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설 음식 버리지 마세요.

푸드뱅크 조회수 : 2,230
작성일 : 2012-01-25 11:52:36

손 큰 시어머니를 둔 대한민국 며느리입니다.

음식도 엄청나게 많이 하시고 싸주기도 많이 하시는데 항상 이 설 음식이 처치 고란입니다.

안 싸간다고 하면 섭섭해하시고 싸오면 아무도 안 먹고 저만 먹다 지쳐 결국 버려요.

전 시댁 가면 거의 김만 먹다오는데 그래도 명절엔 전이 많아 그거 반찬 삼아 먹다 옵니다.

올해도 적게 한다고 하시고는 전만 7종류에 8광주리를 부쳤어요.

냄새에 질려서 먹고 싶지도 않고 한번 냉장고에 들어 갔던 전은 너무 먹기가 싫어요.

올해도 역시 이걸 어찌 다 먹나 한숨만 쉬다 우연히 "푸드뱅크"를 알게 되었네요.

아침에 인터넷 찾아보고 대표번호 전화하니 집에서 가까운 곳의 연락처를 주더군요.

전화드리니 마침 내일 어르신들 음식 돌리는 날이라 오늘 가져가고 싶다하셔서 부리나케 냉장고에서 꺼내

봉지봉지 담아보니 왠지 아쉬운거예요.

김치냉장고에 슬슬 익어가는 포기김치와 총각김치도 푸짐하세 쌌네요.

푸드뱅크 담당자분 오셔서 가져가시며 너무 감사하다며 좋은 곳에 쓰시겠다 하셨어요.

지금 많은 82회원분들 냉장고에 꼴보기 싫은 명절음식 버리지 마시고 푸드뱅크에 전화하세요.

지금이라도 연락하시면 우리는 질렸다고 하지만 그 음식을 기다리고 맛있게 드실 어려운 분들 너무 많아요.

집에서 오래 묵히다 드리면 그 분들도 기분 상하시겠죠? 우리도 시어머니가 묵은거 주면 짜증나잖아요.

맛있게 드실 수 있게 어서어서 연락들 해보아요.

제가 나눠드린 음식 맛있게 드실 어르신들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네요.^^

IP : 122.36.xxx.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존경스러워요^^
    '12.1.25 11:56 AM (14.32.xxx.77)

    잘 하셨네요!!!!!!!

  • 2. dma
    '12.1.25 11:57 AM (175.113.xxx.4)

    정말 현명하신 분이네요..

  • 3. ..
    '12.1.25 12:02 PM (121.136.xxx.28)

    맞아요 맞아!
    푸드뱅크도있고 민들레국수집같은곳도 있고..
    귀찮다면 동네 양로원 노인정에만 가져다 드려도 어찌나 좋아하시는데요..
    다~ 지구의 재산입니다^^

  • 4. 저도
    '12.1.25 12:27 PM (163.152.xxx.46)

    제가 안먹는 것 버릴수도 없고 아는 분 드리기도 뭣한 음식 뜻밖에 푸드뱅크 알아서 그곳으로 보냈어요.

  • 5. ㅇㅇㅇㅇ
    '12.1.25 12:54 PM (121.130.xxx.78)

    푸드뱅크 적절하게 이용하는 거 서로 좋고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건
    명절 음식은 보통 전날이나 심지어 전전날 준비를 하잖아요.
    그러니 집에 싸가지고 오면 음식 만든지 2~3일 경과한 거라서
    바로 냉장고 넣어도 다음날 먹기 찝찝하더라구요.
    보통 집에서야 며칠씩 냉장 보관했다가 먹기도 하지만
    명절 음식은 만드는 과정에서도 밖에 오래 두고
    여기 저기 옮겨 담고 싸가지고 오면서 손 타고 냉장 상태로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
    요즘이야 날씨가 추워서 조금 괜찮지만 추석땐 특히나 조심해야 겠어요.
    명절 음식 조금 줄이고 차라리 돈 아껴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트인 시어머님도 계셨으면 좋겠네요.

  • 6. ㅇㅇㅇㅇ
    '12.1.25 12:57 PM (121.130.xxx.78)

    제가 실권을 쥐게 되면
    음식 대폭 줄이고 그렇게 해야겠네요.
    명절이라고 식구들 온다고, 푸짐하게 싸줘야 한다고
    돈들여 힘들여 다 먹지도 못할 걸 만들고 배 터지게 먹고 질리게 먹다 못해 버리고...
    이게 뭐하는 건지.
    지구를 위해 환경을 위해 우리들 건강을 위해서라도
    음식은 간소하게 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해 성금을 내자고 해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145 영화 미세스 브라운.. 이요 (스포 없음) 3 질문 2012/02/26 1,080
76144 요즘 꽂힌 에릭남...어쩌나~~ 7 유안 2012/02/26 2,169
76143 면도기 추천 부탁드려요~ 1 면도기..... 2012/02/26 939
76142 엄마랑 여행. 북경vs상해 5 사과 2012/02/26 1,560
76141 유방크리닉,갑상선 크리닉유명한곳 추천부탁드려요 2 aldo 2012/02/26 1,934
76140 블랙미러 보신 분 계세요? 7 궁금 2012/02/26 2,328
76139 이거 살찔까요ㅠ 4 평생다이어트.. 2012/02/26 2,441
76138 설탕 안 쓰시는 분 계세요? 설탕 대신 꿀 대체가능할까요? 21 00 2012/02/26 10,101
76137 제주여행 일정 및 감상 8 yawol 2012/02/26 2,747
76136 김재철 이등신 같은놈이 47 정신이 나갔.. 2012/02/26 9,130
76135 남편이 아이때문에 스트레스라네요 18 아이와 남편.. 2012/02/26 6,795
76134 어제까지 이상없었던 인터넷사이트가 안들어가져요. 2 ** 2012/02/26 1,234
76133 심야식당만화에 나오는 기린맥주잔요? 1 무지사고픈맘.. 2012/02/26 2,045
76132 올해가 영국여왕 즉위60주년 이네요~ 16 로얄패밀리 2012/02/26 2,848
76131 우아한 그릇.. 어떤거 살까요. 쯔비벨?.. 9 그릇 2012/02/26 3,827
76130 보톡스 피부과 추천 1 정품 보톡스.. 2012/02/26 1,414
76129 조신한아이 부러워요 4 ㅔㅔㅔㅔ 2012/02/26 2,646
76128 문컵 쓰시는 분들 좀 계시나요? 20 달거리 2012/02/26 4,411
76127 지금 kbs1채널 꼭 보세요~~~ 2 ssss 2012/02/26 2,443
76126 주위에 바람피는 여자들 특징. 29 속풀이 2012/02/26 110,751
76125 어제 소불고기에 사과 갈아 넣었다는 글 썼는데요 8 ㅎㅎㅎ 2012/02/26 5,726
76124 "규" 를 영어로 어떻게 쓰죠(사람이름요) 5 ,,, 2012/02/26 22,813
76123 김남주 드라마요.. 3 일요일 2012/02/26 2,398
76122 반포뉴코아 마트 24시간 영업안하나요? 6 야시장 2012/02/26 2,874
76121 라면밥 맛있어요 3 사진은 귀찮.. 2012/02/26 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