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혼할 생각은 없어요..
근데..좀 힘드네요..
남편은 시아버지 성격을 그대로 빼닮았어요..
사고 하는 것도..그렇고 정말 시아버지 하고 사는 느낌이에요..
명절때 가서도 시아버지 잔소리에 시어머니가 울화통이 터질려고 하시더군요.. 그
모습이 정말 울 집하고 비슷하구나 싶더라구요..
울 시아버지 너무 매사에 자로 잰듯 반듯하시고 빈틈을 주지 않으세요..
게다가 또 어찌나 효자이신지 오랜 결혼생활로 저희 시어머닌 고질병과 우울증을 앓으셨어요..
그 시절엔...워낙 순종하고 살던 시절이라 아마 더 그랬을 지도 몰라요..
가끔 그 시절이 답답함과 설움이 치고 올라와서 그러시는지 가끔 울 시어머니 저희들 앞에서도 이제 대 놓고 버럭 소리지르고 싸우세요.. (
결혼 초엔 그저 시아버님 말씀에 고개만 끄덕이고 현모양처같았는데..)
이제 악만 남은 사람 같더군요.. 저도..그대로 있음..몇 십년 후 울 시어머니랑 똑같을 것 같아요..
하지만..전 울 시어머니같이 살고 싶진 않아요..
제 스스로 저를 아껴야 저도 건강하고 저희 아이들도 건강할 것 같아요..
울 남편 한눈 안 팔고, 분리수거도 잘 해주고, 이제까지 부유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닥 궁상맞게 살도록 돈도 열심히 벌어다 줬어요..
인정합니다. 하지만..너무 예민해서 싫어요..
그 예민함이..나이 들수록 더 날이 서네요..
아무리 좋은 영양식을 해줘도.. 그 성격때문에 살이 안 쪄요..
집에 오면 너무 심란해서 싫데요.. 머리가 지끈지끈하데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여기 82에 나오는 발로 밀면서 가야 할 정도로 지저분하게 살진 않아요..
원래 성격이 털털한 편이었지만 남편이 이런 것에 예민한 성격인 줄 알고 열심히 노력해요..
얼마전에 남동생이랑 친정엄마랑 불시에 오셨을 때 깜짝 놀라셨다고 해요..
도우미 두고 살 줄 알고..
그래도..울 남편은..머리 아프다고 해요..
아이들이 책 가지고 거실 나오는 것도 못 하게 하고
집에 오면 무조건 너네들 방에 들어가라 하고 감금하듯 말하든 것도 싫어요..
양말 한짝 제자리에 안 놓는 것도 못 봐요..
아이들이니깐..그럴 수 있는데.. 그걸 이핼 못해요.. 특
히나 큰 아이하곤 사이가 별로에요..
아이가 adhd인데 그 산만함이 너무 싫데요..
아이를 증오하듯, 가시 박힌 듯한 말로 내 뱉는 것도 싫어요..
아이도 다 알겠지요.. 그 아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닌데
아이에 대해 노력은 안하고 그저 남의 자식 대하듯 날을 세워요..
어제는 친정갖다가 애들이랑 저희만 좀 늦게 왔어요..
집을 말끔해 치워놨길래 어쩐지..깨끗하더라..
그 말을 아이랑 동시에 했는데 아이한테 엄청나게 뭐라 하는 겁에요.
어른한테 말대꾸 한다고, 그것도 조롱한다고 하면서 말이에요..
뭐가 조롱이고 말대꾸인지..
정말 어른들이 콧구멍이 두개이니깐 숨을 쉰다..라는 말이.. 무슨 말인 줄 알것 같아요..
온 가족이 밥을 먹으면 정말 체할 것 같아요..
아이가 숟가락 하나 떨어뜨린 거에도 눈쌀을 찌푸리고 그 모습 지켜보다 제가 신경성 위염에 걸릴 것 같아요..
얼마 전엔 차라리 나가 살겠다고 그러더군요..
말리지 않을려구요..
어젠 남편이랑 같이 살다간 제 명에 못 살것 같아서 아이들 데리고 정초부터 모텔에서 잤어요..
남편이 안스럽기도 하지만 정말 저도 살려면 어쩔 수가 없네요..
큰 아이도 너무 안스럽구요..
오늘은 부동산에 연락해서 깔끔한 원룸하나 얻어줘야 할 것 같아요..
참..어찌보면 남들 봤을 때 어려움 없을 것 같은 저희집에도 이런 어려움이 있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