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가 갓 넘은 임산부에요.
그런데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입덧 증상 ㅠㅠ
하루종일 속이 느글느글...
그 좋아하던 고기를 못 먹겠고, 생각나는 건 비빔밥, 쫄면, 짬뽕.. 이런 매운 음식들 뿐이에요.
기름지거나 느끼한 음식은 보기만 해도 ㅠㅠ
신랑은 늦는다하고, 회사 식당 밥 메뉴를 보니 못 먹겠고...
쫄면이나 포장해 가야지 하고.. 식당에 갔어요.
쫄면 포장 주문하고 서서 기다리는데, 학생들이 먹고 있는 불고기 쌈밥과 된장찌개..
그냥 국물있는 불고기면 또 고개를 돌렸을텐데... 숯불 불고기.. 기름기도 없어뵈고, 야채와 된장찌개와 숯불불고기의 조합이.. 먹을 수 있겠다 생각이 불끈!
고민 하다가.. 아주머니 쫄면은 포장 그대로 해주시고, 쌈밥 하나 주세요 했더니...
아주머니께서 포장된 쫄면 불면 어쩌냐고 걱정해주시네요 ㅋ
괜찮다고 하고 쌈밥 시켜 맛있게 냠냠 먹었습니다.
저 원래... 고기를 좋아하지만 엄청 가리거든요..;;;
수입 고기 안 먹고... 근데 거기 음.. 체인이라 다 아실텐데.. 이름 말해도 되나요?
어짜피 광고 아니니.. 국*이라고... 즉석 떡볶이하고,, 숯불고기 쌈밥 정식 파는 곳..
5900원에 쌈밥 된장찌개 숯불고기가 나오는 거라서 당연히 고기는 수입고기.. 예전이면 먹지도 않았을텐데...
임신하고 입이 저렴해진건지.. 정말 고기 냄새 하나 없이.. 불맛나는(물론 불맛 시즈닝이겠지만..;;) 기름기 없는 고기에 쌈에 무쌈 풋고추 양파 초절임 김치 된장찌개.. 하나하나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아주머니 상추 더 갖다주시는데, 다 먹었다고 하니.. 급하게 먹지 말라고 하시고 ㅋ...
숫기 없는 제가 아주머니 붙들고, 입덧으로 밥 고기 못 먹는데,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시켰더니..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비록 반공기는 남겼지만 ㅋ) 하진 못하고 할 뻔~ 했어요 ㅋ
지금 봉지 속엔 쫄면이 그대로 불고 있는데, 아침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모처럼 맛있게 먹은 한끼라.. 아깝지 않네요. ㅋ
이따가 남편오면 먹으라고 해야겠어요 ㅋ.
암튼 평소에는 먹지 않았을텐데, 임신하고 입덧하던 사람이 한끼 잘 먹었더니... 저렴한 가격에 아줌머니의 친절까지 고맙다는 마음까지 드네요... 입덧 끝나면 또 입맛이 어찌 변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만족스럽게 먹고 기분까지 좋아지고, 먹었는데 속이 시원하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넘 행복하네요 ㅋ.
또 내일은 몰 먹어야할까요 ㅠㅠ
생각나는 건 담백한 토마토 스파게티와 김치 콩나물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