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없앤 건 아니고 티비가 오래되면서 화면이 흔들리더니,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려서
돈 주고 내다버리고,그 이후론 안샀어요.
전 티비가 켜있으면 보고,안켜져있으면 안보는데,애들이 넋빼고 있는 게 거슬리더군요.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있을 때,
드라마나 예능오락 프로그램은 이거 중독되면 안되는데 하면서 긴장이나 하지,
스포츠 방송은 한번 보게 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이기거나 지거나 하면 후유증도 오래가고,
아이들이 대학갈때까지 올림픽에 월드컵에 .감당이 안될것 같더라구요.
아이들과 티비를 보네 마네 기싸움 하는 것도 힘들고 해서,
없애야지 없애야지 벼르고만 있다가 티비가 고장나버리니 잘됐다 싶어서 버렸습니다.
티비 없애도 달라지지 않은 거.
아이들 성적..-달라진 게 없어요. 그 성적 그대로에요.박사공부도 아니고,초중딩은 공부시간보다는 질이고,
지가 하고 싶어 하는 공부라야 성적이 오른다는 사실만 재확인했습니다.
집의 청결상태 -달라진 게 없어요.뭐 좀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역시나 티비안보는 시간에 청소를 더 하진 않네요.
티비 없애니 달라진 점
식사의 질 - 82 덕분에 좋아졌어요. 티비 볼 시간에 레서피 하나라도 더 보고,머리 쓰니까...
그리고 가장 많이 느끼는 게 '싫은 사람'이 줄었어요.
티비 없애기 전에도 예능에 연예인이나 이런저런 사람 나와서 신변잡기 늘어놓으면서 이얘기 저얘기 하는 거
안좋아했었는데, 아예 안보고 사니까..마음이 참 편해요.
티비 없애고 1년동안은 인터넷에 목맸는데,이젠 인터넷도 슬슬 지겨워져가고,
뭐랄까 티비와 인터넷 없던 시절로 많이 돌아왔어요.
인터넷뱅킹도 하고,인터넷쇼핑도 하지만, 이용할땐 이용하고 그 외엔 휘둘리지 않고 내 시간을 가진다고나 할까요.
전 주로 뉴스와 날씨가 궁금해서 티비를 틀곤 했었는데
이젠 스마트폰이 그 역할을 해주니까 답답한 것도 없구요.
보여주는 걸 아무생각없이 보다가,
내가 보고 싶은 걸 찾아야 되고,골라야 되고 하는 게 어렵고 익숙지 않긴 한데..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제가 서로 관심대상 1순위인게 좋아요.
티비가 없으니 제일 재미있는 게 아이들의 일상이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도 엄마의 말과 모습이네요.
이 긴 방학동안 엄마아빠와 아이들은 서로의 티비가 되어주곤 해요.
남편은 가끔..티비가 없으니 심심해 죽겠네 하면서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없는게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인정합니다.
결론 - 티비 없어도 살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