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본거라 프로그램 제목은 모르겠어요.
거기에 어릴때 친정엄마한테 학대받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들의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한 분은..
친정엄마가 오빠랑 여동생 차별을 많이 하셨나봐요.
많이 맞고, 욕설도 듣고 하신 듯.
후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첫아이가 남자아이.
첫 애를 보면 오빠..그리고 친정엄마 생각이 나더래요.
그래서 그 애를 보면 작은 일에도 혼내고, 짜증내고, 지나치게 억압하고...
나중에 인터뷰에서 그런 자기가 싫지만...어느 부분에서 "통쾌"하다 하더라구요.
친정엄마한테 간혹 전화하면.."아이 너무 혼내지 마라. 크지도 않은 얼굴이 무서워서 오그라들더라"이러시는데.
나레이션에서는 .."어릴 때 엄마 얼굴이 하도 무서워 XX씨는 엄마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는데 친정엄마는 그걸 다 잊으신 모양입니다." 하더라구요.
인터뷰 중에..
그 분은 아이를 혼낼 때 자기가 어릴 때 친정엄마에게 들었던 욕설, 저주의 말이 생각나
그 말을 그대로 아이에게 해주고 싶다, 근데 아직 그렇게까지는 안했다면서...
"아직 그렇게까지 괴물은 아니니깐요.."하며
창피한듯 슬며시 웃으셨는데...차라리 울었다는게 맞는거 같아요.
다른 한 분은..
친정엄마가 손녀를 예뻐하는게 그렇게 낯설대요.
어릴 때 친정엄마와 그리고 아빠가 자기를 마구 때리다보면 어느 순간 둘 다 정신이 돌아 눈빛이 이상해졌는데..
이제 엄마가 된 그 분은 아이를 혼내다가 눈에서 열기가 느껴질 때가 있대요...그럼 아차!하고 정신차리고..
가만히 잘 놀고 있는 아이를 보다가..저 애를 때리면 반응이 어떨까. 생각이 들고...아차! 내가 미쳤구나 싶고.
아이한테 굉장히 친절하고 잘 보살피는 좋은 엄마였는데...굉장한 노력의 산물이더라구요.
한 벽면을 꽉 채운 책장 ..그 안에 꽉 찬 육아서적들...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자마자 절대 친정엄마처럼은 되지 않겠다며
폭력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잔뜩 사들인 육아서적.....책 한장 한장..한 단락 한단락...그 분의 메모가 빼곡하더군요.
하지만 그걸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친정엄마처럼 안되는게 너무 어려웠다고.
좋은 엄마가 되는게 아니라 좋은 엄마를 연기하듯 한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친정엄마가 그땐 내가 좀 너무했다 라며..
남동생이 있었는데 걔가 너무 고집이 세...미안한 말이지만 얘(딸)이 더 많이 맞았다고..
듣고 있던 그 여자분은 엄마의 사과에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 엄마를 살해한 고3 학생 기사를 또 봤어요.
사이코패스다 미친아이다..그래도 어찌 살해를.....이런 댓글들...비난들....
그냥 어제 본 다큐와 오늘의 그 아이가 많이 겹쳐 보이더라구요.
괴물이 괴물을 낳아 키웠는가..
괴물이 순진무구한 어린 생명을 괴물로 키웠는가....
그 아이의 유년시절은...뭘로 보상될수 있는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