3년동안 내 가슴속에 가득 차있던 말들을 님의 글 속에서 보았습니다. 언니같고 친구같았던 엄마,
    그래서 내 맘을 털어놀 친한 친구가 절실하지 않았던, 어쩜 나의 소울메이트였을지도 모를 엄마를
    원인모를 병마로 잃고 3년간을 미칠 것 같이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치며 울며 지냈었지요.
    엄마가 다섯살 될 때까지 키워주신 두 아이를 보아도 늘 엄마의 모습이 투영되고, 길에 지나가는
    엄마 또래의 할머니를 보면 그리움을 넘어 분노까지 치밀던 날들이었는데, 그러한 증상은 아직도
    진행중이예요.
    내가 매일 울며 지내던 때에, 제게 다정히 대해주시던 자식없는 시고모님이 그러셨어요. 엄마는
    내 핏속에, 내 살속에, 내맘속에 살아 계신 것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그 어떤 말도 위로가
    안되고 남편이 엄마의 부재를 대신해 줄 수는 없지만, 엄마의 흔적은 어떤 형태로든 남아 나를
    지켜주고 있다고 믿는 것이 현재를 견딜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님의 그 슬픔이 너무 깊어 님을 상하지 않게 하길 바라구요. 주변에 마음을 나눌 친구를 찾으시길 바래요.

  • 23. ,,
    '12.1.27 11:52 PM (121.145.xxx.165)

    힘내세요

    저는 남자분들 돌연사를 두번 접해봐서..준비안된 죽음은 참 무섭더라구요..남겨진사람한테도 그렇고..
    고등학교때 교련선생님 남편분이 체육교사였는데..갑자기 돌아가셔서..학교 돌아오셨을때..
    그 밝던 선생님의 넋나간 표정이 아직도 한번씩 기억에 남구요
    제일 친했던 친구 아버지는 케이티엑스 첨 타본다고 매우 들떠하셨는데..기차출발하자마자 돌아가셨데요
    진짜 죽음은 뭔지..정말 슬펐어요

  • 24. 망탱이쥔장
    '12.1.28 1:43 AM (110.70.xxx.76)

    이글에 눈물로 앞이잘안보이네요ㅜㅜ 저도 친정엄마와 딱 비슷한관계에요..첫째낳고 엄마랑 하루에도 몇번씩 통화에 둘째는 산후조리해주시면서 같이 살게됐고 지금 셋째 두돌인데 같이 살아요. 한번도 싸우지도않았고 친구처럼.언니처럼.나이차도 20살차이나는 울엄마.
    지금은 엄마랑 떨어져살생각만해도 힘들구요.
    남편이랑은 헤어져도 엄마랑은 헤어져못살거같은 상황인데....준비없는 영원한 이별이라면 저도 못살꺼같아요ㅠㅠㅠㅠ 어떡해요ㅜㅜ 진짜 잘해드리고 줄거운추억많이만들어야겠어요ㅜㅜㅜㅜㅜ

  • 25. 나리
    '12.1.28 6:35 AM (118.221.xxx.212)

    원글님 글 읽고 새벽에 숨죽여 울었어요.
    자매같던 각별한 엄마... 갑작스런 이별은 너무 힘들어요.
    지금은 많이 우셔도 되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아주 조금씩
    견딜수 있는 힘이 생겨요.
    변하지 않는건 원글님이 엄마의 분신이라는거...
    머리카락 얼굴 손가락 발가락 다 엄마가 님속에
    살아계신거에요.
    엄마가 항상 옆에서 지켜봐주실거에요. 힘내세요.

  • 26. 나무
    '12.1.28 9:01 AM (211.227.xxx.41)

    원글님 위로 드리려고 오랫만에 로그인했어요.
    저도 젊었을 때 엄마를 잃고 (서른살에)
    지금은 결혼을 앞둔 딸이 있는 엄마예요.
    엄마가 제 곁을 떠난지 삼십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엄마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픕니다.
    가시고 한 3년을 우울증 비슷하게 앓았구요
    (지금 생각하니 그게 우울증이지 싶어요. 그때 그냥 슬퍼서 그런 걸로 알았죠)
    엄마가 좋아하신 과일은 못 먹고 그랬어요.
    한참 힘드실거예요.
    하지만 이 말을 꼭 드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엄마가 뭘 원할까, 생각해보세요.
    슬픔에 마냥 잠겨 있는 것을 절대 원하지않을거예요.
    씩씩하게 애기들 잘 키우고
    남편이랑 행복하게 잘 살고
    원글님 건강하면 엄마는 저 세상에서도 행복해하실 겁니다.
    울고 싶을 땐 통곡하면서 우세요.
    얘기 들어줄 친구가 있으면 다 하시구요.
    없으면 남동생하고 하세요.
    결혼도 안한 남동생이라고 하니 남동생도 치유의 시간이 꼭 필요할 겁니다.
    둘이서 엄마 얘기 하고 붙잡고 울고
    그런게 도움이 될거예요.
    참지마시고 발산하세요. 그래야 병이 안나요.
    남편한테도 알아달라고 말하세요.
    저 남자는 말해도 모른다, 생각해서 그냥 혼자 참지 마시구요
    엄마를 잃어서 내 마음이 이렇다, 슬프다, 힘들다, 다 표현하세요.
    그래도 힘들면
    한 3년 지나면 많이 나아진다, 라고 생각하세요.
    3년 지나면 좀 견딜만해져요.

    엄마 잃은 지 30년 가까이 된 저도 아직 엄마가 그리워요.
    보고 싶구요...
    엄마하고 전화 한 통화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때, 30년 전에는 시외통화가 너무 비싸고
    우리집엔 전화도 없어서 공중전화로 시외통화를 해야하는 데
    동전이 수도없이 들어가서
    그게 무섭고 그 돈이 없어서 한달에 전화 한통도 잘 못하고 살았어요.
    이해가 안되시죠...
    그때는 그랬답니다.
    지금 전화 한통화에 천만원 든다고 해도 할텐데, 할 수 있는 데
    그곳에는 전화를 할 수가 없네요.

    힘내시고,
    씩씩하게 사세요.
    그래야 엄마도 기뻐하실 거예요.

    저도 암수술로 몸이 많이 안좋은 데 우리딸들 위해서 열심히 살려구요.
    우리딸들이 나 없어도 견딜만 하게 될때 그때 가고 싶네요.
    애기도 좀 키워주고요..
    우리 서로 힘내요.

  • 27. ㅠ.ㅠ
    '12.1.28 9:03 AM (188.22.xxx.225)

    그런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있는 님이 부러워요

  • 28. ^*^
    '12.1.28 9:58 AM (118.217.xxx.91)

    초6 ~ 대학생인 4남매 학교 갔을때 갑자기 혈압으로 돌아 가셨어요, 어린 저희들은 지금도 엄마에 대한 얘기를 못합니다, 엄마 얘기만 하면 눈물이 나서~~~서로 의지하며 커서 지금은 막내가 40 입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산 사람은 살더라구요. 자식 잘 키우며 받은 사랑 아이들에게 주시는게 하늘에 계신 엄마가 좋아하실거예요, 아버지께 효도 많이 하세요, 힘내세요

  • 29. ..
    '12.1.28 10:45 AM (125.181.xxx.219)

    얼마나 엄마의 자리가 큰지 말로 어찌 설명을 할까요.. 이제 2주니 더하시고 세월이 가면 갈 수록
    엄마의 빈자리 느껴지겠지요. 님은 이미 엄마랑 함께에요. 님이 곧 엄마니요. 맘아픈 님께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
    님엄마가 님집에 오셔서 한달이면 2주씩, 큰애와 겨우 6개월된 애들 봐주셨다는데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아빠와 남동생도 집에 있는데 님엄마가 아빠 식사나 남동생도 엄마의 도움 필요할텐데 다 포기하고 님집에 그리 오셔서 봐주시고 하루종일 애얘기를 해도 지루해하지 않고 들어주셨으니 이젠 엄마대신 눈물 그만 흘리고 혼자 남겨지신 아빠와 결혼안한 님 남동생을 챙겨야죠. 엄마라고 저리 딸집에 오셔서 잘해주지않아요.
    님이 애들때문에 꼼짝도 못하듯이 자신의 남편과 결혼안한 아들로 인해 반찬이나 집안일이 밀릴 수도 있는데
    얼마나 몸이 피곤했을까요? 건강해서 훨훨 난대도 나이 60만 넘어도 삭신이 쑤시지요.
    연세가 어떻게 되셨나 모르겠으나 일년에 열두달중 단 2틀 밤도 안주무시고 자기살림때문에 얼굴만 보고 가는 엄마들 참 많은데 자기애 키웠으면 이젠 쉬셔도 되는데 언제까지 님을 도와줘요..
    건강하셨지만 이젠 안계시니 나 힘들때 도와주던 손길과 나 불행할때 싫증안느끼고 들어줄 엄마만 생각하면서 어떻게 버텨나가나 이리 생각하지마시고 결혼도 못한 남동생 생각해보세요. 혼자사실 아버지 생각해보세요. 님은 그래도 님애들과 남편이 곁에나 있지요..너무 본인 힘든것만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전 쌀쌀맞은 엄마를 둬서 그런가 님의 감정이 부럽고. 그 감정에 충분히 공감은 하나 너무 내애들, 내몸 힘든것만 생각하시는거 같아서

  • 30. 에구..
    '12.1.28 12:11 PM (180.67.xxx.11)

    마음 아프네요.
    빨리 추스르셔야할 텐데 어쩌나...
    애기들 생각해서 기운 차리세요.

  • 31. ...........
    '12.1.28 12:41 PM (203.226.xxx.122)

    ..님.. 원글님은 단순히 아이들 봐주시던 어머니의 빈자리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건 아니지요..글 어디서도 그런 느낌은 받을 수 없는데.. 상처 받으시겠어요..ㅠㅠ

  • 32. 토닥토닥
    '12.1.28 12:49 PM (211.187.xxx.132)

    원글님 글 읽고 제 일처럼 울었네요ㅜㅜ

    갑자기 그런 일 당하셨으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전 상상만해도 너무 힘든데요.
    엄마가 없다는 건 세상의 반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것 같아요 ㅠ

    지금 많이 힘드셔도 세상 일이란게 시간이 지나면
    좀 옅어지긴 하더라고요.
    완전히 잊혀지지 않아도 희미해지실 거에요.

    애기 생각하셔서 힘 내시길 바랍니다.

  • 33.
    '12.1.28 1:06 PM (59.187.xxx.16)

    좋은일이나~ 나쁜일이나 여기다 푸세요
    제가 다 들어드릴께요

  • 34. 저도 눈물 핑~
    '12.1.28 1:10 PM (110.10.xxx.19)

    아기들 예쁜 짓 이야기 저라도 들어드리고 싶네요.
    원글님 마음 많이 아프시겠지만
    그래도 그토록 좋은 어머니를 두셨었다는 것이 부러운 저 같은 사람도 있답니다.
    저는 애들 키울 때 그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한 명도 없었거든요.
    울 엄마는 외손주 따위는 관심없다고 대놓고 말씀하신 분..
    어머니가 좋은 분이셔서 순간에 돌아가시는 복도 누리신 것이라 생각을 바꿔 보세요.
    마음 많이 아프시겠지만 원글님이 밝게 사셔야 아기들도 즐거울 수 있으니 힘내세요.

  • 35. ,,
    '12.1.28 2:56 PM (125.133.xxx.197)

    원글님은 행복한 여자.
    그렇게 다정하고 좋은 어머니와 함께 사셨으니 부러워요.
    그 따뜻함을 그리워하는 원글님이 애처럽고요.

    차겁고 이기적인 엄마를 둔 수 많은 여자들도 있어요.
    항상 가슴에 찬 얼음덩이를 안고 사는 것 같은 기분으로 애증의 갈등 속에서 사는 사람도 있고요.

    원글님의 슬픔이 저를 우울하게 만드네요.
    저는 그런 사랑 한번도 못 받아 봤으니까요.

    원글님의 어머니께서는 좋은 곳에 가셔서 따님을 바라보고 계실거예요.
    어서 눈물 닦고 예쁜 아기들 예쁘게 키우면서 행복해 지셔요. 어머니가 좋아하시게요.

  • 36. 모닝콜
    '12.1.28 4:15 PM (125.184.xxx.130)

    사람이 나이가 드니 왜이리 눈물이 많아지는지...전 워낙 애기때 엄마가 돌아가셔서..엄마에 대한 기억 하나도 없어요..제 입장에선 님이 무지 부러워요...힘내시고,,우울할떈...나보다 일찍 엄마가 돌아가신 부늘 생각하며 힘내시길...

  • 37. 아직 젊으실텐데
    '12.1.28 5:07 PM (211.63.xxx.199)

    정말 안타깝네요. 전혀 준비안된 이별..
    원글님 힘내시고 아기들 잘 키우세요~~~ 누구나 하는 이별입니다. 빠르게 천천히 시기가 다를뿐이지..
    저도 친엄마가 8세때 돌아가셔서 어린 자식들 남겨 놓고 일찍 세상 뜨지 말았으면 하는게 제 소원입니다.
    세상일 모든게 노력한다고 이뤄지진 않고 팔자란게 있나봐요.
    잘 이겨내시고 씩씩하게 가정 꾸리고 사시길 바래요~~~

  • 38. 진홍주
    '12.1.28 6:34 PM (218.148.xxx.218)

    전에 살던 동네에...39살 젊은 남편이 자다가 죽었어요
    애들도 어렸고요...아내분 혼자 몇달 가게 꾸려보다 정리하고
    그 동네 떠났고요.....준비할 시간도 없이 갑자기 어이없이
    그렇게 가는경우 많은것 같아요

  • 39. 저도 몇 주 전
    '12.1.28 6:35 PM (182.209.xxx.241)

    그렇게 형부를 보냈어요.
    언니는 며칠동안 어찌나 밝게 지내는지...그것이 많이 미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젠 너무 힘들어 하네요.
    처음엔 실감이 안 나서 그랬나봐요..
    겨울에 냉수욕도 하시던 분인데..아직도 믿기지 않아요..ㅠㅠㅠㅠㅠㅠㅠ

  • 40. 맘처럼
    '12.1.28 8:52 PM (116.39.xxx.157)

    저도 님처럼 엄마랑 친구처럼 언니처럼 지내는데 가끔 이 자리에 엄마가 없다면...하고 생각하면 막막해요.
    저또한 친구도 별로 없고 쉽게 정주는 성격도 못되는데 님 글을 읽으니 얼마나 힘들까 남같지 안네요.
    요즈음 엄마,아빠가 힘든 일이 있는데 잘해드려야 겠네요.
    님...! 힘내세요.
    다행이 예쁜 손자 안겨 드렸으니 하늘에서 보살펴 주실거예요.
    토닥토닥~~

  • 41. 설라
    '12.1.28 9:21 PM (119.67.xxx.171)

    저도 어머니를 여위고 한 3년을
    차만타면 엄마 엄마부르며 울곤했지요. 다행히 여동생 둘과 슬픔을 나눌수가있었죠.
    혼자 슬픔을 견디기힘들어도 이쁜 자녀들보면서 이겨나세요.
    친정 아버지 결혼안한 남동생과 더 자주 연락하고 서로 힘 얻기바래요.

  • 42. rntmf
    '12.1.28 9:55 PM (125.184.xxx.191)

    이번에 엄마를 떠나보낸 친구가 49제마치고 제게 "엄마가 안계신다는 사실이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너는 왜 내게 말해주지않았냐"고해서 둘이 많이 울었네요.살아갈수록 엄마생각 많이날거예요.최근에 아는 동생(57세)가 이제 갓 시집보낸 딸들 남겨놓고 세상을 떠나서 정말 안타까웠어요.ㄴ혼자만 슬픈게 아니고,슬픈사람들 주위에 많아요.씩씩하게 애기들 잘 키우세요.하늘나라 엄마가 기뻐하시게요.이렇게 글 쓰는데도 눈물이 나네요.

  • 43. ...
    '12.1.28 11:44 PM (175.116.xxx.77)

    참... 부럽다고 해야할지.. 그나마 전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윗글중에도 나와있는데..
    원글님처럼 엄마랑 친해보지도 아니.. 안친한게 아니라 애증의 관계에 있는 딸들도 많거든요..
    그래도 사시는 평생을 그런 따뜻하고 다정한 엄마랑 지내보셨다는게 참 부럽기도 하고..
    웃기게도 그래서 엄마랑 돌아가시면 슬프긴 하겠지만 이정도는 아니겠구나 싶어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하지만 어떤 슬픔인지는 알거 같아요...
    그나마 남편이 저에게 그런 존재니까요... 남편없는 생활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
    어떤말을 해드려야할지는 모르겠고... 그냥 위로드리고 싶네요..
    위에서 지켜보고 계실거라 생각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다 지켜보고 계신다구요....

  • 44. 아름다운 추억
    '12.1.29 12:31 AM (115.137.xxx.194)

    그런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있는 님이 부러워요 22222222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하면 행복하신 것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전혀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부정맥이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 45. 젊은사람도그렇게가요
    '12.1.29 1:23 AM (115.143.xxx.81)

    한참 맞벌이해서 집사고 빚갚고 숨돌릴만해졌는데 어느날 갑자기 가더군요...마흔도 못채우고...
    평소 지병도 없고 건강관리 잘하던 분인데...

    위에 점두개님 (125.181.xxx.219) 이 냉정하게 쓰셨지만...전 그분말씀 맞는 말씀 같네요...

    저 큰애낳고 얼마안됐을때 몇년간 투병하시던 아빠 돌아가셨어요...
    아빠 돌아가셔서 엄마도 힘들고.....
    출산에 부친상에 저도 힘들어서 육아휴직 1년썼고...
    1년정도면 엄마도 어느정도 마음 추스리셨을꺼라 생각하고...
    엄마한테 아이 봐달라하고 복직하려 했을때...엄마는 난 손자 못봐준다...하셨어요...

    님글과 점두개님 (125.181.xxx.219) 댓글을 보니 그때 엄마말씀이 오버랩되네요...

    저 결국 퇴사하고....남편직장따라 이사했어요....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혼자 애둘보면서 너무너무 힘들어서....
    친정엄마께 애맡기고 회사다니는 친구들보면서 엄마원망 많이 했는데...

    오늘 님글 보고 점두개님 덧글보고....
    엄마에 대한 섭섭함은 가셨지만..
    혼자계신 엄마가 걱정이 되네요...

  • 46. 푸른바람
    '12.1.29 1:51 AM (175.118.xxx.164)

    많은 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밤부터 우느라 밤을 거의 새고 아침에 통곡이 터져 몇시간동안 우니 남편이 걱정을 하네요
    그래도 여기 글을 보고 마음이 좀 가라앉습니다
    심리치료를 받아볼까합니다 남편이 저에게 너무 부모님과 각별했다고 치료를 받는게 나을것 같다고 하네요

    남동생은 직장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살고 어머니께서 제게 올때 늘 아버지도 같이 오셨습니다

    사람이 떠나는 건 운명이라지만 참 가혹한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우울증에 걸리신적도 없는 삶의 의욕이 넘치신 그러면서도 가족에게 헌신적인 분이셨는데...
    왜 이리 일찍 데려가시는지...

    답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많이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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