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시댁 저희 모두 서울이에요.
원래 결혼하기 전에 시부모님, 남편 이렇게 셋이 시아버님 고향에 있는 절에 가서 차례를 드리고 성묘하고 오는게 전통이었나봐요.
오는 길에 시외가 가서 하루 자는 코스...
근데 제가 결혼하고 나서는 처음에는 첫 명절이니까 저희 친정에 인사해야 하고 하니까
성묘는 다른날 가고 서울에 있는 절에 가서 차례드리고 시댁에서 놀다가 3시쯤 친정으로 왔어요.
그리고 나서는 제가 임신해서 또 서울에 있는 절에서 차례지내고 시댁에서 놀다가 친정가는 코스로 했었고요.
아기 낳고 나서 바로 추석이었는데 그때는 아기를 데리고 가서 저는 시댁에 아기랑 있고
남편과 시부모님은 서울에 있는 절에 가서 차례지내고 와서 대략 3시까지 같이 있다가 친정 왔고
이번에도 역시 그렇게 했어요.
근데 셋이서 다음에는 아기 데리고 시골에 가서 고향에 있는 절에서 차례 지내고 성묘하고 오자고 했나봐요.
돌아오는 추석이면 저희 애는 돌 지나서 데리고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성묘는 힘들거 같은 것이,
선산이 길이 없어요.
수풀을 헤치고 기다시피 올라가야 산소가 나오는데에요.
그리고 제가 애 기저귀 갈면서 가는 것도 사실 자신이 없고요.
하루 고생하면 되지 않냐 하지만 저는 명절 전날은 주로 명절기간에 있을 일을 처리하느라고 거의 12시까지 야근해요.
애도 매우 까탈스럽고 저도 몸이 약한 편이어서 회사 다니고 애 키우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고요.
게다가 친정은, 명절에 친정부모한테 인사오는건 도리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그것도 좀 걸리지만
그건 뭐 양해를 구하면 되겠지요.
뭣보다 제가 없는 자리에서 다음 추석엔 아기 데리고 시골가자고 한게 기분이 안 좋아요.
안 그래도 남편 외할머니가 아기 보고 싶으시다고 해서 돌 지나고 한번 데려가자고 했거든요.
이건 제가 정말 우러나서 내가 좀 힘들겠지만 가자고 한건데
친정가는 길에 통보식으로 근데 담에는 시골가자고 앞으로는 거기서 차례지내는게 좋겠다고 하니까
진짜 기운 빠지고 기분 안 좋네요.
우리 친정에는 명절 인사 안해? 했더니 다른 날 가면 되지 하네요.
이거 갖고 크게 싸웠어요.
제가 양보할 문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