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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만 구질구질하게 사는거같은 기분

이런기분 조회수 : 2,971
작성일 : 2012-01-27 16:23:43

 

결혼하고 남편 직장때문에 서울떠나 경기도 외곽에서 이사다니며 살고있어요.

결혼할때 마련해놓은 재건축아파트가 서울에 있는데 재건축 추진중이라 살아본적은 없고 거의 투자용인 셈이예요. 거기서 받은 이주비로 전세 살고 있구요.

위치가 한강이남 쪽이고 지역이 좋아서 향후 전망도 괜찮고, 얼마전 3종 통과되서 진행도 빨라지고 있구요.

근데 당장 저희 사는 곳은 경기도의 낡은 복도식 작은 아파트예요. 돈이 다 재건축아파트에 묶여있으니 이거야말로 하우스푸어+전세난민-_- 다 갖춘 신세랍니다.

 

친구들은 다 서울에 번듯하고 넓은 아파트 전세 사는데 그게 너무 부러워요. 아님 경기도에 완전 넓고 깨끗한 아파트 사서 살거나요. 다들 아기 키우니까 서로 놀러가서 모이는데, 저만 친구들을 못부르겠어요 ㅠㅠ 너무 초라해보여서.. 집도 저만 멀어서 오라고 하기 미안하구요. 괜한 자격지심에 우리 집은 다른데 있어! 이런 말 하기도 웃기고-_- 그냥 보여지는것만으로는 쟤가 왜 저렇게 궁상맞게 사나 싶은 모양새니까요..

재건축아파트 지어지면 거기 들어가든 팔든 해서 그간 모은 돈 합쳐서 서울 좋은 동네에 번듯한 집 마련해서 살아야지 그맘 하나로 사는데 대체 그게 언제가 될지 아직도 몇년이나 남은거고 ㅜㅜ 나만 좋은시절에 이리 초라하게 사나 싶고 젊어서부터 그냥 좋은집에 예쁘게 사는게 좋아보이고 그러네요.

월수입도 좋은 편인데 집주인이 나가라 그러면 이사하거나 전세값 올려줘야되니 그거 다 바짝바짝 모으고 있어서 이 수입에 이렇게 사는구나 싶어 허탈하기도 하고..

아이 초등학교 들어갈때 좋은 동네에 자리잡고 살자고 열심히 모으고 있는건데, 그냥 지금 당장 화려하게 사는 친구들이 부럽고 그런건 어쩔수 없네요. ㅜㅜ

 

젊어서 궁상맞게 살면 좋은시절 오긴 할까요?

어찌 다들 젊어서부터 좋은곳에서 반짝반짝하게 사는지... 가진걸 비교해선 저희가 부족한게 없는거같은데 왜이리 사는 모양은 다른지... 다 제가 선택한 길이지만 살다보니 보여지는것에 기분이 좌우되는건 어쩔수가 없나봐요.

 

 

 

IP : 124.111.xxx.8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이랑
    '12.1.27 5:12 PM (211.187.xxx.194)

    비교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 보세요 님보다 못사는 사람 많거든요

  • 2. 제가 볼 땐
    '12.1.27 5:35 PM (1.212.xxx.92)

    충분히 친구들처럼 하고 살 수 있는 형편인데 본인이 실속형이시라 지금처럼 사는 것을 선택하신 것 같아요.지금 잘 인내하시면 꼭 좋은 날이 올 거에요. 그리고 정 힘드시면 좋은 곳으로 이사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아요. 돈은 전세금으로 빠져 나가서 허전하겠지만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주거 환경이 주는 만족감도 꽤 크거든요. 저도 님과 같은 실속형인데 좋은 주거 환경은 값을 지불해도 안 아까울 만큼 중요한 것 같아요.

  • 3. 맞아요
    '12.1.27 6:04 PM (211.246.xxx.79)

    저희 친구중에 제가 제일 가난해요.
    둘은 의사 남편. 한명은 시댁이 백억대 부자
    다들 강남 중대형 아파트 자가로 신혼살림
    시작했어요.
    저흰 경기도 대출만땅 받고 작년에 집샀구요 모임하면 강남서 모여요. 저혼자 움직이면
    되니까요.
    제가 82한지 얼마 안되는데요
    명절 스트레스 땜에 자게 보다 요즘은
    거의 죽순이 신세^^
    윗님 말씀 맞아요.
    저나 원글님보다 어려운 사람 많다는거
    여기 와서 배워요.
    전 신랑한테 얼마전 고맙다고 했어요.
    제가 전업이라서요.
    제가 구직할 능력도 안 되고 하고 싶은 맘도
    없거든요.
    많은 수입 아니라도 아껴쓰고 대출금 이자에집에서 애들 봐주며 알뜰히 생활하니까요.
    나보다 잘사는 사람 많죠.
    하지만 나보다 어려운 사람도 많아서
    내가 가진거에 감사하려구요.
    님. 저도 대출 만땅 받아서 경기도서 살고
    애들 옷 아울렛에서 몇 천원짜리 사주는데
    친구들 강남 브랜드 아파트서 애들 백화점옷
    사주는게 잠깐 부러웠어요.
    근데 82에서 절약 관련 글도 읽고 하면서
    내가 배부른 소리하고 있구나. 하고 반성도
    되고 지금 내가 누리는 거에 감사도 되고.
    님에게 당장 위로가 안 될지도 모르지만
    하루에 한가지씩 감사일기를 써보시는 거
    함 해보세요.
    억지로 지어내더라도.
    그럼 님의 일상을 돌아보고
    진짜 감사함이 생길겁니다
    공부 봐주며

  • 4. 원글
    '12.1.27 6:29 PM (124.111.xxx.85)

    저보다 훨씬 나은 사람들과 비교하고 괴로워하는게 아니예요. 저와 아예 가진게 사람들하곤 비교 자체도 안해요^^;
    전 그냥 비슷한 처지인데 사는 모습은 현저히 다르니 저만 왜 궁상맞은 길을 선택한걸까 잠시 회의가 든거같아요. 같은 돈이면 그냥 더 쾌적한 환경에서 예쁘게 사는게 나을걸 난 이게 뭔가 싶은...
    몇년 더 열심히 살면 좀 나아지겠죠?^^

  • 5. 원글
    '12.1.27 6:32 PM (124.111.xxx.85)

    좋은데로 가려면 전세라도 몇년 빡시게 모아야한답니다ㅜㅜ 집을 팔게 아니라면요; 이주비받아 얻은 지금 전세가 워낙 저렴해서 서울 좋은데로 가려면 몇년을 기다려야한다는^^;;
    덧글들 감사드려요

  • 6. 에휴
    '12.1.27 6:40 PM (210.94.xxx.89)

    아침 눈 밭길에, 폐지줍고 계시는 할머니 보고 오는 길에
    이런 글이 왜 이리 거슬리고 싫은지 ..

  • 7. 하우스푸어
    '12.1.27 6:43 PM (211.63.xxx.199)

    전형적인 하우스푸어의 삶이죠. 집 가진 부자.
    재건축 아파트 포기하시면 원글님이 원하는거 다 할수 있죠.
    재건축을 기다리자니 지금의 삶이 열약하고 포기하자니 황금알을 놓치는거 같고.
    현재의 안락함이냐 미래를 위한 투자냐 사람들이 몰라서 안하는거 아닙니다.
    독하게 참고 인내하는 사람만이 황금알을 갖을수 있는거겠죠.
    요즘은 재건축이 더이상 매리트가 없지만 이주비까지 나온 상태라면 몇년 안 남은거 같네요.
    좀 더 참아보세요~~~

  • 8. ///
    '12.1.27 6:53 PM (180.182.xxx.114)

    님맘 대충 알겠어요. 저는 조금은 다른 얘기지만 주거환경과 삶의 질에 관한 얘기라....
    지방에서 넓은 집에 살며 골프치고 여행도 잘 다니고 피부관리 받으며 사는 형제들 보면 총재산을 제가 몇배는 더 있는데 서울에서 사는 저와 사는 집이며...이것저것 차이가나요. 삶의 질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사는게 맞는 건지 종종 헷갈리거든요.
    안보고 살면 괜찮은데 막상 보고오 면 맘이 참 간사해져요^^ 원글님도 없는 형편은 아니신것 같은데 맘 달래시고 힘내세요! 저같은 사람 기준으론 몇년 기다리며 사는게 옳은 결정으로 보여요.

  • 9. 벌써마흔
    '12.1.27 7:04 PM (220.125.xxx.82)

    스스로 궁상이라 생각치마세요 궁상과 알뜰혹은ㅈ·ㄹ약은다른거에요 젊어서는특히 나중에 여유롭게사실꺼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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