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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점심 안먹고 친정 갔다고 삐지신 시어머니...제가 이해해야되는건가요?

나도 할만큼 해 조회수 : 3,526
작성일 : 2012-01-27 18:43:48

시어머님 홀로되신지 6년째 되십니다.

남편 형제는 형제 단 둘이구요. 저희는 결혼 12년차 되구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제사는 제가 지내고 있구요. 같은 동네 살다가 작년에 저희가 한시간반 거리 지방으로 이사왔습니다.

시동생과 같이 사시다가 작년에 시동생 결혼해서 첫 명절입니다.

명절엔 새벽에 일어나 차례지내고 시어머니는 안가시고 저희만 큰집으로 바로 가서 차례를 또 지내는

식이었는데, 저희가 이사와서 시동생이 어머님 집에서 하루 자고 명절 전날 저희집으로 모시고 와서

음식 하는거 돕고(음식은 미리 제가 다 해놓고, 동그랑땡 하다가 만거 동서와 같이 부쳤습니다.그동안은

 전적으로 저 혼자 하는 제사, 차례 음식이구요.)

점심 먹고, 저녁은 이것저것 먹고 고스톱도 치고 늦게까지 놀다가 잤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차례 지내고, 떡국 해먹고 정리하고 저희는 친정으로 가려햇으나 어머님이 저희 친정에

보낼 고기를 안가져오셨다길래 들러서 가지고 가려고 같이 다 나섰습니다.

중간에 절에 다녀오신다고 다같이 절에도 들르구요.

 

그러고 집에가니 두시가 다된 시간이라 울 남편이 점심 안먹고 그냥 간다고 서둘러 짐만 챙겨가지고 나왔습니다.

시동생네랑 우리식구랑 다 나오는데 간다고 하는데 어머님이 안나오시더라구요. 몇번을 불러도...

삐지신 티가 역력한데 인사 하고 나왔습니다.

친정 가는 내내 찜찜하다가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안받으시네요. 여러번 했는데....

저녁때 남편이 전화를 하니 왜 자꾸 전화하냐며 역정을 내셨대요.

그래서 내일 갈께요. 하니 오지말라고 하시면서 끊어버리시고....

다음날 어머님네가서 남편과 어머님이 한참을 방에 들어가 얘기 해서 풀어지시긴 했어요.

저희는 일찍 저녁먹고 집으로 오고....

 

혼자 계셔서 서운한건 저도 이해를 합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화를 내실정도의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네요.

저에게 제사를 떠넘기신걸 땅치고 후회하실듯....

저는 그점이 약간 고소합니다. 저 나쁘죠....ㅎㅎ

 

그동안에 제가 알고 있던 어머님의 모습이 아니라 저 또한 충격이고 실망스러운 부분이네요.

 

 

 

IP : 110.10.xxx.7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7 6:47 PM (1.225.xxx.27)

    일년새 부쩍 애기가 되셨나봅니다.
    그만한 일로 삐지시게요.

  • 2. ..
    '12.1.27 6:47 PM (58.234.xxx.93)

    저도 그런 모습이 좀 이상하게 보이긴 하지만.. 이상하게요..엄마들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면 좀 이상해지는 시기가 있어요. 저희 어머님도 10년 지나니까 편하게 보이시더군요.
    부부사이가 안좋으셨는데도 어머님께 아버지는 과부 딱지를 안 붙여주는 그냥 자존심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과부소리를 듣는게 자존심상한다 하시면서..10년을 참..옆에사람을 그리 괴롭히시더군요.

    엄마도 그러셨어요.
    그런데 엄마는 굉장히 빨리 편해지셨어요.
    종교에 빠지셨거든요. 어머님도 10년 지난뒤 천주교로 바꾸시고 레지오나 연령회(?) 이런거 가입하셔서 활동하시더니 지금은 정말 착해지셨어요.
    저희 엄마도 천주교시구요.

    종교를 권해보심이 어떨까요.
    천주교에 레지오라는 모임이 있는데 아픔이 있는 사람도 많으시고 위로도 많이 받으신다구요.
    저희 어머님과 엄마는 그 모임에 가입하신 이후에 정말 주변 사람들 힘들게 하던것이 많이 없어지시고
    지금은 상당히 편해지셨어요.

  • 3. 시어머니가 서서히
    '12.1.27 6:49 PM (218.48.xxx.137)

    적응하실거에요...너무 마음쓰지 말고 원글님 생각대로 하세요..

  • 4. ....
    '12.1.27 6:53 PM (121.138.xxx.42)

    한번이 어렵지요.
    추석때도 꼭 그렇게 하세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면
    이번 명절 헛 보내신거예요. 화이팅.

  • 5. ...
    '12.1.27 7:00 PM (211.44.xxx.175)

    작년 한 해 동안 시어머님은 두번의 심리적 이별? 을 하신 셈이네요.
    둘째 아들 결혼해서 분가,
    한 동네에 살던 장남 이사,
    모처럼 한데 모여 시끌벅적하니 있는 시간이 좀더 길어지길 바랬나보죠.
    그 마음을 들키는 것 같아서 스스로도 짜증이 나고.
    이해 하세요.

  • 6. 그래도
    '12.1.27 8:01 PM (124.55.xxx.133)

    원글님 이뻐요...
    제사도 가져와서 지내시는 거고 전날가서 식사하고 명절제사 다 지내고 절에도 쫓아가고 겨우 점심 넘어 친정간거 가지고 그러시다니...
    그리고 담날도 가셨다면서요...
    님 같은 며느리라면 나같은 업어 줄텐데요

  • 7. ..
    '12.1.27 8:39 PM (119.202.xxx.124)

    원글님 할만큼 하셨네요.
    마음에 두지 마세요.
    어른들 그러시는거 일일이 다 못맞춰 드려요. 처음엔 섭섭해도 반복되면 당연하게 받아들이시겟죠.
    원글님이나 남편이나 참 착하시네요.
    그만하면 어머니한테 잘하시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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