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에 시댁식구에게 의도치 않은 서운한 소리 들을 때 저도 대처하는 법을 터득했네요.

남편에게 고맙네요 조회수 : 2,582
작성일 : 2012-01-25 01:00:26
뭐랄까 코드가 안 맞다고 할까.
상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가끔가다 한번씩 제 생각에는 어쩜 저렇게 아무 생각없이 이런 말을 저런 말을 할까
그게 생각해보니 저를 겨냥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긴 한데
뭔가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지 않을 때 꼭 저에게 하는 말 같아서 지레 열받은 적이 많았죠. 

혼자 속 박박 긁어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남편에게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는데
어느날 남편과 대판 싸우다가 니들끼리 해결하라고 저보고 일침을 놓더라구요.

그래, 남편때문에 맺게 된 관계지만 나와 상대의 일이지 내가 해결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
설이 다가오고 저는 여느때처럼 설 전날에 정말 열심히 전 7가지와 잡채와 불고기를 만들어 갔습니다.

차례를 지내고 저녁 시간에 시누이들이 왔어요.
그 분들도 제가 그리 썩 맘에 들기만 할까요. 그렇지만 오빠의 처이고 또 사랑하는 어머니의 며느리이고
조카의 엄마이고 좋은 게 좋다고 늘 웃음으로 반갑게 저에게 대해주지요. 
여기까지는 매우 나이스!

저와 어머니까 상을 차리고 드디어 저녁식사 시간.
음식에 대한 칭찬이 시작됩니다. 칭찬 받자고 한 일도 아니고 저는 담담합니다.

잡채가 도마 위에 올라갑니다.
요즘 잡채 보기 힘든데... 라고 서두가 나오면서
시누이 두 분이서 만담이 시작합니다.

나는 사. 
그래 그래 사는 게 나아.

사는 게 더 싸게 들어.

저는 속으로 ( 그래 그렇겠지)

그리고 사는 게 더 맛있어!
마자 마자

참 밥상머리에서 그러면 안되는데

제가 입을 열었어요.

그럼 나도 이제부터 사오겠다고
사는 게 더 싸게 들고 심지어는 더 맛있는데
뭐하려고 11시간 동안 꼬박 앉지도 못하고 고생해서 이 짓을 하냐고.

깜짝 놀라서 그런 게 아니고 라고 말을 하네요. ( 저도 압니다. 저보고 한 소리 아니라는 걸)
남편 얼굴보니 표정 안좋더라구요.

혹시 나중에 갈굼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화투도 치고 맥주도 마시고 잘 놀다가 왔습니다.

나중에 저보고 까칠하고 예민하다고 욕해도 할 수 없지만 전 마음 속에 앙금이 없네요.
그냥 모르는 척 해준 남편도 고맙구요.

전체적으로 유쾌한 명절이었습니다.

 

 

 
   
IP : 110.14.xxx.21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5 1:15 AM (122.36.xxx.11)

    잘하셨어요
    앞으로도 할 말은 하면서.
    남편이 못마땅하게 여겨도
    무시하세요
    어차피 조금 시끄럽고 껄끄러워야
    타협이 됩니다.

  • 2. 잘했어요.
    '12.1.25 1:18 AM (211.226.xxx.191)

    우리 시누들도 예전에 그랬었는데
    저는 꾹 참았거든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어이구-_-;;


    지금 생각해도 화나요.
    바보같이 왜 참았을까 하면서.

    4식구가 와서 1박2일 지내면서 시어머니 용돈만 드리고
    고기 한근도 안사왔어요.
    맛있다는 말도 안해요.

    매운탕이 맛있다 누가 그러면
    생선이 물이 좋아서 싱싱해서 그런거야 이러면서요.
    지금은 얼굴도 안보고 살아요.

  • 3. ..
    '12.1.25 1:19 AM (118.129.xxx.81)

    혹 남편못마땅하게 여기면 , 남편보고 교통정리잘하라고하세요..
    그리고 부인이 당하는건 마땅한건지... 잘하셨어요... 음식타박하는사람들한테는
    먹을자격을주면안됩니다...

  • 4. 우와
    '12.1.25 1:24 AM (116.127.xxx.95)

    원글님 나이스~
    잘하셨어요 ~

  • 5. 뭐랄까
    '12.1.25 1:50 AM (112.153.xxx.36)

    왠지 엄청 통쾌한데요?

  • 6.
    '12.1.25 7:54 AM (222.108.xxx.66)

    시누와 같이 명절을 보낸다는 것으로도
    남편분이 님께 충분히 고마워해야할 것 같은데
    전7 개는 어떤 전일지.

  • 7. truth2012
    '12.1.25 7:55 AM (152.149.xxx.115)

    전부다 사서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374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과 '완득이 엄마'로 유명한 필리핀.. 15 경향 2012/03/11 2,686
80373 82옆에서 광고하고 있는 법랑 어떤가요? 1 찬란하라 2012/03/11 698
80372 제가 나쁜 엄마인거죠? 10 철부지 2012/03/11 2,333
80371 외국도 외모지상주의 심한가요? 5 ... 2012/03/11 3,174
80370 ㅁ 핑크 싫어 같은 사람 때문에................... 4 .. 2012/03/11 684
80369 신성일, 다시 태어나면 엄앵란과 결혼질문에 "왜.. 3 ... 2012/03/11 2,576
80368 푸룬쥬스를 마시고 있는데요.. 5 ... 2012/03/11 2,285
80367 어린이집 선생님께 이런 부탁해도 될까요..? 9 아이습관 2012/03/11 1,758
80366 친정엄마 라고 부를까요? 왜? 4 왜 우리는 2012/03/11 1,648
80365 아버지의 구박. 섭섭합니다. 1 살빼야되나요.. 2012/03/11 838
80364 천주교 신자께 54일 기도 하는법 여쭈어요 5 질문 2012/03/11 3,541
80363 "숲으로 돌아갔다"에 버금가는 발견 12 요즘 2012/03/11 5,162
80362 임진왜란 일어 나기전에... 2 별달별 2012/03/11 979
80361 짜파게티 왜 인기있는지 모르겠어요 25 ... 2012/03/11 3,860
80360 유준상하고 김남주는 왜 이사간거죠??? 10 넝쿨째 들어.. 2012/03/11 3,636
80359 공인인증서 갱신?? 3 궁금 2012/03/11 1,106
80358 이순신장군 때문에 임진왜란 일어낫다??? 4 별달별 2012/03/11 796
80357 5~6살 애들 수업 방식 질문있어요 1 렌지 2012/03/11 516
80356 김지윤(고대녀)을 아시나요? 12 ........ 2012/03/11 3,137
80355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비용 5 비와외로움 2012/03/11 2,229
80354 선크림, 비비 발암물질 안정성?? 12 에칠헥실메톡.. 2012/03/11 8,037
80353 너무 찡그면서 말하는 사람들. 특히나 미간 4 저도 2012/03/11 2,602
80352 저작권법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1 책 사용 2012/03/11 529
80351 4살아기 발톱 잘못 잘라준건지 안자라요 늦봄 2012/03/11 1,461
80350 남자가 여장한것 같이 생긴 노처녀가 직장에 있어요. 29 .... 2012/03/11 12,784