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까 마음이 힘들고(봄을 좀 타요)
일도 힘들고
짜증이 막 밀려오는 타이밍이었는데
오늘아침 차안에서 도시락을 펼쳐보니까
나란히 줄세운 유부초밥에
사이사이 노란무 콕콕 박고
잘익은 딸기를 머리가 보이게 나란히 세워놓은게
너무 귀엽더라구요
순간 웃음이 팍~
밥먹을 시간이 없어서
주로 차에서 먹는데
엄마가 김밥이나 샌드위치 고구마 같은
한입거리를 도시락으로 싸주세요
요즘 힘들어하는거 알아채셨는지
도시락에 힘을 팍팍 주셨네요
따로살다가 같이 살면서
서로 불편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내가 이렇게 힘들때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엄청난 위로가 되요
오늘도 할 일은 태산이고
골치아픈 일도 그대로인데
예쁜 도시락 먹고나니까
잠깐이나마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